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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과 평등의 문제19-전체주의를 용이하게 하는 인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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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2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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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사람들은 기본적인 의식주의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자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요소는 무엇인가에 대하여 생각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 어떤 것인가에 대하여 정의 내리기 위해 오랫동안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인간의 고민으로부터 나온 많은 문학 작품들이 있습니다. 그러한 작품들은 진정한 인간의 행복을 보장하는 세상을 제시하기보다 역설적으로 인간을 불행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프랑켄슈타인』(1818),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1886), 『멋진 신세계』(1932), 『1984』(1949), 『타임머신』(1895) 등이 다 그런 작품들입니다.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그들의 문학 작품들을 통해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을 살았던 사람들이 과학을 어떻게 바라보았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프랑켄슈타인』,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타임머신』은 19세기 문학이고, 『멋진 신세계』와 『1984』는 20세기 문학입니다. 이 작품들은 전반적으로 과학을 통해 완전하고 훌륭한 미래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경계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생각들의 배경에는 당시의 시대 상황과 과학적 배경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과학에 대한 맹신이 없지 않지만, 19세기와 20세기에도 과학에 대한 맹신은 실로 대단했습니다. 이미 18세기 말까지 프랑스의 백과사전파에 의해 만들어진「백과전서」라는 책이 당시로서는 유례가 없는 25,000질이 판매되었고, 그 속에 담긴 과학적 지식에 바탕을 둔 변화와 개혁의 이념이 유럽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18세기 중엽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산업혁명은 기술상의 변화뿐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사회 경제적, 문화적 변화가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진행되었습니다. 산업혁명의 시기에는 또한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의 인적 연결이 이루어졌습니다. 과학과 기술은 점차 가까워졌으며 두 가지 분야에서 동시에 활동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19세기 중엽에는 독일과 미국에서 과학 지식이 기술에 직접 응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과학은 순수한 과학적 지식을 얻기 위해 힘썼던 모습에서 벗어나 물질적 생산과 자연의 변화에 응용되는 방향으로 발전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기계, 열기관, 화약약품 분야였고, 특히 화학 염료공업, 증기기관의 개량, 전기 공업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과학은 기술적 활동으로 얻은 지식을 연구하는 수동적인 위치에서 기술적 활동보다 먼저 기술발달을 규정하는 능동적인 위치에 이르렀습니다. 또한, 기술은 과학적 활동에서 이룩한 발견과 발명을 차용하고 응용했습니다. 비록 오늘날 현대 사회에서 보는 것과 같은 과학과 기술 사이의 밀접한 관계가 그 당시에 보편화되지는 않았지만 그 이전에 비하여 과학과 기술이 많이 가까워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에도 과학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은 실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과학은 인류에게 많은 편리를 제공하였고 삶의 질을 높여 주었지만, 과학은 소위 현대 엘리트를 포함한 일반 대중을 과학적 미신에 빠지게 하였습니다. 과학적 미신은 과학을 비과학적이 되게 합니다.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 이유에 대하여 고민하였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 문학 작품 중에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가 있습니다. 《멋진 신세계》는 발전된 기술 속에서 인간성을 잊은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영국 출신의 작가인 올더스 헉슬리(Aldous Huxley)는 1931년에 프랑스에서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를 썼습니다. 소설의 제목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템페스트》의 한 구절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멋진 신세계》는 헨리 포드가 태어난 해인 1863년을 인류의 새 기원으로 삼은 가상의 미래 세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헨리 포드(Henry Ford)는 미국의 기술자이자 기업인으로 포드 모터 회사의 창설자입니다. 작품 속의 배경은 포드 기원 632년(서기 2496년)의 영국입니다. 소설 속의 세계는 하나의 통일된 정부의 통제하에 모든 것이 포드주의(Fordism)에 따라 자동 생산됩니다.

