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로서의 인생을 꿈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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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희ㆍ2021-09-26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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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몇 년 전부터 제3의 인생을 꿈꿔왔다. 제1인생이라면, 철모르고 지내면서 공부도 열심히 했고 직장생활도 열심히 했던 38세까지의 삶이다. 39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목사가 되었다. 그러니까 제2의 인생을 계산하면 지금까지 30여년은 목사로서의 삶을 살아온 셈이다. 이제 남은 인생은 목회를 은퇴하고 다가올 미래를 꿈꾸는 제3의 인생이라고 생각해 보았다.
그럼 제3의 인생은 무엇을 할 것인가? 그것을 꿈꿔왔다는 말이다. 은퇴 한 목사님들의 모습을 두 가지로 비춰보았다. 하나는 은퇴 후 여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 조금이라도 돈을 모아 남은 인생 남에게 도움 받지 않고 살아보겠다는 소박한 꿈이다. 그래도 그렇게 꿈을 꾸는 분들은 여유로움이 있을지 몰라도 어려운 목회를 마치고 은퇴를 하신 목사님들은 당장 살아갈 경제적 여유가 없어 고민하는 목사님들이 많다. 어떻게 하면 노년을 살아갈까 라는 것이 은퇴 후 목사님들의 최대 고민이다.
그래도 자식들이 돈을 잘 벌어 은퇴한 아버지 목사님을 경제적으로 지원해 준다면 말할 것도 없이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자식들도 먹고 살기 힘든 세상에 자식을 의지하면서 노년을 보낸다는 것이 어찌 보면 좀 측은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일까 모두들 노인 아파트를 신청해 놓고, 또 소셜연금에 의지하고, 후드스탬프나 정부에서 조금씩이라도 지원해 주는 현금지원에 의존하려 하고, 메디케어를 통해 받는 혜택들을 의지하면서 살아보려고 애를 쓰는 것이 솔직한 은퇴 목사님들의 모습이다.
두 번째는 큰 교회를 목회하고 은퇴하신 목사님들은 그래도 여유로움이 있다. 내가 알고 있는 몇 분의 목사님들은 선교지로 가서 여생을 보내시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선교라기보다는 노년을 보낼 휴양지 같은 선교지를 정해 놓고 한국이나 미국을 오가면서 선교비라도 받으면서 여유롭게 사시는 분들이라고 해야 맞는 말일게다. 물론 다는 아니지만...
그 외에 은퇴 목사님들은 참 외롭게 보내신다. 내 눈에 비친 은퇴 목사님들은 교계 행사나 모임이 있으면 참석하는 것이 훨씬 덜 외로우신 것 같다. 그래도 행사나 모임에 나오면 점심이라도 같이하고 커피라도 하면서 담소를 나눌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모임에 자주 나오시는 분들이 꽤 계신 것으로 안다.
대체로 나도 이제 은퇴할 나이가 되다보니 내 주위에 가까이 지내는 분들이 거의가 60, 70대 목사님들이다. 그래서 모이면 하는 이야기가 노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라는 것이 가끔 대화의 주제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이 내 주위에 계신 목사님들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지금 우리 뉴욕 이민 교회는 이미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1세대 목사님들이 세상을 떠나고 계신 것을 우리는 종종 보고 있지 않은가? 교계에는 이미 노인 목사님들로 가득하다. 모두들 어떻게 노년을 살 것인가 라는 고령화 문제를 안고 현실 문제 속에 들어와 있는 것 아닌가 본다.
이런 문제를 이제는 교계가 연합하여 고민하고 서로 대책을 마련해야 되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 늘 교회협의회가 뭘 하고 있는지 지적하는 것이 그 이유이다. 적어도 교회 연합체라면 연합체다운 운영을 해야 하는데 그런 비전은 전혀 안중에도 없고, 신년하례예배, 부활절연합예배, 할렐루야대회라는 행사만 하면 된다는 생각 없는 수준이하의 목사들이 너도 나도 교협회장 한번 해 보겠다고 돈쓰면서 달려드는 것 아닌가 보여진다.
제발 교협이 젊은 목사님들에게 외면당하고 이제는 나이든 목사님들에게도 외면당하지 않으려면 제발 생각을 좀 했으면 한다. 연합사업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제는 은퇴목사님들을 위한 비전도 제시할 수 있는 그런 기획도 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제 은퇴한 목사님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이제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 그것을 꿈꿔야 할 때이다. 지금껏 수십 년을 목회하면서 얻어진 노하우가 있지 않은가? 그 노하우를 차라리 저 남미 가난한 나라 백성들에게 쏟아 붓고 그 선교 현장에서 죽자. 그러면 순교자라는 소리라도 들을 것이 아니겠는가!
사람들은 그렇게 말한다. 돈이 있어야지 선교를 하지? 그럼 나는 묻는다. 지금까지 수십 년을 돈 가지고 목회를 했는가? 또 혹자는 이런 말을 한다. 난 몸이 안 좋아 어딜 못가네. 그 질문에도 나는 묻는다. 그럼 안 좋은 몸으로 몇 년 더 살겠다고 병원 신세를 지면서 살아야 할 건가? 어쩌면 지금까지 덤으로 살았는데 남은 인생 뭐가 아깝단 말인가!
나는 확신한다, 내가 어딜 가서 죽든지, 주님의 복음을 마지막까지 외치고 죽겠다는 각오만 있으면 돈 문제, 안 좋은 몸 다 핑계일 뿐이다. 수십 년 목회하면서 하나님께서 역사하셨던 그 하나님을 믿는다면 하나님께서는 지금보다 더 큰 은혜로 내가 외쳐야 할 복음의 선교 현장에 쏟아 부어주시고 넘치도록 채워주시리라 나는 믿는다.
