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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 목사 "분별의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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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22-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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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서방 언론들의 보도에 의하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군대는 예상하지 못한 우크라이나 군대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고전을 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대통령은 서방 언론에 케주얼한 복장이나 전투복 차림으로 결사 항전을 진두지휘하는 애국적 지도자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러시아 탱크와 장갑차가 파괴되어 불타는 장면과 죽은 러시아 병사들의 처참한 사진들이 연일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은 진퇴양난의 막다른 골목으로 몰렸고 우크라이나군은 곳곳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미친 러시아가 핵무기나 생화학 무기를 사용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만약 그렇게 한다면 러시아는 지구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기 때문에 러시아가 그와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고, 머지않아 러시아는 전쟁을 포기하고 철수하게 될 것이라고 서방 언론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서방 언론의 보도에 대해 미국의 군사전문가인 Bill Roggio는 서방의 언론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하여 희망 사항을 뉴스로 만들어 전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전쟁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먼저 침공한 나라는 나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침공을 당한 나라는 동정의 대상이 됩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도 예외가 아니어서 러시아와 푸틴은 남의 나라 땅을 탐내어 전쟁을 일으킨 악마이고 우크라이나의 지도자와 국민은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여 조국을 지키려는 착한 사람들입니다. 전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이러한 기본적인 패러다임 위에다 서방 국가와 언론들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그러한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미국을 위시한 우크라이나와 서방 언론들을 통해 보도되는 정보와 러시아에서 흘러나오는 정보와 소식은 너무나도 다릅니다. 전문가들과 순수한 많은 이들조차 어느 정보가 정확한지 분별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진실을 알려고 하는 열정과 관련 분야에 관한 공부를 꼼꼼히 하게 되면 큰 그림의 국제 관계와 온갖 이해관계로 얽혀 있는 지도자들과 외교와 경제 문제 등을 잘 알고 있는 학자나 기자들을 통해 진실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습니다.

어느 네티즌이 이 시대를 가리켜 '봄이 오는 것을 막는 것보다, 국민이 선과 악을 분별하게 하는 것이 더 어려운 시대다'라고 하며 '적어도 악을 돕는 선동에 빠져 우크라이나에 자금을 대 주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하였는데, 이 시대와 우크라이나 상황을 소름 끼치도록 통찰하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136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하였습니다. 그 외에 더 많은 무기와 지원을 점점 늘려가고 있습니다. 만약 누군가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반대하면 그것은 불쌍한 이들을 돕는 일을 반대하는 것으로 인류의 상식적 가치에 반하는 반인륜적인 행위로 오해될까 봐서 아무도 반대 의견을 내려고 하지 않습니다. 언론들이 우크라이나를 도와야 한다고 홍보성 보도를 하지만 실제로 군대를 보내는 나라는 없습니다. 그리고 여자와 아이들과 노인들을 제외한 모든 우크라이나인은 조국 우크라이나에 남아서 애국 전쟁에 나서고 있는 것처럼 보도되고 있지만, 사실은 전쟁을 피해 도망가는 젊은이들도 많다는 사실은 보도하지 않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정치와 경제와 군대 할 것 없이 온 사회가 총체적으로 부패가 만연한 나라입니다. 그 부패에 초강대국 미국의 지도자도 상당히 여러 명 관련되어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친 러시아와 친 서방 즉 반 러시아 국민으로 갈라져 심각한 갈등과 분쟁을 겪고 있습니다. 지리적으로 북쪽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드니프르(Dnieper) 강을 기준으로 동쪽은 친 러시아 국민이 많고 서쪽은 친 서방측이 많은데, 이 두 국민의 갈등과 분쟁은 전쟁과 살인과 온갖 만행을 자행하는 정도입니다. 그러한 나라 국민이 전쟁이 나자 나라를 지키기 위해 대통령을 비롯해 온 국민이 일치단결하고 있다는 식의 서방 언론들이 하는 보도는 심히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합니다. 일치단결이 아니라 내전적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싸우면서 같은 국민들 끼리 싸우는 내전적 상황입니다. 자국민에 대한 검문 검색으로 서로를 경계하고 의심하는 살벌한 상황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총체적 부패와 극심한 갈등으로 경제와 국방의 형편이 말이 아닌 상황입니다. ㅁ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군사력이 프랑스와 비슷했던 우크라이나가 비무장 시민이 화염병과 육탄으로 적의 탱크와 맞서야만 하는 나라로 전락하게 된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닙니다. 우크라이나의 지도자들이 말로 다 할 수 없이 부패하게 되었다고 하지만, 그런 지도자들과 결탁하여 자기의 이익을 챙긴 미국의 몇몇 지도자들이 합동하여 만들어 낸 결과가 지금의 우크라이나 전쟁입니다. 우크라이나 지도자와 부정 거래 혐의로 의심받는 헌터 바이든이 연인이자 형수인 헤일리 바이든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젤렌스키 같은 도둑은 일찍이 본 적이 없다. 단바스에서 아이들이 산채로 불태워졌다'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덕적으로 그토록 문란한 헌터가 그렇게 말할 정도라면 젤렌스키의 도덕적 수준과 단바스의 상황이 어떤가를 짐작하게 합니다. 서방 언론은 전쟁을 일으킨 전쟁 범인은 푸틴이고 우크라이나의 지도자와 국민은 자유와 평화와 조국을 사랑하는 불쌍한 국민이라는 감성적 소식 외에는 아무 소식도 전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쟁의 원인은 무엇인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그리고 미국과 나토는 각각 어떤 의무와 책임이 있는지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언론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어떤 뉴스가 가짜라고 하면 그 뉴스를 가짜라고 하는 그 말을 하는 사람이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자라고 공격을 당합니다.

