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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23-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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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사회학자인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수 디그비 발트첼(E. Digby Baltzell)이 그의 "개신교 설립: 미국의 귀족과 카스트"(The Protestant Establishment: Aristocracy & Caste in America. 1964년)라는 책에서 미국의 특권층에 대해 이야기 하였습니다. 미국의 특권층을 흔히 와스프(WASP)라고 합니다. 와스프는 백인 앵글로-색슨 개신교도(White Anglo-Saxon Protestant)의 두 문자의 줄인 말입니다. 이 용어는 미국에서 시작된 사회학적, 문화적, 민족 지칭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백인 앵글로 색슨 개신교의 후손들을 지칭하기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용어는 엄격한 의미에서 정확한 정의가 없으며, 서로 매우 다른 그룹을 묘사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파워 엘리트를 형성한 상류사회인 북동부 특권계층사람들에게 적용하면서 사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미국의 하위 노동계층 백인들은 개신교 앵글로 색슨의 후예라고 해도 와스프(WASP) 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앵글로 색슨이라면 곧 백인이기 때문에 와스프에 백인이라는 말은 사실 필요없이 덧붙인 것입니다. 엄격히 말하자면 와스프(WASP)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앵글로색슨계가 아닙니다. 앵글로색슨은 5세기와 노르만인의 잉글랜드 정복 사이에 영국에 정착한 게르만족의 후예를 가리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대 북아메리카의 관행상 WASP는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스칸디나비아, 스코틀랜드, 스코트-아일랜드, 웨일즈계인 개신교를 포함하므로, 때때로 앵글로색슨이 아닌 사람들이 WASP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밴더빌트(Vanderbilt)와 루스벨트(Roosevelt)가문은 네덜란드계, 록펠러(Rockefeller), 에스터(Astor)가문은 독일계, 듀폰(Du Pont)가문은 프랑스계, 멜론(Mellon)가문은 스코트아일랜드계입니다. 와스프라는 용어는 사실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사회학적으로 그것은 나라를 세우고 서유럽에 그들의 뿌리를 두고 있는 일부 미국인을 가리킵니다. 그 경우 그 말은 대체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됩니다. 와스프는 오늘날 미국인 중 25퍼센트 미만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미국의 체제에 비정상적으로 강력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을 사회의 소수세력의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백인들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합니다. 따라서 이 말은 매우 포괄적인 의미가 되어 버렸습니다. 동일한 민족적 그룹이 정착한 캐나다와 호주같은 영어권사회에서도 와스프(WASP)라는 용어의 사용이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어권사회를 넘어서 사회의 엘리트그룹을 비유적으로 지칭할 때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 용어가 특권층 엘리트를 지칭하거나 유럽계 미국인들에 대한 인종적 민족적 종교적인 비난어로 사용 되거나 간에 이는 미국도 계급이 없는 사회는 아니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게 하는 용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미국의 인종차별을 이야기 할 때 아주 쉽게 그 차별의 대상을 흑인이나 스페니쉬나 아시아계에 대한 차별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미국의 인종차별은 흑인이나 스페니쉬나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에 앞서 백인들의 백인에 대한 차별이 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낸시 아이젠버그 루이지애나주립대 석좌교수가 지난 2019년에 “알려지지 않은 미국 400년 계급사”라는 책을 펴냈습니다. 원제는 ‘백인 쓰레기(White Trash)"입니다. 저자 아이젠버그는 2016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선정한 ‘가장 중요한 사상가 50인’에 뽑히기도 하였습니다. 미국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자유와 평등과 기회의 나라입니다. 미국은 자유 민주주의의 대표적인 국가이면서 ‘아메리칸 드림’으로 상징되는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지는 국가’라는 이미지입니다. 유럽에는 귀족이라는 상위계급이 존재했고 그 상위계급에 하위 계층 사람들은 많은 차별을 받아왔습니다. 그에 반해 미국은 평민 중심의 이민자들이 주를 이루면서 이들이 이룬 부와 사회적 지위가 ‘아메리칸 드림’을 대표하는 이미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민 초기와 2차 세계대전까지의 과도기를 지나서 미국은 ‘불평등의 대표적 국가’, ‘빈부 격차가 가장 심한 국가’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습니다.

