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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과 평등의 문제20-전체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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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2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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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하나님은 인간을 창조자인 하나님께 의존하여 살도록 창조하셨습니다. 하나님께 의존하여 살도록 창조된 인간이 하나님으로부터 독립하려는 것을 성경은 죄라고 합니다. 인간이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죄를 지어서 하나님을 떠났지만, 그렇게 하여 의존적 존재가 독립적 존재로 변한 것이 아니라 의존의 대상이 달라졌을 뿐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독립한 인간은 하나님 대신 자기 스스로를 의지하게 되었는데, 그 방법은 무기와 폭력과 집단입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벨탑 사건입니다. 하나님께 의존적인 존재가 바벨탑을 쌓아 하나님 대신 그 탑을 의지하려고 하는 시도는 하나님 나라에 역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이 친히 막으셨습니다. 무력으로 자신을 보호하려는 바벨탑 국가에 하나님의 형상인 인간의 존엄성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인간이 하나님을 떠났기 때문에 인간의 존엄성을 포기하면서 무력적인 집단을 의지하게 된 것이고 이것이 바로 인류 최초의 전체주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체주의에서는 인간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자유와 양심과 존엄성을 전체주의 제단에 희생제물로 받친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을 떠난 인간에게 의지할 데가 없이 혼자라는 의식은 그 누구도 떨쳐 버릴 수 없는 두려움입니다. 인간의 모든 제도와 정치, 철학, 사상, 이념, 과학, 문화는 본래 인간의 의존 대상인 하나님을 대체하려는 시도의 결과물 들입니다.

조지 오웰은 그의 저서 "1984"에서 "혼자 있는 인간, 다시 말해 자유로운 인간은 언제나 패배한다. 모든 인간은 언제나 죽게 마련이고, 죽음은 가장 커다란 패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이 철저하고 완전하게 복종함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버리고 스스로 당의 일부가 될 만큼 당의 일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그때는 불멸의 전능한 존재가 된다."고 하였는데 이는 전체주의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인간이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전에는 전체주의에 대한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은 전체주의가 일으킨 전쟁으로 더 완벽한 전체주의 국가를 지향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전쟁은 사람들에게 전체주의의 폐해와 그 허구를 극명하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전체주의(Totalitarianism)는 개인의 모든 활동이 이념, 종교, 민족, 국가 같은 전체 대중의 존립과 발전을 위해서만 존재한다는 이념 아래 개인의 자유를 억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극단적인 대중주의 성향의 정치사상 및 체제를 의미합니다. 즉 국가가 개인에 대해 절대적 권력을 행사하는 체제를 말합니다. 이탈리아의 독재자였던 베니토 무솔리니는 1920년대 초반 이탈리아의 새로운 파시즘국가를 지칭하기 위해 ‘토탈리타리오’(Totalitario)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했고, "국가 안에 모두가 있고, 국가 밖에는 아무도 존재하지 않으며, 국가에 반대하는 그 누구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그 이후 이탈리아의 정치인이자 언론인인 조반니 아멘돌라(Giovanni Amendola)가 무솔리니와 그의 추종자들의 정치 현상을 묘사하기 위해 최초로 ‘토탈리타리스모’(Totalitarismo)라는 용어를 사용하였습니다. 나치 독일 붕괴 이후 1950~1960년대 프리드리히와 브레진스키 등의 사회학자들이 전체주의를 집중적으로 연구하였습니다. 프리드리히는 전체주의를 한 사람이 지배하는 대중정당, 경찰과 비밀경찰의 조직적 폭력, 대중매체 독점, 경제에 대한 중앙통제, 무기에 대한 유사 독점, 천년왕국 도래를 주장하는 정교한 이데올로기를 갖춘 체제가 전체주의 체제라고 정의하였습니다.

