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하지 말라’의 뜻 > 지난 오피니언

본문 바로가기



이곳은 2017년 이전에 올려진 아멘넷 오피니언 칼럼 글입니다. 이름으로 찾으실 수 있습니다.
황상하 | 김동욱 | 최송연 | 허경조 | 이수일 | 송흥용 | 김정국

지난 오피니언

‘술 취하지 말라’의 뜻

페이지 정보

황상하 2015-09-07

본문

최근에 애슐리 매디슨(Ashley Madison)이라는 불륜 데이트를 소개하고 조장하는 사이트가 해킹을 당해 10GB 분량의 가입자 정보가 유출되어 수많은 가입자들의 신분이 공개되었다고 합니다. 불륜 사이트이기 때문에 기혼자 미혼자 동성애자 등 누구든지 가입하여 불륜을 즐길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그 사이트에 접속하면 첫 화면에 ‘인생은 짧습니다. 바람 피우세요.’(Life is short. Have an affair.)라는 문구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부부가 함께 가입하여 불륜을 즐기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료회원 가입자가 3,700만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접속 불가능한 사이트였으나 지난 2015년 2월에 헌법재판소가 간통죄를 폐지하면서 가입 가능하게 되어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불어나 19만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애슐리 매디슨의 모 업체인 Avid Life Media(ALM)는 이와 유사한 사이트를 몇 개나 더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NBC 슈퍼볼 TV광고까지 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아 엄청난 재정적 규모로 기업화한 모양입니다. 이런 애슐리 매디슨 사이트가 해킹을 당하여 불안에 떠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목사를 비롯하여 교회 지도자만 400여 명의 명단이 공개되어 사직을 해야 할 형편에 처하여 있다고 합니다. 캐나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된 두 건의 자살 사건이 있었다고 보고 하였습니다. 자살 이유가 이 사이트 가입자들의 정보 누출과 직접 관련이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그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주위 사람 몰래 이 사이트에 가입하였다가 이름이 공개되자 그 일이 두려워 자살까지 하게 된다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닙니다. 이 사이트의 창업자 겸 CEO인 노엘 비더만(Noel Biderman)은 사퇴하였지만 각개 각층의 수많은 지도자들이 직위에서 해임되는 일들이 일어날 것이고 이혼하는 가정도 발생할 것입니다. 이혼전문 변호사들은 호황을 누리겠지만 사회적 보편 가치의 인프라가 형편없이 망가지게 생겼습니다.

미국에서는 신학자이며 목회자인 R.C. 스프롤(R.C. Sproul Jr.)이 이 사이트에 가입한 사실이 드러나 리고니어 선교회(Ligonier Ministries)로부터 징계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는 ‘불건전한 호기심으로 인해 심신이 미약한 순간’에 불륜사이트인 애슐리 매디슨을 이용했다고 인정했다고 합니다. 그는 그 사이트에 자신이 가입한 사실이 드러나기 한 달여 전에 애슐리 매디슨과 가입 회원들을 비판하는 글을 쓰기도 했다고 하니 기독교 문화 비평의 글을 쓰는 나에게는 반면교사의 교훈이 됩니다.

이 일로 일생 동안 쌓아 온 명예와 신뢰를 잃게 된 이들이 많을 것입니다. 가정을 잃게 되는 이들도 많을 것입니다. 바울이 엡 5:11절에서 “너희는 열매 없는 어둠의 일에 참여하지 말고 도리어 책망하라.”고 하였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아무런 열매도 없는 일에 참여하였다가 낭패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열매는커녕 고통과 회환과 좌절과 패가망신과 죽음에까지 이르게 되고 있습니다.

애슐리 매디슨 사이트에 가입한 것이 들통 나는 사건은 극단적인 경우이지만 굳이 이런 불륜 사이트가 아니라도 사실이 드러날 경우 낭패를 당할 일들은 많습니다. 이 사회에 드러나지 않은 불륜과 거짓과 사기와 범죄가 얼마나 많을지를 생각하면 내일이 암담하기만 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불륜과 거짓과 사기와 온갖 범죄는 부와 권력과 명예를 누리는 지도층 인사들에게 더 많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왜냐하면 세상에서 힘이 없는 사람은 그런 류의 죄를 범하는 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약한 자는 강한 자보다 무조건 더 건전하다는 논리로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닙니다. 죄는 지식이나 부나 권력이나 사회적 신분이나 그 어떤 조건에 상관없이 모든 계층의 사람들에 의해 저질러지는 보편적 특징이 있지만 범죄의 영향력과 폐해는 강한 자의 것이 약한 자의 범죄보다 몇 십 배 아니 몇 백배 크고 심각합니다. 나이 많은 목회자나 젊은 목회자 중에 불륜 사실이 탄로 나 목회를 그만 둔 경우가 종종 있고, 드러나지 않아서 거룩한 체 하며 남의 불륜을 비난까지 해가며 목회를 계속하는 목회자도 있을 것입니다. 애슐리 매디슨 같은 불륜 조장 사이트가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는 것은 다수의 수요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따라서 다수의 사람들이 들키지만 않으면 얼마든지 불륜을 즐겨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제는 아예 노골적으로 불륜 같은 것은 사회적 허용 사항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간통을 죄로 여기면 안 된다고 헌법재판소가 결정한 것은 이 사회의 죄에 대한 개념이 얼마나 느슨해 졌는가를 말해줍니다. 순간의 쾌락을 위해 불륜까지 허용하는 헌법과 가치관은 인간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그렇게 했겠지만 그런 조치와 가치관은 인간을 더욱 불행하게 할 것입니다.