낸시 아이젠버그는 그 책에서 ‘아메리칸 드림’은 미국의 또 다른 귀족 계층에게만 한정된 수사였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흑인과 여성, 소수민족이나 하층 계급에 속한 백인들에게는 미국이 과거와 지금의 구별 없이 불평등한 국가였다고 주장합니다. 아메리칸 드림은 단지 백인 상류층에게만 적용되었는데 그것을 마치 모든 이들에게 적용되는 것처럼 일반화 한 것은 크나큰 잘못이라는 지적합니다. 과거 미국이 배척하려고 노력했던 유럽이 지금은 미국보다 더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라는 사실이 아이러니로 느껴진다고 하였습니다. 앞으로 머지않아 상위 1%의 사람들이 부의 90% 이상을 갖게 될 것이라고 그 상위 1%의 사람들 스스로가 스위스 다보스라는 곳에 모여 이야기하였습니다. 상위 1%의 사람들이 부의 90% 이상을 갖게 되는 것이 문제라면 다보스에 모여 그 이야기를 하는 자들이 문제의 원인을 제공하는 장본인들입니다. 모든 국가는 빚더미에 올라앉아 있고 국민은 고물가의 생활고로 불안하기 짝이 없는데 소수의 엘리트와 다국적 기업들은 막대한 이익을 취하고 있습니다. 계급이 없고 자유와 평등과 기회가 보장되는 나라, 신앙의 자유를 찾아온 청교도의 나라 연장 선상에 오늘의 미국 즉 소수의 엘리트와 다국적 기업들만 배를 불리는 미국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되짚어보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낸시 아이젠버그의 눈을 빌려 미국이 누구에게나 평등한 기회의 땅이라는 ‘아메리칸 드림’의 위선과 ‘계급 없는 나라’라는 신화의 허구성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미국에서 ‘백인 쓰레기’는 무례, 무지, 무능하고 신분 상승의 의지가 없이 반골 기질이 넘치는 골칫덩이 백인 빈곤층을 가리킨다고 하였습니다. 그는 미국 역사를 통틀어 멸시받고 착취당하고 버려져 온 백인 하층민의 연원과 시대별 양태에 주목해 미국판 ‘백인 카스트’의 실체를 고발하였습니다. 백인 쓰레기의 역사는 미국이 독립하기 훨씬 전, 영국 식민지 시절인 1500년대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영국은 황량한 신대륙 식민지를 자국의 범죄자, 부랑자 등 사회의 위험한 낙오자들의 유폐지로 여겼습니다. 따라서 본토의 계급 차별이 식민지에 그대로 이식되었습니다. 식민지로 떠밀리다시피 한 초기 이민자들은 철저히 소모품 취급을 받으며 이용당하고 버려지는 장기판의 졸이자, 미국 역사의 맨 처음부터 존재해왔음에도 늘 은폐되고 부인되어야 할 국외자들이었습니다. 미국의 주류 지배 집단은 백인 쓰레기들을 추방, 처형, 심지어는 다윈의‘적자생존’을 차용한 사회진화론과 우생학 논리에 따라 단종시켜야 할 폐기물로 취급하였습니다. ‘백인 쓰레기’는 식민지 이주 초기뿐 아니라 신생국 독립, 남북전쟁, 국가 재건, 대공황, 경제 부흥기, 그리고 미국이 초강대국으로 우뚝 선 21세기에도 여전히 존재하고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21세기에도 백인 쓰레기는 가망 없는 망나니라는 오랜 고정관념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도널드 트럼프가 바로 이들에 의해 대통령으로 선택되었다고 하였습니다. 누구든지 성실하게 일하고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신화는 족벌세습의 진실을 가리기 위해 신자유주의가 만들어 낸 우화라는 것입니다. 백인 쓰레기의 뒤편에 언제나 ‘사회 통합’을 주장하는 정치가, 이를 활용해 돈벌이에 나선 대중문화가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벤저민 프랭클린, 토머스 제퍼슨 등 여러 정치가가 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또 한편 저자는 미국에서 금기시하는 계급 문제를 다루고자 경제, 정치, 문화, 과학 등 광범위한 자료를 동원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은 미국사를 비틀어낸 역사서라서 미국사에 관한 배경 지식 없이 책을 읽어 나가기가 쉽지 않지만, 저자가 던지는 메시지는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하나님 나라 백성에게도 심각한 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정치 주도권과 부를 백인 상류 지식층이 대부분 독점하는 구조인데, 그것이 워낙 공고해서 이를 깰 엄두조차 낼 수 없습니다. 