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바르게 살겠습니다"
페이지 정보
김동욱ㆍ2013-03-19관련링크
본문
- 고 우한호 장로님을 기리며 -
장로님!
지난 15일 오후 3시 쯤에 윤태영 집사가 전화를 걸어 왔습니다. "김 형! 안좋은 소식이 있어. 우 장로님께서 돌아가셔어!" 지난 번에 장로님과 통화를 했을 때, 목소리에 힘이 넘치셨는데, "이제 많이 좋아졌어! 시간 봐서 맨해튼에 한번 나갈께!" 그러셨는데, 돌아가셨다니요? 윤태영 집사가 전해주는 소식을 들으면서, 멍한 기분이 되었습니다. 얼빠진 사람 처럼 되었습니다. 그렇게 우두커니 앉아 있었습니다. 한참 있다가 정신을 차렸습니다. 그리고는 제가 연락을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은 몇몇 분께 장로님께서 세상을 뜨셨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전화로 연락을 드리면, 그 소식을 전하면서 제가 울 것만 같아, 이메일로 알려드렸습니다.
장로님께서는 참으로 신실하신 분이셨습니다. 새벽 예배에 참석하시는 연세가 드신 권사님들을 위하여 거의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교회의 밴을 운전하셨습니다. 폐암 선고를 받으시고 나서도, 하시던 일을 계속하셨습니다. 맡은 일은 모두 마무리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늘 웃는 낯이셨습니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경우를 당하시면 "허! 참!" 하셨습니다. 그게 전부이셨습니다.
교회의 참 어른이셨습니다. 교회가 분쟁 가운데 있을 때, 중간자적인 입장에서 대립적인 관계에 있던 양쪽 모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셨습니다. 양쪽 모두로부터 신뢰를 받으셨습니다. 사심이 없으셨습니다.
장로님께서는 저에게는 참으로 특별한 분이셨습니다. 교회의 장로님과 평신도의 관계를 뛰어 넘는, 저에게는 작은 아버지 같은 분이셨습니다. 교회와 관련된 일이건, 개인적인 일이건, 제가 드린 부탁에 단 한번도 "NO!"를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 장로님을 오해하는 당회원들도 있었습니다. "우 장로님이 김동욱 집사가 근무하는 회사의 일을 하시니까, 김동욱 집사에게 꼼짝을 못하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장로님과 우리 회사와의 관계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장로님과 저를 흠집내기 위해서 한 말이었습니다. 장로님께서는 항암 치료를 받으시면서도, 우리 회사의 일을 계속하셨습니다. 4만 5천 스퀘어피트나 되는 저희 회사 창고의 열쇠를 장로님께서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 큰 창고의 관리를 아무런 댓가를 받지 않으시고 거저 해주셨습니다. 저희는 장로님께 단지 운송비 만을 드렸었습니다. 장로님께서 일을 하실 수 없게 되었을 때, 저희는 그 창고의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창고 관리 직원을 따로 두고, 창고에서 일할 보조 직원들을 따로 두고, 화물 자동차를 따로 구입하고, 화물 자동차 운전자를 채용해야 했습니다. 그 많은 비용을 감당하며 그 창고를 계속해서 운영하는 것은 바보스러운 일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입니다. 분명 저희 회사에서 장로님께 돈(운송비 만)을 드리긴 했지만, 실지 도움을 받은 것은 저희였습니다. 10년이 넘게 저희가 장로님의 도움을 받았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꽃집을 하시는 권사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리본에 '내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라고 써 드리면 되지요?" 하고 물으셨습니다. "가족이 아니면 그렇게들 쓰시거든요!" "권사님! 작은 아버님이라고 써 주십시오!"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장로님께서는, 저에게 작은 아버지셨습니다. 때로는 장난꾸러기 삼촌이기도 하셨습니다. 단 한번도 무서운 분은 아니셨습니다. 늘 자상하시고 따뜻하신 분이셨습니다.
걱정이 됩니다. 제가 작은 아버님께서 가 계실 하늘 나라에 갈 수 있을런지 심히 걱정이 됩니다. 제가 알곡이 아닌 쭉정이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양이 아닌 염소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알곡이 되어야, 양이 되어야 작은 아버님께서 가 계신 천국에서 또 어리광도 뿌리고 떼도 쓰고 그럴텐데, 제가 천국에 가지 못할까 봐 걱정이 많이 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후반전의 법칙이 적용되는 곳이니까, 앞으로는 좀 더 바른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작은 아버님께서 그러셨던 것 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며, 사랑을 나누어 주며, 이타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권사님과 아드님 내외, 따님 내외, 유족들 모두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깊은 위로와 평강이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작은 아버님, 하나님 품안에서 편히 쉬십시오!
