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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 젊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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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희2020-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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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희그렇게 좋아 하는 축구를 해 본지도 벌써 3년이 넘었다. 이제는 축구를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나이인가 보다. 하지만 늘 마음속에는 아직도 뛸 수 있다는 생각이 떠나지를 않는다. 이럴 때 스쳐지나가는 생각이 10년만 젊었다면 나도 펄펄 날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마음을 누르곤 한다.

 

얼마 전 아내와 공원 산책을 하는데 꼭 10년 위인 선배 목사님을 만났다. 나를 보자마자 “보기 좋네” 아내와 함께 거니는 모습이 좋다는 말이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내가 10년만 젊었다면 자네같이 사모와 함께 산책을 했을 텐데...” 묘한 여운을 남기고 간 선배 목사님의 말 속에 자신이 사모를 너무 소홀히 여겼다는 후회로움이 뒤섞여져 있는 뜻이기도 하겠지만 만일 10년만 젊었다면 후회없이 사모를 더 잘해 주었을 거라는 말로도 해석을 해 본적이 있던 때가 있었다. 

 

10년만 젊었다면... 아마도 지난 세월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 그리고 아직 이루지 못한 삶에 미련이 이 말 속에 담겨져 있는 듯싶다. 그래서 난 해괴한 생각을 했다, 바로 지금을 10년 전으로 되돌아가서 살기로 한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이면 2010년이다, 하지만 내가 10년 전으로 되돌아가서 살겠다는 뜻이 아니라 앞으로 10년 후인 2030년에 살아야 할 내가 10년을 앞당겨 오늘이라는 2020년으로 되돌아와 살고 있다고 여기면서 살겠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지금이 현재 나는 10년 전으로 돌아와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난 젊다고 생각한다. 10년 전으로 되돌아 왔기 때문이다. 내가 하고 있는 모든 일에 후회가 없이, 아쉬움이 없이 살아야 한다는 믿음으로 10년이나 젊었다고 생각하고 산다. 생각이 그래서 만이 아니다, 난 10년 늦게 신학을 공부했고 목사도 늦게 되었다. 또한 결혼도 10년이 늦었고 또 애도 6년이나 늦게 보았다. 그래서 아직 며느리도 사위도 못 봤다. 물론 손자도 없다. 미국도 10년 빨리 올 수 있는 기회를 버리고 10년 늦게 왔다. 내 인생 여정이 무척이나 늦게 지나가는 것같다. 그래서 젊게 산다. 젊다고 생각하니까 머리스타일부터 옷, 신발, 말투까지 젊은 사람들과 비슷한 모습으로 하고 다닌다. 그뿐 아니라 함께 지내는 주위의 동료 목사님들 모두가 젊은 목사님들로만 어울린다. 

 

그런데 이런 뚱딴지같은 내 생각이 나의 외모만 바꿔 논 것이 아니다, 내 몸까지도 젊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뜀을 뛰는 거나 여행을 가도 쉽게 지치지 않는다. 10년이 젊어서일까, 내 신체나이가 생각한대로 10년 젊은 신체나이라고 한다.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인 엘렌랭어 박사는 시계를 거꾸로 돌려놓으면 노인에게 어떤 영향이 생기나 라는 논문에서 사람은 생각하기에 따라 신체 활동이 그 생각에 맞게 움직인다는 사실을 밝혀내었다. 즉 생각을 젊게 가지고 있으면 시력, 청력, 기억력, 운동력, 순발력까지도 젊다고 생각하는 그 생각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이다. 10년이 젊어지려면 10년 젊었다고 생각하라는 것이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지금이 10년 젊은 나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1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간 세월을 후회하면서 산다. 내가 30대, 40대 때에는 그 젊었을 때는... 내가 한국에 있을 때에는... 그때가 좋았는데... 그 과거에 사로 잡혀 오늘이라는 이 최고의 날을 상실하고 살 때가 얼마나 많은가? 

 

10년만 젊었다면, 지금의 50대라면 40대로 돌아가야 한다. 돌아가서 뭘 하겠다는 것인가? 다시 결혼하겠다는 것인가? 다시 신학을 공부하겠다는 것인가? 아니면 다시 교회를 개척하겠다는 것인가?

 

지금 60대라면 50대로 돌아가야 한다. 그럼 50대가 되었다고 하자. 뭘 다시 시작하려는가? 사업을 다시 시작해 보겠다는 것인가? 운동을 열심히 해 보겠다는 것인가? 술 담배를 끊고 올바르게 살아보겠다는 것인가? 애들을 제대로 교육시켜보겠다는 것인가?

지금 70대라면 10년 젊은 시절로 돌아간다면 당연히 60대로 돌아가야 한다. 60대가 되었다고 하자. 뭘 다시 시작하려는가? 철모르고 살았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이제 정신 차리고 가족을 위해, 건강을 위해 더욱이 아내를 위해 살아야겠다는 말인가? 미래를 위해 외국어라도, 아니 좋아했던 운동이라도 다시 시작해보려는가?   

 

이제 나도 60 중반을 넘기다 보니 인생이 뭔지 아주 조금 알 것 같다. 아주 조금... 사람은 지금의 자기 나이가 내 인생에 가장 황금기이고 가장 적절한 나이이고 가장 축복받은 나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면 10년, 20년 되돌아가 젊어졌다 해도 똑같다. 즉 지금  비록 나이가 들었어도 내 나이가 지금 나에게 가장 아름다운 나이요, 가장 젊은 나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려면 생각을 바꿔야한다. 하나님께서 지금 나를 통해 일을 하고 계신다고 믿고 있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일을 하고 계시는 한 나이는 없다. 

 

10년만 젊었다면, 그게 아니라 더 욕심을 부리다면 나에게는 나이는 없다.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나이는 나이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늘 생각을 젊게 가져야 한다. 생각이 젊은 만큼 지금 나의 인생이 최고의 황금기가 되기 때문 아닐까?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의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전3:11)

 

한준희 목사(뉴욕성원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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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Kate님의 댓글

Kate

꿈이있는한 젊은이라고 했던것같습니다. 열심히 움직이시는 목사님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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