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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오피니언

열악한 영적 인프라(infrastruc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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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 2013-10-14

본문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 중에 그 자체로 속된 것은 없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습니다. 그 모든 것 중에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을 비롯한 모든 피조물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을 제외한 모든 피조물은 인간에 의해서 선용될 수도 악용될 수도 있지만 스스로 악하게 되거나 선하게 될 수 없습니다. 인간만이 그 자신의 선택에 따라 선하게도 될 수도 있고 악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성경이 가르치는 선이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이고 악이란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것입니다. 인간은 선을 선택할 수도 있고 악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능력은 인간에게만 주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그러한 능력을 주시고 당신이 기뻐하시는 것을 선택하며 살기를 원하셨습니다. 따라서 인간은 어떠한 경우에라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을 선택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을 선택하는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오늘날은 사회가 너무 복잡하게 되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 어떤 것인지 분간하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내가 소속되어 있는 가정과 교회와 사회와 국가가 너무 복잡하게 엉켜 있어서 바른 것을 택하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여기에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삶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한 가지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사는 것이 아무리 고상하고 위대해도 그 삶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피조 세계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피조세계란 물리적인 피조물 뿐 아니라 모든 물리적 원리와 생물학적 원리와 나아가서는 바른 사상과 철학과 과학과 지식과 문화와 제도 등 수 없이 많은 것들을 포함합니다. 이런 것들이 사람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 수 있도록 하는 기본적인 인프라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원 창조물이 있고 그것을 이용하여 인간이 만들어 놓은 문화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는 데 유용한 영적 인프라입니다. 인간은 악한 것과 죄의 유혹을 거부하여 바른 것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그 선택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문화를 구축해 왔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이 문화를 만들기도 하지만 그 문화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좋은 문화에서는 옳고 바른 것을 선택하기가 용이하고 나쁜 문화에서는 옳고 바른 것을 선택하기가 어렵습니다. 여기에 기독교인의 문화적인 사명이 있습니다. 좋은 법과 제도와 전통과 사상과 지식은 영적 삶을 건강하게 하는 인프라입니다. 교리와 신학도 그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하며 발전시키는 것이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사명입니다.

기독교는 지금 매우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기독교 뿐 아니라 사회와 국가도 형편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동안 인류가 구축해 온 인프라스트럭처가 무가치한 것으로 폐기처분되고 있습니다. 모든 전통 가치가 무시되고 상대화 되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절대적 하나님을 부인하는 데서 출발한 사상과 철학이 모든 것을 상대화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세상도 교회도 그러한 사상과 철학이 주도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 증거가 무질서입니다. 모든 것이 상대화되었기 때문에 질서를 세울 근거가 사라졌습니다. 지금까지 세상은, 정치는 민주주의가 주도하고 경제는 자본주의가 주도하고 있는 셈입니다. 더 나은 제도가 나타나기 전에는 이 제도들을 든든히 하는 인프라를 위해 투자해야 합니다. 그리고 기존의 인프라를 존중해야 합니다.

지금 한국에서는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구속 중인 국회의원 이석기씨 문제, 검찰총장이었던 채동욱씨의 혼외 아들 문제, 전 대통령 노무현과 김정일 회담 내용 등의 문제로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현 정치 상황에 대해서 한 원로 교수는 너무 수준이 미달이고 무엇보다 거짓말 하는 것이 문제라고 일갈하였습니다. 사회적, 정치적, 종교적으로 지도급에 있는 한 사람이 거짓말을 하게 되면 교회, 사회, 국가적으로 엄청난 에너지를 낭비하게 됩니다. 정치적으로는 현재 복지 정책을 위한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데 행정부와 입법부가 온통 이러한 문제 때문에 시간과 예산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법을 만드는 입법부 사람들이나 법을 집행하는 행정부 사람들이나 국민들까지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인프라를 튼튼히 하는데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훼손하는데 기여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민주주의는 자유로운 토론과 투표(debate and vote)의 기본적인 인프라를 통해 발전해 왔습니다. 이것을 무시하면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민주주의는 국가적 비상사태가 아니라면 “debate and vote”를 존중해야 합니다. 무슨 문제든지 충분히 논의 하고 그 후에 투표하여 결정합니다. 그리고 투표 결과에 대해 모두가 승복하는 것입니다. 민주주의는 모든 것을 그런 과정을 통하여 채택하고 존중하여 발전하였습니다. 민주주의가 그런 과정을 통하여 법과 제도를 채택하여도 불완전하지만 더 나은 것을 채택하기까지는 기존의 제도와 법을 존중합니다. 이러한 것이 무시되는 현 정치상황은 매우 염려스럽습니다.

교회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교회는 목적과 동기가 사회와 같지는 않지만 큰 그림으로 볼 때 인프라는 동일합니다. 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위한 공동체이지만 그 인프라를 부인하고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습니다. 개인의 주장이 아무리 옳고 정당해도 성경과 같이 절대적이지 않기 때문에 제도와 질서와 법의 테두리 안에서 논의되고 결정되어야 합니다. 개인의 뜻이 하나님의 뜻처럼 절대시 되는 것은 너무나 위험하고 두려운 일이고, 어떤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제도와 질서와 법을 무시하는 것 또한 불신앙이나 다름없습니다. 현 제도와 질서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어떤 문제의 결정이 내게 손해가 되더라도 수용하는 것이 지혜로운 것이고 덕을 세우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차라리 손해 보는 것이 나을 뿐 아니라 이기는 것이고 나아가서는 하나님 나라의 능력입니다. 교회의 후임 목회자를 결정하는 문제에 있어서, 재정을 지출하는 문제에 있어서, 분쟁을 해결하는 태도와 방법에 있어서 상식이 존중되어야 합니다. 아무리 영적인 명분을 강조하더라도 민주주의의 기본 인프라를 무시하는 것은 악한 것입니다. 이것을 무시하는 교회, 이것을 무시하는 개인은 그 수준이 세상보다 저급한 것임을 스스로 폭로하는 것입니다. 교회가 영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인프라마저 허무는 것은 곧 하나님 나라를 허무는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는 사회 어느 집단보다 재정 집행이 투명하지 못하고, 민주주의가 무시되고, 상식이 존중되지 않고, 독단적 리더십이 통용되고, 초현실적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는 것만으로도 영적 인프라가 열악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형편에서는 하나님 나라 능력을 증거 할 신자가 나올 수 없고, 존경 받는 지도자가 나올 수 없고, 바른 교회가 세워질 수 없습니다. 착한 행실로 모든 것을 사랑에 기여하게 하는 것이 영적 인프라를 튼튼하게 하는 것입니다. 교회를 세워 가시는 분은 성령님이시만 견고한 영적 인프라를 위해 노력하는 것도 성령께서 하시는 일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 일에 충성스럽게 시중들어야 합니다.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 마 5: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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