포드주의는 일관된 작업 과정으로 노동과정을 개편하여 노동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즉 상대적 잉여 가치를 생산하는 집약적인 축적 체제입니다. 1913년 헨리 포드는 본인 공장에 컨베이어 벨트로 생산라인을 구축하였는데, 포드의 공장은 다른 공장의 제조 기법에 부품의 상호교환성을 결합하여 자동차 산업에 혁명을 불러일으켰으며 대량 생산을 위한 효율적인 표준을 만들었습니다. 하나 혹은 여러 개의 컨베이어를 각각의 근로자 앞에 배치해 최종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들을 조립하게 한 포드의 아이디어는 많은 공장에서 채택되었습니다. 그러나 제한된 노동 시간 내에 일정한 생산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동 강도를 강화했고, 노동과정 안에 남아 있는 자유공간을 제거함으로써 자본가의 통제를 더욱 확고히 한 체제입니다. 이를 가리켜 사람들은 포드주의라고 부릅니다.

《멋진 신세계》는 극도로 발전한 기계 문명이 철저히 통제하는 계급 사회를 그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사람도 컨베이어 시스템에 실려 수정되고 길러져 병 속에서 제조되고 태어납니다. 헉슬리는 기계 문명의 발달을 1920년대와 1930년대에 대두한 전체주의와 연결해 비인간적 기계 문명이 가져올 지옥을 경고하였습니다. 헉슬리는 H. G. 웰스의 《현대 유토피아》(1905년)와 《신과 같은 사람》(1923년)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멋진 신세계》를 썼다고 회고하였습니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는 조지 오웰의 1984와 함께 대표적인 디스토피아 소설입니다.

《멋진 신세계》는 과학 문명이 극도로 발달한 가상의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전체주의하에 통제된 세속적 인본주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헉슬리는 그 소설에서 약 600년 후의 미래는 《멋진 신세계》와 같은 세상이 올 거로 생각하였습니다. 오웰이 1984에서 그리는 디스토피아는 공포와 기만이 지배하는 세계이고, 헉슬리가 그리는 디스토피아는 욕망과 말초적인 자극이 지배하는 세계입니다. 그 세계는 대전쟁 이후 거대한 세계정부가 세워지고, 모든 인간은 인공 수정으로 태어나며 이를 통해 세계인구는 20억 명 정도로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아이들의 양육과 교육은 전적으로 국가가 책임지고, 태어나기 이전에 이미 그들의 지능에 따라 어떤 삶을 살게 될 것인지가 결정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 계급으로 나뉘는데, 대체로 알파 계급은 사회 지도층에 속하는 엘리트 계층, 베타 계급은 행정 업무를 맡는 중산층, 감마 계급은 하류층에 해당하며, 델타나 엡실론 계급은 사실상 몇 가지 유전자 타입을 가지고 고의로 지적장애를 유발한 채 양산되어 단순 노동을 담당합니다. 소설 상의 세계에서 인간은 그저 사회의 부품에 지나지 않습니다. 모든 인류는 태아 시절부터 조건반사와 수면 암시 교육으로 자신의 계급에 맞는 세뇌 수준의 교육을 받습니다. 촉감 영화는 포르노에서 촉감까지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오락 수단이 주요 여가 생활의 하나이며, 모든 성애(性愛)는 기본적으로 자유롭습니다. 사람들에게는 소마라고 불리는 일종의 마약이 주어지는데, 이것을 복용하면 그야말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행복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공장제 대량 생산의 고안자 헨리 포드를 신적 존재로 받듭니다. 얼핏 보기엔 소설 속의 세계는 진짜 멋진 신세계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멋진 신세계에 등장하는 세계는 21세기의 현실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갈등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능에 맞추어 신분을 만들고, 그 신분에 맞추어 직장을 배분하기 때문에 원하는 지위에 오르지 못해 좌절할 일이 없습니다. 하위계급이라 해서 딱히 학대나 착취를 당하지도 않고 소마도 변함없이 정해진 시간에 배급되기 때문에 아무런 불만이 없습니다. 작중 소마 배급에 잠시 차질이 생기자 분위기가 험악해진 상황이 딱 한 번 있었으나 그나마 소마 물대포 세례를 받고 모두가 행복해합니다. 모든 물자는 철저하게 통제되어 생산되고 분배되며 모든 오락 수단은 자유롭게 즐길 수 있으며 결혼은 없어지고 모든 섹스는 자유롭습니다.