전체주의의 학문적 연구는 제2차대전의 충격에서 벗어난 1950년대 이후 본격화되었는데, 주로 유럽과 미국에서 이루어진 연구 성과는 체제의 분석에 중점을 둔쪽과 이데올로기적 요소에 중점을 둔 쪽으로 크게 나뉩니다. 전자를 대표하는 학자는 프리드리히와 브레진스키, 레이몽 아롱, 칼 도이치, 샤피로 등이며 한나 아렌트, 칼 포퍼, 탤먼 등은 후자에 속합니다. 학자 중에는 전체주의를 20세기 산업사회의 정치적, 기술적 조건이 성숙하여서 등장할 수 있었던 새로운 현상으로 규정하기도 합니다. 브레진스키와 프레드리히는 스파르타도 전체주의가 아니라고 하였는데, 전체주의가 성립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현대 기술의 도움이라는 것이 두 사람의 흥미로운 시각입니다. 전체주의는 개인주의와 자유주의와 반대되고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으로 나치 독일의 히틀러와 스탈린의 휘하의 소련의 경우가 대표적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들의 대표적 구호는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 one for all, all for one)인데, 이는 개인의 이익보다 집단의 이익을 강조하여 집권자의 정치 권력이 국민의 정치 생활은 물론, 경제, 사회, 문화생활의 모든 영역에 걸쳐 전면적이고 실질적인 통제를 가하는 것을 말합니다. 전체주의는 파시즘과 스탈린주의를 포함하고 있지만, 양자는 이데올로기의 기원에 있어서는 공통점이 있으나, 사회적 배경에서는 서로 다릅니다. 전체주의의 발생 원인을 획일적으로 해명하기는 어렵지만 지배형태에서 전체주의적 특징을 찾아낼 수는 있습니다. 전체주의는 '권위주의'의 하위 범주에 포함시켜 보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전형적인 '권위주의'와 전체주의 간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권위주의는 '상위 계층이 하위 계층을 권위적으로 억누르는' 이념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따라서 개념상 상위 계층과 하위 계층의 구분을 인정하며 자유를 상당히 제약하지만 약간의 자유는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전체주의 이념 안에서는 전체 이외 것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자유로운 개인이라는 개념 자체를 소거시켜 버립니다.

전체주의에는 사람들이 쉽게 거부할 수 없는 장점도 있습니다. 전체주의의 가장 큰 장점은 힘의 결집입니다. 미국을 제외한 현재 선진국들은 하나같이 전체주의를 이용해 결집한 역사가 있습니다. 권위주의 또는 군주제 체제 아래에서 발전한 서양 국가들은 말할 것도 없고, 아시아의 독재 및 공산국가를 제외하고도 민주국가인 한국, 대만, 일본의 근대 역사에도 전체주의적 요소가 있습니다. 이 나라들의 근대화가 대한민국 제3공화국, 장제스의 중국 국민당, 메이지 유신 등의 시기에 이루어졌습니다. 이 국가들이 근대화의 과정에서 지도자가 올바른 목표를 제시하고 역량을 가중시겨 빠른 발전이 가능하였습니다. 아쉬운 점은 그 목표를 향해 역량을 집중하느라 다른 부분의 발전을 소홀히 하였으며 인권이 무시되고 탄압을 받았습니다. 이들 국가의 산업화는 서방 민주주의 세계보다 매우 빠른 결실을 만들어냈고, 그 원동력은 국민들의 희생을 요구한 전체주의와 같은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 추축국들이 전체주의 풍조를 가지고 나라를 어떻게 말아먹었는가 하는 점과 21세기 들어와서 전체주의 성향을 지닌 국가들은 하나같이 심각한 정치 경제적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러면서도 인간의 자유와 천부적 권리를 무시하는 것도 잘 알고 있어서 그 체제를 거부합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전체주의를 매우 효율적인 체제로 보는 이들이 많았는데 단적으로 영국, 프랑스, 미국의 많은 시민은 당시 자국의 혼란스러운 상황과 달리 안정적으로 발전하던 나치 독일을 보고 대의제에 따라 누구나 자기주장을 내 세우느라 언제나 시끌벅적한 민주주의보다는 탁월한 지도자 한 명의 명령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전체주의가 더 좋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전체주의 국가는 장기간의 전쟁은 물론 심지어 침략전쟁 수행 시에도 국민에 대한 비인도적인 통제가 가능하고, 무엇보다 선거가 없거나, 선거가 있어도 형식에 불과하기에 국민 여론에 대한 걱정이 민주주의 국가보다 현저히 덜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지도자가 마음만 먹는다면 장기적인 국가계획을 중단 없이 몇십 년 동안 안정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국가나 지도자의 입장에서 볼 때 전체주의의 또 다른 장점은 국민의 건전하지 못한 경제활동이나 사행성 오락과 윤리적 행동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통제할 수 있습니다. 뿐만이 아니라 전쟁이 아니더라도, 아주 위급하고 극단적인 세계적 재해 상황을 처리하는데 역시 전체주의가 유리합니다. 국가적 재난에 대처하는 데 있어서 전체주의보다 효율적인 제도는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지금 온 세계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극심한 혼란과 두려움과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세계적 재난 사태가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인기 없는 국가 지도자들에게는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할 좋은 기회입니다. 국가 발전을 위한 탁월한 정책이나 업적이 없어도 자신의 실정과 무능함에 대한 국민의 비판을 일거에 잠재울 수 있는 것이 코로나 팬데믹입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지도자들이 코로나 팬데믹을 전체주의를 정당화하는 호재로 삼는 것 같습니다. 백신 접종의 의무화나 전문가들이 불필요하다고 하는 온갖 대규모 규제를 고집하는 것은 전체주의 유혹에 빠져드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체주의는 다수를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 지휘자의 판단대로 분산된 힘을 집결시켜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습니다. 그 힘은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때문에 민족주의, 국수주의, 국가주의, 군국주의 등과도 쉽게 손을 잡을 수 있습니다.