미국은 과거 한국처럼 단순 시험으로 계층의 사다리를 뛰어넘을 수 있는 사회 구조가 아닙니다. 명문대 입학은 기득권인 '입학사정관'의 판단과 교사 추천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취업은 공채시험 제도 대신 지인들의 추천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진학과 취업 모두 계량화한 점수보다 주관적 판단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되어 있고 이는 '끼리끼리' 문화가 작용할 여지가 많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결국 특정 계층에 속한 사람이 상위 계층으로 올라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최상위 계층 자녀는 초등학교부터 공립 교육을 받는 대신 명문 사립학교에서 공부합니다. 미국은 대통령제 역사가 200년이 넘지만, 대통령 탄핵안이 실제 가결까지 간 적은 단 한 번도 없을 만큼 시스템을 뒤흔드는 게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런 구조 때문에 인종적으로만 볼 때 최상위 계층인 백인 간에도 차별이 존재합니다. 미국에서는 경제적으로 부유한 상류층이 지배적인 권력을 가지고 있으며, 상위 계층으로 진입하려면 이 권력의 지원이 절대로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미국 상류층 가정에서는 자녀들의 교육에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고,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사립학교나 대학에 진학시키기 위해 지대한 관심을 쏟습니다. 또한, 상류층 가정에서 자녀들은 다양한 활동과 동아리 등을 통해 인맥을 형성하고, 미국 상류층 사회에서 필요한 네트워크를 구축합니다. 이를 통해 높은 수준의 직장에 취업하거나, 사업을 시작하는 등의 경력 발전에 큰 도움을 얻습니다. 하지만 미국 상류층으로의 진입은 항상 누구에게나 보장된 것이 아닙니다. 소위 백인 쓰레기는 아무리 노력해도 낮은 신분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자유로운 경쟁 사회에는 상류층과 하류층이 자연스럽게 형성되게 마련이지만 미국은 상류층으로의 진입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 않습니다. 북미 대륙에서 가장 먼 거리는 브루크린에서 월가까지라는 말이 있고 백인 하층민을 부르는 말 중에는 레드넥(Redneck), 백인 쓰레기(White Trash), 폐기물 인간(Waste People), 힐빌리(Hill Blly), 클레이 이터(clay eater), 트레일러 쓰레기, 백인 깜둥이, 습지 인간, 느림보 등이 있는데 이는 모두 인도의 카스트제도나 옛 조선의 상반 차별만큼이나 극복할 수 없는 사회적 계급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낸시 아이젠버그가 그의 저서를 통해 던지는 메시지는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모두가 귀 기울여야 할 가치와 필요가 있고 무엇보다 모든 그리도인이 국가와 사회에 대해 성경적 개안을 하도록 진지하고 심각하게 촉구하고 있다 하겠습니다. 하나님 나라 백성의 협조 없이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과 백인 상위 계층의 고착화가 가능하였다고 상상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인종차별과 철저한 사회 계급은 신화와 세속 종교의 특징이고 하나님 나라와는 너무나 이질적인 특징입니다.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계 2:4,5)

황상하 목사 (퀸즈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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