국제정치학에 의하면 전쟁은 불의하고 나쁜 나라와 정의롭고 착한 나라가 싸우는 것이 아니라 정의로운 두 나라가 싸우는 것입니다. 국제 관계에서 옳은 것은 상대적입니다. 러시아 군대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는 나쁘고 악한 군대지만 러시아 사람들에게는 충성스러운 애국자들입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전쟁하는 두 나라에 대하여 악하다 또는 선하다는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우리 편은 무조건 옳고 적은 무조건 나쁘다는 것도 바른 분별과 평가가 아닙니다. 물론 기독교가 가지고 있는 절대 기준에 따라 옳은 것과 옳지 못한 것을 분별할 수 있을 것이고 몹시 나쁜 것과 덜 나쁜 것을 분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국가와 국가가 싸우는 전쟁에 그와 같은 도덕적 기준을 적용하는 것도 무리가 있습니다. 만약에 하나님을 잘 믿는 사람과 불신자가 싸우고 있다고 해도 무조건 하나님을 믿는 신자가 옳다고 할 수 없습니다. 신자와 불신자의 싸움에서 불신자가 신자보다 더 정당하고 옳을 수도 있고 물론 그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서 러시아 편과 서방 편을 갈라놓고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미국과 같은 수준의 자유 민주주의 국가는 못되지만, 러시아도 분명히 자유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그런데 어떤 언론은 러시아를 공산주의 국가로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러시아는 공산주의 국가이고 독재국가이기 때문에 나쁘다는 것은 잘못된 정보와 전제에서 하는 잘못된 판단입니다. 나는 미국에 사는 미국 시민권자로서 미국 편이고 서방 편이지만 만약 미국이 러시아보다 더 거짓되고, 정직하지 못하다면 미국이나 서방 편을 들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미국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국가로서 정의로운 나라가 되기를 바라고 부정과 거짓을 비판합니다. 국가의 도덕과 정의를 분별하기는 절대 쉽지 않지만, 그런데도 국가와 정부가 도덕과 정의를 존중하게 되도록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정치와 문화와 교육과 모든 분야에서 하나님 나라 가치관을 가지고 활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국가와 정치와 경제와 문화와 그 외 나 자신이 영향을 받는 모든 분야에 대하여 알아야 합니다. 한 나라의 국민은 정부의 정책과 통치를 따라야 하지만 어떤 정책이 옳은지 나쁜지 혹은 어떤 정책이 더 나은지 나쁜지를 알아야 분별을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진주를 돼지에게 던지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렇게 하려면 먼저 진주를 알아야 하고 그다음 돼지를 알아야 합니다. 진주를 잘 모르거나 돼지를 잘 모르면 그 말씀을 순종할 수 없습니다.

