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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대한 진실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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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17-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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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환경적 자원은 햇빛과 산소와 물과 불입니다. 이런 환경적 요소를 통해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들은 생존에 필요한 것들을 얻습니다. 햇빛이나 산소나 물이나 불 뿐 아니라 우주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무상으로 주신 자원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자원은 눈에 보이는 것들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원리들이 있습니다. 인간은 눈에 보이는 자원을 눈에 보이지 않는 원리를 이용하여 인간에게 이로운 여러 가지를 개발하여 활용합니다. 본래의 자연 상태의 자원과 원리를 가지고 무엇을 개발하고 만드는 것을 문화라고 합니다. 인간은 하나님께서 주신 자원을 처음에는 원시적인 방법으로 활용했지만 인간은 동물과 달라서 자원과 원리를 이용하여 수많은 발명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배가 부르면 더 이상 욕심을 내지 않는 다른 동물과 달라서 필요 이상의 욕심을 부리는 존재입니다. 생존 환경이 문제가 되는 원인은 바로 이 욕심 때문입니다. ‘욕심’이라는 용어는 필요 이상의 것을 탐내는 좋지 못한 마음이지만 좀 더 좋은 것을 갖고자 하는 ‘욕망’은 욕심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욕망이 없었다면 인간은 이성 없는 동물처럼 그 어떤 문화도 만들어 내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욕심과 욕망의 경계가 애매합니다. 경우에 따라서 욕심과 욕망을 구분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욕심이라고 해야 할지 욕망이라 해야 할지 판단할 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욕심과 욕망에 대한 구분은 여러 사회적 여건과 상황에 대한 고려를 통해 사려 깊게 분별되어야 할 것입니다. 욕망은 어떤 개인이나 집단이나 특수 지역이나 특정 정당에 치우치지 않은 그 사회의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 선택이 되도록 결정하되 그러한 결정이 민주적이고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에 의해 되었다면 자신이 만족하지 못해도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역사나 지도자에 대한 평가에 객관성이 심각하게 결여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완전하지 못하고, 또한 어떤 지도자라도 잘한 점과 못한 점이 있게 마련이기 때문에 공과에 대한 평가가 공정하고 정당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예를 들면 박정희 대통령의 좋은 점만 말하는 것이나 나쁜 점만 말하는 것 모두가 잘못된 것입니다. 지도자나 어느 정당도 완전하지 못하다는 것은 정책과 업적 또한 불완전하다는 전제에서 평가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어떤 일이 완전하지 못하다는 것은 폐기해야 할 것이 아니고 보완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4대강 사업에 대해 정치권과 언론과 학자들과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이 식을 줄 모릅니다. 어떤 이들은 관심이 아니라 극단적으로 분노하며 비난하기도 합니다. 학자들이나 네티즌들이나 언론들이나 심지어 대학생들이나 청소년들까지 4대강 사업이 마치 망국적인 일이나 되는 것처럼 이야기 합니다. 나는 4대강 사업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는 사람이지만 4대강 사업을 비판하는 이들의 주장과 이론이 지나치게 한 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비판하는 이들의 주장에 일리가 없는 것은 없습니다. 부실공사라는 것도 사실일 것입니다. 부실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지만, 심각하다면 조사하고 법을 어긴 자가 있다면 벌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만약에 싫은 놈 미워하기 식으로 머리카락을 쪼개듯이 따지고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이 하면 부실 아닌 공사가 없을 것이고 죽일 놈 아닌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녹조가 많이 생기는 것도 사실일 것입니다. 녹조는 자연현상입니다. 물에 영양분이 지나치게 많고 기온이 상승하면 녹조가 발생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자연의 이치입니다. 옛날에 비해 강으로 유입되는 물에는 엄청나게 많은 영양분이 포함되어 있고, 가뭄 때는 수분이 증발하기 때문에 물에 포함된 영양분의 농도가 짙어지고 온도가 상승하여 녹조가 발생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만듭니다. 나는 어릴 때 시골 농촌에서 살았습니다. 시골 농촌에 가뭄이 들면 온통 개울마다 고인 물에 녹조가 심각하게 발생합니다. 가뭄이 더 계속되면 줄어든 물이 마르면서 녹조와 물고기와 올챙이들이 죽어 썩는 냄새가 너무 지독하여 어떤 곳을 지나갈 때는 코를 막고 숨을 쉬지 않고 지나가곤 하였습니다. 시골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해마다 경험했던 일입니다. 물이 흐르지 않고 고여 있어서 녹조가 발생한다는 주장은 옳지 않습니다. 물론 흐르는 물보다 고인 물에 녹조 발생이 더 쉬울 수도 있지만 물이 고여 있다는 사실이 녹조 발생의 주된 원인은 아닙니다.

     