죽으러 가자, 순교자가 되어 보자. 나는 요즘 그 순교자의 반열에 서 있는 제3의 인생을 꿈꾸고 있다.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코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눅9:24)
한준희 목사(뉴욕성원장로교회)
ⓒ 아멘넷 뉴스(USAamen.net)
그럼 제3의 인생은 무엇을 할 것인가? 그것을 꿈꿔왔다는 말이다. 은퇴 한 목사님들의 모습을 두 가지로 비춰보았다. 하나는 은퇴 후 여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 조금이라도 돈을 모아 남은 인생 남에게 도움 받지 않고 살아보겠다는 소박한 꿈이다. 그래도 그렇게 꿈을 꾸는 분들은 여유로움이 있을지 몰라도 어려운 목회를 마치고 은퇴를 하신 목사님들은 당장 살아갈 경제적 여유가 없어 고민하는 목사님들이 많다. 어떻게 하면 노년을 살아갈까 라는 것이 은퇴 후 목사님들의 최대 고민이다.
그래도 자식들이 돈을 잘 벌어 은퇴한 아버지 목사님을 경제적으로 지원해 준다면 말할 것도 없이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자식들도 먹고 살기 힘든 세상에 자식을 의지하면서 노년을 보낸다는 것이 어찌 보면 좀 측은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일까 모두들 노인 아파트를 신청해 놓고, 또 소셜연금에 의지하고, 후드스탬프나 정부에서 조금씩이라도 지원해 주는 현금지원에 의존하려 하고, 메디케어를 통해 받는 혜택들을 의지하면서 살아보려고 애를 쓰는 것이 솔직한 은퇴 목사님들의 모습이다.
두 번째는 큰 교회를 목회하고 은퇴하신 목사님들은 그래도 여유로움이 있다. 내가 알고 있는 몇 분의 목사님들은 선교지로 가서 여생을 보내시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선교라기보다는 노년을 보낼 휴양지 같은 선교지를 정해 놓고 한국이나 미국을 오가면서 선교비라도 받으면서 여유롭게 사시는 분들이라고 해야 맞는 말일게다. 물론 다는 아니지만...
그 외에 은퇴 목사님들은 참 외롭게 보내신다. 내 눈에 비친 은퇴 목사님들은 교계 행사나 모임이 있으면 참석하는 것이 훨씬 덜 외로우신 것 같다. 그래도 행사나 모임에 나오면 점심이라도 같이하고 커피라도 하면서 담소를 나눌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모임에 자주 나오시는 분들이 꽤 계신 것으로 안다.
대체로 나도 이제 은퇴할 나이가 되다보니 내 주위에 가까이 지내는 분들이 거의가 60, 70대 목사님들이다. 그래서 모이면 하는 이야기가 노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라는 것이 가끔 대화의 주제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이 내 주위에 계신 목사님들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지금 우리 뉴욕 이민 교회는 이미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1세대 목사님들이 세상을 떠나고 계신 것을 우리는 종종 보고 있지 않은가? 교계에는 이미 노인 목사님들로 가득하다. 모두들 어떻게 노년을 살 것인가 라는 고령화 문제를 안고 현실 문제 속에 들어와 있는 것 아닌가 본다.
이런 문제를 이제는 교계가 연합하여 고민하고 서로 대책을 마련해야 되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 늘 교회협의회가 뭘 하고 있는지 지적하는 것이 그 이유이다. 적어도 교회 연합체라면 연합체다운 운영을 해야 하는데 그런 비전은 전혀 안중에도 없고, 신년하례예배, 부활절연합예배, 할렐루야대회라는 행사만 하면 된다는 생각 없는 수준이하의 목사들이 너도 나도 교협회장 한번 해 보겠다고 돈쓰면서 달려드는 것 아닌가 보여진다.
제발 교협이 젊은 목사님들에게 외면당하고 이제는 나이든 목사님들에게도 외면당하지 않으려면 제발 생각을 좀 했으면 한다. 연합사업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제는 은퇴목사님들을 위한 비전도 제시할 수 있는 그런 기획도 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제 은퇴한 목사님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이제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 그것을 꿈꿔야 할 때이다. 지금껏 수십 년을 목회하면서 얻어진 노하우가 있지 않은가? 그 노하우를 차라리 저 남미 가난한 나라 백성들에게 쏟아 붓고 그 선교 현장에서 죽자. 그러면 순교자라는 소리라도 들을 것이 아니겠는가!
사람들은 그렇게 말한다. 돈이 있어야지 선교를 하지? 그럼 나는 묻는다. 지금까지 수십 년을 돈 가지고 목회를 했는가? 또 혹자는 이런 말을 한다. 난 몸이 안 좋아 어딜 못가네. 그 질문에도 나는 묻는다. 그럼 안 좋은 몸으로 몇 년 더 살겠다고 병원 신세를 지면서 살아야 할 건가? 어쩌면 지금까지 덤으로 살았는데 남은 인생 뭐가 아깝단 말인가!
나는 확신한다, 내가 어딜 가서 죽든지, 주님의 복음을 마지막까지 외치고 죽겠다는 각오만 있으면 돈 문제, 안 좋은 몸 다 핑계일 뿐이다. 수십 년 목회하면서 하나님께서 역사하셨던 그 하나님을 믿는다면 하나님께서는 지금보다 더 큰 은혜로 내가 외쳐야 할 복음의 선교 현장에 쏟아 부어주시고 넘치도록 채워주시리라 나는 믿는다.
죽으러 가자, 순교자가 되어 보자. 나는 요즘 그 순교자의 반열에 서 있는 제3의 인생을 꿈꾸고 있다.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코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눅9:24)
한준희 목사(뉴욕성원장로교회)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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