바울은 이러한 행위를 아무런 소득이 없는 일이라고 일갈합니다. 소득 없는 일에 집착하는 것은 세상 사람들의 특징이고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특징은 지혜와 주님의 뜻을 알아가는 것과 성령 충만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첫째, 하나님을 본받는 자로 살아야 하고, 둘째는 그리스도를 본받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본받는 것이나 그리스도를 본받는 것은 사실 동일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는 하나님께 순종하여 사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바울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과 예수님을 본받아 살아야 한다고 해 놓고는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쭉 열거합니다.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은 음행과 더러운 것과 탐욕과 누추함과 어리석은 말이나 희롱하는 말이라고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의 그릇된 가치관과 확신에 속지 말아야 한다고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인간에게 이로운 가치를 모르는 것은 그들이 어둠에 속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빛의 자녀이기 때문에 진정 인간에게 이로운 가치를 알게 되었습니다. 진정 인간에게 이로운 가치는 지혜로운 선택을 통해 얻을 수 있고, 그리스도인들은 주님의 뜻을 깨달아 그것을 얻게 되며, 주님의 뜻을 분별하는 최선의 길은 성령 충만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오래 믿은 분들 중에도 성령 충만을 오해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성령 충만은 바람 같아서 늘 경험하면서도 이해하고 설명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일상의 어려움은 너무 생생하고 구체적이지만 성령 충만은 그렇게 생생하지가 않습니다. 돈이 부족하면 힘들고 마음이 위축되고, 몸이 병들면 모든 게 귀찮아집니다. 사업이 잘 되기를 바라고, 직장 생활이 보람이 있기를 바라고, 자식들이 잘 되기를 바라지만 잘 안 되고 무엇 하나 원하는 대로 척척 되는 게 없습니다. 물론 때론 즐겁고 기쁜 일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성경에는 이런 구체적 일상에 대해서는 거의 말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주로 하나님 나라와 교회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그래서 성경을 읽고 설교를 듣지만 신앙생활과 일상의 생활이 분리된 채 성령 충만 같은 것이 그저 막연할 뿐입니다. 하지만 신앙생활이라는 것은 아주 구체적 삶의 바탕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즉 구체적 삶을 성경적으로 바라보고 대처해야 합니다.

바울은 에베소서에서 지혜, 세월, 악, 주의 뜻, 술 취함, 성령 충만,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감사에 대해 말합니다. 바울이 이런 단어들을 열거하면서 세상 사람들의 특징과 기독교인다운 삶을 소개합니다. 이 시대는 악한 시대입니다. 악한 시대의 특징은 분명한 죄를 죄가 아니라고 하며 심지어 악을 선이라고 하기까지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적 지혜에 머물면 안 되고 주의 뜻을 바르게 알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성령 충만을 받아야 합니다. 성령 충만과 반대 개념이 술 취함입니다. 이 세상은 술 취함의 특징으로, 기독교 신앙은 성령 충만의 특징으로 설명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예술에, 어떤 사람은 시에, 어떤 사람은 노래에, 어떤 사람은 돈에, 어떤 사람은 권력에, 어떤 사람은 인기에 취하여 삽니다. 건강에 취하여 사는 사람, 취미에 빠져서 사는 사람, 가족에게 취하여 사는 사람, 마약에 취하여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다 술 취함에 포함 됩니다. 본문이 말하는 술 취함이란 단순히 알코올에 취하는 것을 말함이 아니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취하여 사는 모든 것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그런 것들에 취하여 살지 말고 성령에 취하여 살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성령 충만만큼 수준 높은 삶은 없습니다. 지혜도 주의 뜻도 결국은 이 성령 충만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성령은 지혜의 영이시고 주님의 뜻 가운데로 우리를 인도하시기 때문입니다. 진리가 아니고 참 계시가 아닌 것을 하나님의 뜻인 줄 오해하고 평생을 살다가 낭패를 당하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아야 합니다. 술 취하지 말고 성령에 취하여, 즉 성령에 의존하여 살아야 합니다.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 엡 5:15-18 -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아멘넷의 시각게시물관리광고안내후원안내ㆍ Copyright © USAamen.net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아멘넷(USAamen.net) - Since 2003 - 미주 한인이민교회를 미래를 위한
Flushing, New York, USA
카톡 아이디 : usaamen / USAamen@gmail.com / (917) 684-0562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