옛날 한국 농촌의 논은 거의가 천수답이었습니다. 천수답에서 농사를 지으면 비가 오지 않고 가뭄이 계속될 때 벼와 함께 농부의 마음도 타 들어갑니다. 나는 어릴 때 개울을 파고 물을 논으로 퍼 올리는 일, 샘물이나 저수지 물을 길어다 논에 붓는 일을 했었습니다. 형편이 되면 도랑물을 막아서 저수지를 만듭니다. 지형이 저수지를 만들기에 적합하지 않으면 엄청난 노동력이 요구되는 저수지를 파기도 합니다. 계곡을 막거나 땅을 파서 저수지를 만들어 담수가 되면 그 물은 농사짓기에는 문제가 없지만 물고기가 살거나 아이들이 멱을 감기에 적합한 수질은 못 됩니다. 쉽게 흙탕물이 되기도 하고 생태환경이 조성되지 않아서 녹조가 발생하여 수질이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나면 저수지 주변에 풀들이 나서 자라고 산에서 내려오는 온갖 무기물이 유입되면서 서서히 생태환경이 만들어지면 물이 맑아지고 온갖 종류의 생물들이 서식하게 됩니다. 그렇게 몇 년에 걸쳐 서서히 생태환경이 만들어지면 웬만해서는 녹조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수체(물 덩어리)가 커지고 수심이 깊어져서 쉽게 수온이 오르지 않고 무엇보다 온갖 생물들이 살 수 있는 생태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 저수지에서 멱을 감을 때 다이빙을 하면서 누가 깊은 곳의 흙을 집어 올라오느냐로 내기를 하면서 놀았는데 물 속 깊이 들어가면 한 여름에도 물이 어름처럼 차갑습니다. 물이 흐르기 때문이 아니라 고여 있지만 수온이 쉽게 더워지지 않고 생태환경으로 자리 잡아서 녹조가 발생하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의 4대강에 녹조가 발생하는 것은 온도와 영양 때문일 것입니다. 아직까지 생태환경이 완전하게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강의 댐이나 호수나 저수지에 발생하는 녹조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것은 비단 대한민국뿐 아닙니다. 선진국을 비롯한 세계 많은 나라들 중 더운 여름이 있는 나라들은 모두 녹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녹조가 그것이 만들어질 조건에서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도시에 집중된 엄청난 인구의 증가와 그들이 발생시키는 생활하수와 골프장이나 농장이나 축산 폐수 등이 발생시키는 영양 과부하와 그로 인한 녹조 현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인데 편리한 도시생활과 과소비와 골프장과 축산의 이익은 누리면서 녹조는 안 된다는 것은 이율배반입니다. 사실 이수와 배수는 딜레마입니다. 물이 필요하니 끌어다 써야 하고 사용한 물은 폐수가 되지만 안 버릴 수 없습니다. 이런 딜레마는 최선을 다해 해결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도시는 언제나 강을 끼고 발전하는데, 강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의 기능이 있습니다. 치수기능, 이수기능, 배수기능, 생태기능, 위락기능, 발전기능 등이 있습니다. 인간은 이 강의 기능 중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현대인들이 지금의 생활수준을 유지하면서 어느 정도의 녹조는 피할 수 없는 것임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녹조를 극복하는 대안을 찾는 것이 지혜로운 태도일 것입니다. 선진국들은 강의 이수와 배수 기능의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강가에 우물을 파서 이수문제를 해결하기도 하고, 강물을 지하 저수대에 담아 여과시켜 사용하기도 합니다. 녹조 문제를 역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녹조비료를 만들어 농업에 활용하기도 합니다. 일본의 경우 배가 녹조를 건져 배 안에서 가공하여 포대 녹조 비료가 뚝뚝 떨어져 나오게 하는 데까지 발전하고 있습니다. 녹조 플라스틱을 만들어 공해의 주범인 플라스틱 대신에 친환경 플라스틱을 생산하여 환경 문제에 대해 혁명적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기도 합니다. 심지어 선진국에서는 녹조를 양식하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진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수와 치수의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한 후에는 강의 보를 해체하고 자연 상태의 강으로 되돌아가게 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정책은 그 나라의 강우량이나 지리적 조건과 사람들의 생활 형태와 경제적 여건 등에 대한 형편을 충분히 고려하고 시행해야지 무조건 모방할 정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이든지 우리의 형편에 맞는지, 시기적으로 적절한지, 문제점과 장점 중 어느 것이 많은지를 파악하는 것이 환경 문제에 대해 그나마 바르게 대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나름 잘 해보자는 뜻으로 4대강의 보를 열어 녹조를 흘려 보내겠다고 하였을 것입니다. 실제로 보의 문을 열고 물을 흘러 보내려고 하자 농민들이 농사를 망친다며 화급하게 반대하고 나서자 정부가 주춤하며 보의 문을 약간만 열겠다고 하였습니다. 극단적인 환경운동가들은 아예 보 자체를 해체해 버리라고 소리칩니다. 4대강 개발의 부작용도 있겠지만 유익한 점도 많을 것입니다. 언젠가 정말 4대강의 보를 해체하는 것이 유익할 때가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4대강 사업은 문제점도 많지만 일단 치수와 이수에 상당할 정도로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4대강 보가 만들어진 이후 홍수나 가뭄의 피해가 상당할 정도로 줄어든 것이 사실입니다. 연례행사처럼 겪던 수해와, 방송에서 수재민 돕기 캠페인 같은 구호도 거의 사라졌습니다. 안정적 물 공급에도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4대강 개발 이후에 친 환경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 시골 강가에서 살아본 사람이라면 자연 상태의 강이나 하천이 무분별하게 버린 쓰레기들로 오염되고 비닐하우스나 퇴적물로 엉망진창 상태라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런 것들이 말끔하게 치워지고 강과 강 주변 생태환경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대하는 이들이 있을 것입니다. 4대강 사업은 강변의 변화에 따른 산업·문화·관광지 조성으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지난 2011년 유엔환경계획(UNEP)은 ‘녹색 경제보고서’에서 대한민국의 4대강 사업을 강 복원을 통한 녹색 성장의 모범적 사례로 선정하여 전 세계에 소개했습니다. 유엔에서 세계적 녹색 성장의 대표 모델로 인정받은 4대강 개발이 유독 대한민국 안에서는 망국적 사업으로 비난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입니다. 환경에 대한 진실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상황과 시기와 형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의 형편에서 환경의 진실은 무엇인지 모두가 정직하고 진지하게 생각하며 불완전한 모든 것에 대해 함께 지혜를 모아 보완해 가는 성숙한 태도를 기대합니다.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니니”(고전 10:23)

 

황상하 목사 (퀸즈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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