[필자 주] 2013년 3월 19일에 쓴 글입니다.
장로님!
지난 15일 오후 3시 쯤에 윤태영 집사가 전화를 걸어 왔습니다. "김 형! 안좋은 소식이 있어. 우 장로님께서 돌아가셔어!" 지난 번에 장로님과 통화를 했을 때, 목소리에 힘이 넘치셨는데, "이제 많이 좋아졌어! 시간 봐서 맨해튼에 한번 나갈께!" 그러셨는데, 돌아가셨다니요? 윤태영 집사가 전해주는 소식을 들으면서, 멍한 기분이 되었습니다. 얼빠진 사람 처럼 되었습니다. 그렇게 우두커니 앉아 있었습니다. 한참 있다가 정신을 차렸습니다. 그리고는 제가 연락을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은 몇몇 분께 장로님께서 세상을 뜨셨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전화로 연락을 드리면, 그 소식을 전하면서 제가 울 것만 같아, 이메일로 알려드렸습니다.
장로님께서는 참으로 신실하신 분이셨습니다. 새벽 예배에 참석하시는 연세가 드신 권사님들을 위하여 거의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교회의 밴을 운전하셨습니다. 폐암 선고를 받으시고 나서도, 하시던 일을 계속하셨습니다. 맡은 일은 모두 마무리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늘 웃는 낯이셨습니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경우를 당하시면 "허! 참!" 하셨습니다. 그게 전부이셨습니다.
교회의 참 어른이셨습니다. 교회가 분쟁 가운데 있을 때, 중간자적인 입장에서 대립적인 관계에 있던 양쪽 모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셨습니다. 양쪽 모두로부터 신뢰를 받으셨습니다. 사심이 없으셨습니다.
장로님께서는 저에게는 참으로 특별한 분이셨습니다. 교회의 장로님과 평신도의 관계를 뛰어 넘는, 저에게는 작은 아버지 같은 분이셨습니다. 교회와 관련된 일이건, 개인적인 일이건, 제가 드린 부탁에 단 한번도 "NO!"를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 장로님을 오해하는 당회원들도 있었습니다. "우 장로님이 김동욱 집사가 근무하는 회사의 일을 하시니까, 김동욱 집사에게 꼼짝을 못하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장로님과 우리 회사와의 관계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장로님과 저를 흠집내기 위해서 한 말이었습니다. 장로님께서는 항암 치료를 받으시면서도, 우리 회사의 일을 계속하셨습니다. 4만 5천 스퀘어피트나 되는 저희 회사 창고의 열쇠를 장로님께서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 큰 창고의 관리를 아무런 댓가를 받지 않으시고 거저 해주셨습니다. 저희는 장로님께 단지 운송비 만을 드렸었습니다. 장로님께서 일을 하실 수 없게 되었을 때, 저희는 그 창고의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창고 관리 직원을 따로 두고, 창고에서 일할 보조 직원들을 따로 두고, 화물 자동차를 따로 구입하고, 화물 자동차 운전자를 채용해야 했습니다. 그 많은 비용을 감당하며 그 창고를 계속해서 운영하는 것은 바보스러운 일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입니다. 분명 저희 회사에서 장로님께 돈(운송비 만)을 드리긴 했지만, 실지 도움을 받은 것은 저희였습니다. 10년이 넘게 저희가 장로님의 도움을 받았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꽃집을 하시는 권사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리본에 '내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라고 써 드리면 되지요?" 하고 물으셨습니다. "가족이 아니면 그렇게들 쓰시거든요!" "권사님! 작은 아버님이라고 써 주십시오!"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장로님께서는, 저에게 작은 아버지셨습니다. 때로는 장난꾸러기 삼촌이기도 하셨습니다. 단 한번도 무서운 분은 아니셨습니다. 늘 자상하시고 따뜻하신 분이셨습니다.
걱정이 됩니다. 제가 작은 아버님께서 가 계실 하늘 나라에 갈 수 있을런지 심히 걱정이 됩니다. 제가 알곡이 아닌 쭉정이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양이 아닌 염소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알곡이 되어야, 양이 되어야 작은 아버님께서 가 계신 천국에서 또 어리광도 뿌리고 떼도 쓰고 그럴텐데, 제가 천국에 가지 못할까 봐 걱정이 많이 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후반전의 법칙이 적용되는 곳이니까, 앞으로는 좀 더 바른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작은 아버님께서 그러셨던 것 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며, 사랑을 나누어 주며, 이타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권사님과 아드님 내외, 따님 내외, 유족들 모두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깊은 위로와 평강이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작은 아버님, 하나님 품안에서 편히 쉬십시오!
[필자 주] 2013년 3월 19일에 쓴 글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