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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트리 아래 묻힌 '위험한 진실', 성탄에 다시 펼치는 5개의 성경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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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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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화려한 조명과 캐럴에 가려진 성탄의 본질을 찾기 위해 성경 텍스트로 돌아간다. 이사야의 예언부터 바울의 신학까지, 아기 예수 탄생이 갖는 신학적 무게와 그 파격적인 의미를 짚어본다. 낭만적인 연말 분위기를 넘어 기독교의 핵심 가치를 관통하는 5개의 성경 구절을 선정해 복음주의적 시각으로 깊이 있게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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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뉴욕의 크리스마스 장식 너머, 고요히 펼쳐진 성경책이 진정한 성탄의 의미를 묻고 있다. (AI사진)

 

크리스마스는 본래 위험한 날이다. 전능한 신이 무력한 아기의 몸을 입고 인간의 역사 한복판에 침투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날 맨해튼 5번가를 채운 것은 구세주를 향한 경외가 아닌, 화려한 쇼윈도와 소비의 열기뿐이다.

 

낭만으로 포장된 성탄의 껍질을 벗겨내면, 그 안에는 인간의 이성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성육신'이라는 거대한 역설이 자리하고 있다. 2024년의 끝자락, 소란스러운 세상의 소리를 끄고 다시 읽어야 할 성경 구절 5개를 꼽았다. 이는 단순한 축하 메시지가 아니라, 기독교 신앙의 뼈대다.

 

통치권의 이동: 이사야 9장 6절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의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의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

 

이사야는 흑암에 앉은 백성에게 빛이 비칠 것을 예고하며, 그 해답을 거창한 시스템이나 영웅이 아닌 '한 아기'에게서 찾았다. 여기서 주목할 단어는 '정사(government)'다. 아기의 어깨에 통치권이 놓여 있다는 선언은 세상의 권력 구조를 전복시킨다. 당시 유대 사회가 로마의 압제 속에서 정치적 메시아를 갈망했던 것처럼, 현대인 역시 경제나 정치가 구원을 줄 것이라 착각한다.

 

그러나 이사야는 단호하다. 진정한 평화와 통치는 오직 이 연약해 보이는 아기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이다. 이는 성탄이 단순한 생일 축하가 아니라, 내 삶의 주권자가 교체되는 혁명적 순간임을 시사한다.

 

고독의 종말: 마태복음 1장 23절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

 

군중 속의 고독은 뉴요커들이 앓는 고질병이다. 마태는 예수의 탄생을 '임마누엘'이라는 한 단어로 정의하며 이 근원적인 외로움에 답한다. 초월적인 신이 저 높은 곳에서 인간을 관조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비참함과 냄새나는 현실 속으로 들어와 '함께' 거하신다는 선언이다.

 

구약의 성막이 신약의 예수로 구체화된 이 사건은 기독교가 종교적 수행이 아닌 관계임을 증명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멀리서 지시를 내리는 대신, 고통의 현장으로 직접 이사 오셨다. 성탄은 신이 인간의 이웃이 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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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의 근거: 누가복음 2장 10-11절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누가는 성탄의 첫 소식이 왕궁이 아닌 들판의 목자들에게 전해졌음을 기록했다. 당시 법적 증언 능력조차 없었던 소외된 계층에게 가장 먼저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 도착한 것이다. 여기서 기쁨(Joy)은 상황에 따라 변하는 행복(Happiness)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다는 객관적 사실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세상은 성취와 소유에서 기쁨을 찾으라고 강요하지만, 성경은 구원자의 탄생 자체가 기쁨의 완결판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어떠함과 상관없이, 이미 우리를 위한 구원의 역사가 시작되었다는 사실이 복음의 핵심이다.

 

육체가 된 말씀: 요한복음 1장 14절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요한의 기록은 성탄의 신비가 절정에 달하는 지점이다. 헬라 철학에서 우주의 원리로 여겨졌던 추상적인 '로고스(말씀)'가 피와 살을 가진 구체적인 '육신'이 되었다. 이는 기독교가 관념의 종교가 아니라 실체의 종교임을 보여준다. 예수는 인간의 언어로 말하고, 인간의 감정을 느끼며, 인간의 죽음을 경험했다.

 

'거하시매'라는 표현은 원어적으로 '장막을 치다'라는 뜻을 내포한다. 광야 같은 인생길에 하나님이 텐트를 치고 우리 옆에 누우신 것이다. 그 파격적인 낮아짐 속에 하나님의 영광이 역설적으로 가장 환하게 드러난다.

 

하향성의 신비: 빌립보서 2장 6-7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바울은 성탄의 과정을 '자기 비움(Kenosis)'으로 해석했다. 세상은 끊임없이 위로 올라가려 하고 신이 되려 하지만, 정작 하나님은 인간이 되기 위해 아래로 내려오셨다. 이것이 기독교가 말하는 겸손의 원형이다. 성탄은 더 많이 가지려는 욕망을 멈추고, 자발적으로 낮아져 타인을 섬기는 삶으로의 초청이다.

 

화려한 장식과 선물 교환 이면에 깔린 이 '하향성'을 놓친다면, 우리는 성탄의 껍데기만 즐긴 셈이다. 예수가 포기한 하늘 보좌의 크기만큼, 그가 우리를 사랑한 깊이를 가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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