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로 복원되는 ‘In God We Tr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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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ㆍ2019-08-15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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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역에 있는 대부분의 공립학교들이 다음 주부터 개학한다. 새 학년을 맞는 학교들에 굿뉴스 하나가 있다. 이제 학교 어느 곳에든지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In God We Trust)’란 말을 부착해도 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두 번째 크기를 자랑하고 있는 LA통합교육구 같은 데서는 전혀 안 통하는 말이다. 캘리포니아 같은 정치적 진보주의가 활개 치는 곳에선 어림없는 소리다. 그러나 보수적인 바이블 벨트 지역의 대부분 주에서는 금년 새 학기부터 이같은 법이 시행될 예정이다.
예를 들면 루이지애나 주의 경우 새 학기부터 모든 공립학교에서 미국의 국가 모토인 이 말을 어디에 써 붙여도 누가 시비를 걸지 못하게 됐다.
이런 추세는 중남부 지역에서 계속 확대되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초 플로리다 주는 공립학교나 공공건물에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는 말을 게시해도 좋다는 법을 통과시켰다.
유사한 법이 아리조나주에서도 통과되었다. 아리조나의 문장(seal)에는 ‘디타 데우스(ditat Deus)’란 라틴어가 한 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하나님이 풍요롭게 하시다(God enriches)”는 뜻인데 이 말은 아리조나 주의 표어인 셈이다. 이 말도 공립학교 어디에 부착해도 좋다는 법안이 통과된 것이다.
바이블 벨트지역의 주 의원들은 한걸음 더 나가서 십계명도 학교에 게시하자는 법안을 발의하려는 중이다. 이미 알라바마 주에서는 주정부가 관리하는 모든 건물이나 토지위에 십계명을 게시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법안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그 역사적 뿌리를 망각해선 안된다. 우리의 후손들은 우리나라의 기초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 “하나님은 우리의 창조주이시며 언제나 선하신 분이다. 그분은 알파요 오메가이심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보게 해야 한다. 왜냐하면 눈은 영혼의 출입구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980년대 들어 무신론자들이 정교분리 원칙을 들어 공립학교에서 십계명, 주기도문, 국가 모토 등을 없애기 위한 줄 소송이 봇물을 이뤘고 대법원은 공립학교 십계명 게시는 헌법에 위배된다는 말도 안되는 판결을 내린바 있다. 그런 세속주의 공격으로 공립학교에서의 기도, 예배를 비롯하여 하나님이란 말이 썰물처럼 빠져 나가야 했다. 그러나 전국의 하급법원들은 대법원의 결정에 반하는 판결을 내림으로 어느 주는 합법, 어느 주는 불법으로 뒤죽박죽 양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 ‘길바닥 싸움닭’, ‘분열과 공포의 정치’, ‘백인우월주의’, ‘자격 없는 대통령’ 등등 여러 가지 험한 평가가 있기는 해도 그가 집권한 후 부터 크게 달라진 것 하나가 있다. 무신론자들의 교회 공격이다. 억지 수준의 반기독교 소송과 트집잡기가 현저하게 줄어드는 것 같다. 아마 백인복음주의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트럼프를 잘못 건드렸다가는 뼈도 못 추린다는 정교분리론자들 속셈이 작용했는지 모른다.
그런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하여 많은 주정부에서는 정교분리? 그게 뭔데? 그런 식으로 콧방귀를 뀌면서 공립학교에서 사라진 ‘하나님’을 다시 복원하고 있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아이템이 바로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는 말이다.
이 말은 남북전쟁을 치르던 링컨 대통령 재임 시 재무장관을 지냈던 샐몬 체이스 장관이 동전에 새겨 넣기 시작하면서 시작되었는데 제34대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1956년 취임 첫해에 이 말을 미국의 모든 지폐에 넣으라고 하면서 의무화되었다.
지금도 달러화가 위대한 것은 왜일까? 세계여행을 하다보면 더욱 절실하게 ‘글로발 머니’가 된 달러의 위력을 알게 된다. 거의 모든 나라들이 자국화폐와 또 하나의 화폐를 허용한다면 그건 달러화다. 그 달러화엔 아메리카의 신앙고백이 녹아 있기 때문에 위대한 것이다. 유럽이나 남미 어느 나라를 가던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는 신앙고백서를 그들과 주고받는 셈이다. 그러니까 달러화는 신앙고백이자 동시에 세계인에게 뿌려대는 기독교 전도지가 아닌가?
그냥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 하면 We Trust in God이라면 될 것을 굳이 하나님이란 말을 앞으로 끄집어내어 In God We Trust란 강조법을 쓴 것은 그만큼 존귀하신 하나님은 모든 것에 앞서야 된다는 고백으로 봐야 할 것이다.
화폐에서는 끄떡없이 존재하던 이 아메리카의 국가모토가 공립학교에 다시 복원되고 있다니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감수성이 예민한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십계명이나 주기도문, 하나님이란 말이 더 많이 눈에 띄게 더 큰 글씨로 보여주는 학내 분위기에 찬성의 갈채를 보내야 한다. “눈은 영혼의 출입구”란 말을 명심하면서. .
조명환 목사(발행인)
ⓒ 크리스천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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