초대 교회 시대로부터 교회 안에는 이원론이 들어와 심각하게 복음을 왜곡하였습니다. 이원론은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을 구별하여 이해하고 대합니다. 신을 거룩한 하나님과 악한 신이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사람을 영혼과 육신으로 구별하여 이해하여 육신의 행동이 영혼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초대 고린도교회 안에 세상적 기준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윤리적 악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자행되었습니다. 지금도 거룩함을 장소로 구분하여 이해하는 이들이 있어서 교회는 거룩하고 시장은 악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뿐만이 아니라 전도와 선교는 거룩하고 정치는 나쁜 것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신앙고백 사도신경을 통해 우리가 고백하는 첫째 내용이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입니다. 우리는 과거에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을 믿을 뿐 아니라 그 천지를 지금도 다스리시고 돌보시며 아끼시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천지'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것을 의미하는데, 거기에는 하나님 나라와 교회와 자연과 문화와 그 외 모든 것이 다 들어 있습니다. 천지를 지으시고 다스리시며 보호하시고 돌보시는 하나님은 천지 안에 들어 있는 모든 것에 대하여 그렇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러한 하나님을 믿으며 그러한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그 하나님께서 다스리시고 돌보시고 사랑을 쏟으시는 모든 것에 동참하도록 부름을 받고 있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악인과 선인의 밭에 동일하게 빛과 비를 내려주시는데, 우리가 빛과 비를 내릴 수는 없지만, 그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교회의 역할과 일은 말씀 선포와 가르침 그리고 성례와 권징을 통해 교회를 세우는 것이지만 교회를 세우는 일은 거기서 끝나지 않고 교회에서 배우고 훈련받은 이들이 하나님 나라 영역인 천지에서 영향력을 나타내도록 하신 것입니다. 이러한 복음을 잘 못 가르쳐서 마치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이 존재론적으로 구별되는 것처럼 생각하게 한 것은 전적으로 가르치는 목회자의 책임입니다.

바울은 모든 것이 선하다고 하였습니다. 물론 바울이 모든 것을 선하다고 했을 때 존재론적으로 선하다고 한 것은 아닙니다. 선하거나 악하다는 평가는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간에게만 할 수 있는 평가입니다. 인간을 제외한 다른 모든 것은 그것을 사용하는 인간의 지향성에 따라 선하게 되기도 하고 악하게 되기도 합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서 하면 거룩하게 되고 죄악 된 욕망에 따라 하게 되면 악하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정치가 살인처럼 그 자체로 악하다면 우리는 정치에 관여해서는 안 되고 피하고 막아야 합니다. 하지만 정치만큼 인간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것도 없는데 하나님께서 그 정치에 관심이 없을 리가 없습니다. 인간이 정치에 지대한 영향을 받기에 하나님께서 정치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시고 돌보십니다. 하나님의 모든 백성은 하나님의 그 관심과 배려에 참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를 아는 것이 그리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여러 비유로 하나님 나라를 가르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를 가르쳐 주셨지만, 그 하나님 나라 가르침에는 계시와 은폐가 동시에 작용합니다. 따라서 어떤 이들은 바른 가르침을 받아 깨달아 알게 되고 어떤 이들은 가르쳐 주어도 깨닫지 못합니다. 이런 경우를 전제하고 성경은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으라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비록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지만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여 깨닫는 것에 있어서는 마치 시각장애인처럼 더듬어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매 순간 성령님께 의지하여 모든 지성과 감성과 영성의 촉수를 더듬어 하나님의 뜻을 찾아 순종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하나님을 사모하여 그분의 뜻을 알기 위하여 목마른 사슴처럼 갈급한 마음으로 바라고 찾으면 성령님의 인도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분별하는 은혜를 얻게 될 것입니다.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이 세대를 무엇으로 비유할까 비유하건대 아이들이 장터에 앉아 제 동무를 불러 이르되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슬피 울어도 너희가 가슴을 치지 아니하였다 함과 같도다”(마 11:15-17)

황상하 목사 (퀸즈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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