이러한《멋진 신세계》가 표면적으로는 스탈린주의사회를 모델로 한 오웰의 1984과 아주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에는 전체주의로 귀결되는 것에서 동일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멋진 신세계》는 이를테면 ‘멋진’을 한쪽으로만 해석한 것일 뿐입니다. 지능에 따라 신분을 만들며, 그 신분에 따라 사람들을 세뇌합니다. 사상과 행동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면에서 또 한 번 그 세계가 디스토피아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정부의 우민화 정책에 길들어서 행복한 개돼지가 되어 살아가는 것입니다. 갈등이 없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강제적인 세뇌교육과 마약을 통해 없앤 것이기 때문에 인간의 존엄성 같은 것은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그 세계의 마약인 소마는 오늘날의 큰 정부가 보장하는 사회복지 혜택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와 같은 사회를 진정 갈등이 없는 사회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북한도 겉보기엔 국민 간 내부갈등이 없습니다. 이유는 명백합니다. 말을 안 들으면 매장하고 숙청시키고 철저히 세뇌하기 때문입니다. 디스토피아 소설인 《멋진 신세계》의 디스토피아 상이 괜찮아 보이는 것은 작중 장면묘사의 초점이 알파~베타 계급인 버나드와 그 주변 인물에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작중에서 저능화 조치와 주기적으로 배급되는 소마 알약으로 인해 그들 자신은 충분한 만족감이나 행복감을 느끼고 살게 되어 있습니다. 만약에 사람이 아예 인간 존엄성의 존재와 가치를 부인한다면 《멋진 신세계》에서 행복한 개돼지로 사는 것에 만족할지도 모릅니다.

조지 오웰의 1984나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는 인간 사회의 부정적인 측면들이 극단화되어 초래할지도 모르는 암울한 미래상의 디스토피아를 예시하고 있습니다. 디스토피아는 역 유토피아입니다. 디스토피아는 유토피아와 반대되는 공동체 또는 사회를 가리키며 주로 전체주의적인 정부에 의해 억압받고 통제받는 사회입니다. 디스토피아는 존 스튜어트 밀이 의회 연설에서 처음 사용하였습니다. 존 스튜어트 밀은 그의 그리스어 지식을 바탕으로 이것이 ‘나쁜 장소’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언급했는데, 이것은 나쁘다는 뜻의 디스(dys)와 장소라는 뜻의 토포스(topos)가 결합된 단어입니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가 디스토피아인 것은 인류의 문제 해결을 의학에 의한 강제와 소비라는 약물로 제안한 것에서 극명하다고 하겠습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21세기의 여러 나라의 정부들이 이러한 디스토피아를 지향하는 것으로 합리적인 의심을 하게 하는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글로벌리즘, 환경 종말론, 경제민주화와 경제정의,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을 빙자한 각종 규제, 동성애자를 비롯한 소수자 권익 옹호, 4차 또는 5차 산업혁명, 유전공학 등이 모두 전체주의를 용이하게 하는 인프라로 이용될 위험이 농후합니다. 이 모두가 표면적으로는 인간을 위하고 인종차별 같은 것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또 한편 전체주의 디스토피아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과 염려를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21세기의 소위 엘리트들이 지향하고 제시하는 주제들은 대부분이 인종차별을 해소하거나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는 것에서 지향성과 방법들이 심각하게 왜곡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하나님이 없기 때문에 그들이 제시하거나 주장하는 어떤 사상이나 이론이나 정책도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존엄성이나 가치의 근본 토대를 부정하는 것에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명심해야 하는 것은 인본주의가 지향하는 모든 것은 역설적이게도 인간을 이롭게 하지 못하고 결국 디스토피아를 만들 뿐이라는 사실입니다.

“온 땅은 여호와를 두려워하며 세상의 모든 거민들은 그를 경외할지어다 그가 말씀하시매 이루어졌으며 명령하시매 견고히 섰도다 여호와께서 나라들의 계획을 폐하시며 민족들의 사상을 무효하게 하시도다 여호와의 계획은 영원히 서고 그의 생각은 대대에 이르리로다”(시 33:8-11).

황상하 목사 (퀸즈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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