금세기의 전체주의 재앙의 가장 큰 희생을 치른 대표적인 국가는 구소련일 것입니다. 지금의 러시아 대통령 푸틴은 소련의 공산주의 치하에서 전체주의가 얼마나 나쁜가를 처절하게 몸으로 겪고 공산주의와 결별을 선언한 인물입니다. 이미 작고한 소련의 망명 작가 솔제니친이 공산주의, 전체주의, 사회주의를 통렬하게 비판하였는데 푸틴은 솔제니친을 존경하고 그의 주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따랐습니다. 솔제니친이 미국에 망명 와서도 소련의 공산주의와 전체주의가 인간의 존엄성과 도덕과 보편 가치를 파괴한다고 비판했지만, 그는 소련만을 비판한 것이 아니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의 전체주의적 요소들을 경고하며 비판하였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솔제니친의 영향을 받은 러시아의 대통령 푸틴이 작심하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을 비판하였습니다. 그의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을 향한 비판은 마치 솔제니친의 비판과 같았습니다. 솔제니친의 서방국가를 향한 비판은 다름 아닌 소련 공산주의를 비판한 비판과 같은 맥락입니다. 솔제니친이 그랬던 것처럼 푸틴은 전체주의, 공산주의, 사회주의는 필연적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과 자유와 도덕을 파괴하고 동성애를 합법화하며 보편 가치와 질서를 파괴한다고 지적하였습니다. 그것을 직접 겪은 자신은 공산주의와 철저하게 결별하였고 소련이라는 국가가 전체주의와 공산주의 독재를 표방하다가 어떻게 망하게 되었는가를 실증적으로 보여주었는데도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이 마르크스와 레닌의 주장들을 뒤늦게 추종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전체주의가 여러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얼마나 허망하고 악하고 나쁜 제도인가를 서방국가들은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였습니다. 지금 중국이나 북한보다 더 나쁜 인권의 지옥은 지구상에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그들의 통치는 전형적인 전체주의 통치로서 인권과 자유와 도덕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전체주의는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와 도덕과 모든 보편 가치를 파괴하는 악입니다. 성경이 악은 어떤 모양이라도 버리라고 하였는데 전체주의는 흉내도 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성령을 소멸하지 말며 예언을 멸시하지 말고 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을 취하고 악은 어떤 모양이라도 버리라"(살전 5:19-22)

황상하 목사 (퀸즈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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