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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 호숫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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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2019-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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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갈릴리가 바다예요? 아니면 호수예요? 주일학교 학생들이 물으면 선생님들은 대개 그 옛날 갈릴리 사람들은 바다를 가 본적이 없어서 물이 엄청 많은 이 호수를 바다라고 불렀다고 둘러댔다고 한다.

갈릴리는 얼마나 아름다운 호수인가? 우선 물이 풍년이다. 시리아 쪽 골란고원 너머 멀리 헐몬산의 만년설 봉우리가 보이고 그 주변에서 분수처럼 흘러내리는 물을 받아 갈릴리는 물의 천국이다. 레익 타호보다는 작아 보이지만 그래도 갈릴리 호수에 이르면 아! 소리가 절로 나오는 아름다운 복음의 고향 갈릴리. .

그런데 이 호수의 정체가 사람들을 혼란에 빠트리게 한다. 금방 말했듯이 분명 육지 안에 자리잡은 담수호인데 왜 바다라고 부른단 말인가? 이스라엘 지도를 펴 놓고 들여다봐도 Sea of Galilee로 표기되어 있다. 갈릴리 바다라고?

그런데 더 분명한 성경의 증언이 있다. “바다에 큰 놀이 일어나 배가 물결에 덮이게 되었으되 예수께서는 주무시는지라” 마태 8:24절의 말씀이다. 여기 바다란 바로 갈릴리를 두고 하시는 말씀이다. 성경에도 바다, 영어표기에도 바다. . 그렇다면 바다라고 불러야 정답이란 말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바다도 맞고 호수도 맞다.

창세기 1장 10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실 때 “하나님이 뭍을 땅이라 부르시고 모인 물을 바다라 부르시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하셨다. ‘물을 바다라고 부르시니’에 나오는 물은 히브리어로 얌(Yam)이다. 얌은 바다도 되고 호수도 된다. ‘큰 물’이란 뜻이다.

창세기 14:3 “이들이 다 싯딤 골짜기 곧 지금 염해에 모였더라”에서 염해란 말이 나오는데 이는 곧 ‘소금의 얌’ 즉 소금바다란 말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해저 400미터에 위치한 그 소금 바다를 우리는 지금 ‘사해’라 부르지만 ‘소금호수’라고 불러도 좋고 ‘죽음의 바다’라고 말한들 틀리지 않는다. 무조건 물이 많으면 얌이고 얌은 호수라 불러도 좋고 바다라 불러도 된다.

호수냐 바다냐로 혼란을 주는 갈릴리의 정체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부르는 이름도 여러 가지다. 우선 구약성경은 긴네렛이라고 적고 있다. 위에서 보면 갈릴리 바다가 마치 하프와 닮았다고 해서 나온 말인데 히브리어로 하프는 ‘키노르.’ 이 키노르에서 긴네렛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신약성경엔 디베랴 바다란 말도 나온다. 헤롯대왕의 아들 헤롯 안티파스가 갈릴리 호숫가에 세운 굉장한 도시로서 로마 황제 티베리우스에서 따온 이름이다. 디베랴는 바로 티베리우스에서 나왔다.

또 있다. 게네사렛이란 이름이다. 갈릴리 북서쪽에 있는 게네사렛 평야 이름에서 온 것이다. 그러니까 갈릴리, 긴네렛, 디베랴, 그리고 게네사렛. . . 아마도 이렇게 많은 이름으로 존재하는 이유가 분명 있을 것 같다. 이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던 무명의 어부들이 이 세상을 뒤집어 놓은 위대한 복음의 역사 때문일 것이다. 세상 어느 호수가 이 갈릴리 호수만큼 위대할 수 있는가?

따져보자. 시몬 베드로는 갈릴리 호수 주변 가버나움에 살던 어부였다. 그를 기념하여 갈릴리에 가는 오늘날의 모든 기독교 순례자들은 이 호수에서 나오는 물고기를 ‘베드로 물고기’라 이름을 붙여 꼭 한번 씩 시식을 하고 이 호수를 떠난다. 그 베드로의 이름이 지금도 세상을 덮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이 세상 사람들이 갖고 있는 남자 이름가운데 베드로, 즉 피터(Peter)가 당연 1순위다. 그뿐인가? 그 피터의 이름을 딴 교회당이 또 이 세상을 덮고 있지 않은가? 또 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큰 예배당은 이태리 로마에 있다. 예배당의 이름은 베드로의 이름을 딴 세인트 피터스 바실리카. 거기만 있는가? 예루살렘 시온산에도 그의 이름을 딴 베드로 통곡교회가 있다. 갈릴리 어부 출신 베드로가 없었다면 기독교가 어찌 되었을까? 성경에 베드로 전서나 후서도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다른 누구보다도 베드로에게 더 공을 들이셨나보다.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 현장에서 세 번씩 주님을 부인하던 베드로가 첫 번째 부활절이 지나고 갈릴리로 낙향하여 호수에 그물을 던졌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일 먼저 모습을 드러내신 곳이 갈릴리요, 먼저 찾은 이가 베드로였다. 주님이 준비한 구운 떡과 생선으로 된 아침상을 보고 베드로는 아마도 마음속으로 엄청 울었을 것이다. 그 아침상을 차려주신 바위가 ‘멘사 크리스티’란 이름으로 갈릴리 호수 주변 베드로 수위권교회에 지금도 알뜰하게 보존되어 있다.

갈릴리 호수로 되돌아간 베드로의 이름이 오늘날 세계를 덮을 수 있게 한 주님의 말씀 한마디는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는 물음이었을 것이다. 베드로는 주님의 아침상과 그 질문에 “뿅~” 갔고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거기서 시작되지 않았는가?

갈릴리는 그래서 신비의 바다다. 기적의 호수다. 거기 갈 때 참으로 중요한 것은 몇 개의 이름? 호수냐, 바다냐를 따지기 보다는 그날 새벽 베드로가 들었던 주님의 음성,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그 음성을 듣는 일이 제일 중요한 일이다.

조명환 목사(발행인)
ⓒ 크리스천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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