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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섭하시는 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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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07-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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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부모가 자식을 키우면서 경험하는 일이지만 자식이 어릴 때에는 부모가 곁에 있어 주기를 바라고 나이가 들면 부모가 곁에 있는 것을 귀찮아할 때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부모의 역할 가운데 중요한 역할이 자녀가 자기 마음대로 하지 못하도록 간섭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버릇없는 젊은이를 만나면 가장 심한 말로 “너는 애비 어미도 없냐?”라고 하기도 하고 혹은 “호로 자식 같으니라고” 라고 하기도 합니다. 부모가 있으면 자식을 저렇게 내버려두었겠느냐는 말입니다.

톰 소오여의 모험을 보면 톰이 세상에서 가장 부러워하는 사람이 허클베리 핀입니다. 그에게는 부모가 없습니다. 그러니 그는 학교에 안 가도 되고, 세수를 하라는 사람도 없고, 손으로 음식을 집어먹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손으로 집어먹을 음식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뿐입니다. 톰은 아무에게도 간섭 받지 않고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허클베리 핀이 그렇게도 부러웠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에 있어서 신비로운 경험은 성령께서 우리 안에 계셔서 나의 욕심과 뜻대로 되도록 모든 것을 버려두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경험이요, 간증입니다. 우리는 종종 성령께서 내 말을 잘 들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성령께서는 나의 뜻대로 되도록 돕는 것이 아니라 나의 뜻대로 되는 것을 막으십니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성령께서는 우리를 말씀가운데로 인도하시기를 원하시고 우리는 각기 제 길 가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사람이 주의 일을 한다는 것은 마치 고양이가 생선을 지키는 것같이 위험한 일입니다. 생선을 잘 지킬 확률보다 먹어치울 확률이 몇 백 번 높습니다. 그 위험을 막아주시는 분이 성령님이십니다. 그러고 보면 성령 충만은 우리 자신의 욕구를 거스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자라면 누구나 성령 충만을 원하겠지만 그 성령 충만이 자신의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하신다는 사실은 간과하기 쉽습니다.

나는 빌립의 경우를 그렇게 생각해보았습니다. 사도행전 8장에 보면 어느 날 갑자기 주의 사자가 빌립더러 가사로 가라고 합니다. 가사로 가는 길은 광야 길입니다. 빌립은 그곳으로 갈 계획을 세운 적이 없습니다. 그도 자기의 계획이 있고 개인적인 생활이 있었을 터인데 예고 없이 성령께서 그런 일을 시켰습니다. 그가 가사로 가는 광야 길에서 에티오피아 내시를 만나 전도하였습니다. 내시에게 전도하고 세례를 베풀고 물에서 올라오는 데 주의 사자가 그를 데리고 또 다른 곳으로 갔습니다.

나는 이 본문을 읽을 때 빌립이 성령 충만하고 참으로 대단하다는 측면에서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면 빌립의 생활은 고달픈 생활이기도 하였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빌립은 그의 개인적인 계획이나 생각대로 어디를 가거나 무엇을 한 것이 아니라 순전히 성령께 이끌려 다녔습니다. 때때로 성령님은 우리의 계획과 결심을 사용하시기도 하지만 우리의 뜻을 막을 때가 많습니다.

성령님은 바울에게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하시기도 하였습니다. 비두니아로 가고자 하되 예수의 영이 허락지 않았다고 합니다. 성령님은 우리를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지만 비진리로 나가지 못하도록 막기도 하십니다. 따라서 나는 이것을 성령의 간섭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만 두어도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제 할 일을 잘 하는 자식이라면 부모가 간섭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자식은 계속 부모의 간섭을 받아야 하듯 우리는 성령님의 간섭을 받아야 합니다.

우리는 이기적이고, 성격이 고약하고, 약하고, 거짓된 사람들입니다. 또한 미련한 자들입니다. 우리 안에는 선한 것도 없고 고상한 것도 없습니다. 나에게서 끄집어 낸 것은 쓸 만한 것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성령의 인도하심에 민감하게 따를 준비를 하고 살아야 합니다. 성령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그분의 인도하심에 언제나 복종하여 살아야 합니다. 성령께서 말씀가운데로 인도하시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따르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릇된 일에 대해 간섭하실 때 자기의 뜻을 접고 교만을 버리고 말씀의 가르침대로 겸손히 순종하는 것이 성령 충만한 것입니다.

사도들은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말했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인생을 살았고, 성령님의 간섭을 따라 모든 것을 참고 견디며,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기뻐하며 소망가운데서 살다가 생을 마치고 하나님께서 그들을 위해 예비하신 나라에 들어갔습니다. 우리도 그 나라에 들어갈 것을 확신하지만 이 땅에서의 내일 일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성령께서는 장래 일을 다 아십니다. 우리는 자신을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성령께서는 나를 나 자신보다 잘 아십니다. 그래서 성령께서 나를 간섭하실 때 거부하거나 싫어하지 말고 성령의 인도를 따라야 합니다.

“성령이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하시거늘 브루기아와 갈라디아 땅으로 다녀가 무시아 앞에 이르러 비두니아로 가고자 애쓰되 예수의 영이 허락지 아니하시는지라.” -행 16:6,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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