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은 ‘신앙 일치’, 민주당은 ‘인종별 온도차’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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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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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당 내 신앙 지도... 공화당은 '견고', 민주당은 '양극화'
흑인 민주당원의 반전? 공화당원 못지않은 뜨거운 신앙 열정
퓨리서치 “백인 민주당원, 당내에서 가장 종교성 낮아”
[기사요약] 최근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공화당원은 인종과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높은 종교성을 유지하는 반면, 민주당원은 인종에 따른 신앙적 편차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흑인 민주당원은 공화당원 수준의 높은 신앙 지표를 보였으나, 백인 민주당원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 정당 내 신앙 지형도가 단순한 이분법으로 설명되지 않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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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당별 신앙도 조사 결과, 공화당은 인종 간 차이가 적으나 민주당은 흑인과 백인 간 종교성 격차가 극명한 것으로 나타났다.(AI사진)
미국 사회에서 정치적 성향과 신앙심의 상관관계는 오랜 관심사였다.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2023-24년 종교 지형 조사(Religious Landscape Study)를 바탕으로 발표한 최신 분석에 따르면, 공화당원들은 인종적 배경과 상관없이 전반적으로 높은 종교적 헌신도를 보였지만, 민주당원들은 인종에 따라 신앙의 깊이가 확연히 갈리는 현상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3만 6,908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기도 빈도, 신에 대한 믿음, 종교의 중요성, 예배 참석률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퓨리서치센터의 보도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공화당 지지층은 민주당 지지층보다 종교적이다. 예를 들어, 공화당원의 52%가 "매일 기도한다"고 답한 반면, 민주당원은 35%에 그쳤다. 매달 종교 예배에 참석하는 비율 역시 공화당원(41%)이 민주당원(24%)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공화당, 인종 넘어선 '신앙적 동질성' 확인
주목할 만한 점은 공화당 내에서는 인종 간의 종교적 격차가 크지 않다는 사실이다. 백인, 흑인, 히스패닉 공화당원들은 신앙 지표에서 상당히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데이터를 살펴보면 백인, 흑인, 히스패닉 공화당원의 약 3분의 2가 "신을 절대적으로 믿는다"고 응답했다. 아시아계 공화당원의 경우 다른 인종 그룹에 비해 다소 낮은 수치를 보였지만, 여전히 51%가 종교성 척도에서 '높음' 또는 '중간-높음' 범주에 속했다. 아시아계 공화당원의 46%가 신을 절대적으로 확신하고, 44%가 매일 기도한다고 답한 것은 이들 그룹 내에서도 신앙이 중요한 가치임을 보여준다. 즉, 공화당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는 인종적 배경보다 '신앙'이라는 공통분모가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민주당 내 '신앙 양극화', 흑인과 백인의 차이
반면 민주당 내부의 사정은 사뭇 다르다. 민주당원 사이에서는 인종에 따른 영적 온도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흑인 민주당원들은 당내 다른 인종 그룹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높은 종교성을 보였다.
흑인 민주당원의 75%는 "신이나 우주의 영을 절대적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이는 같은 당의 백인 민주당원(29%)이나 아시아계 민주당원(29%)의 수치와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이다. 실제로 신앙 지표 전반에서 흑인 민주당원들은 같은 당 동료들보다는 오히려 공화당원들과 더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연구진은 흑인 민주당원의 74%가 종교성 척도에서 '중간-높음' 이상의 점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공화당의 모든 인종 그룹보다도 높은 수치다.
백인 진보층의 탈종교화 현상 뚜렷
이번 조사에서 눈여겨볼 또 다른 지점은 백인 민주당원들의 낮은 종교성이다. 백인 민주당원은 기독교인 비율이 42%에 불과했으며, 무종교인(무신론자, 불가지론자 등) 비율이 기독교인 비율과 거의 대등하게 나타났다. 이는 흑인 민주당원의 76%가 기독교인이라고 답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결과적으로 이번 데이터는 미국 교계와 이민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치적으로는 민주당을 지지하더라도, 신앙적으로는 보수적인 복음주의적 색채를 유지하는 흑인 기독교인들의 존재는 '정치 성향이 곧 신앙 성향'이라는 단순한 도식을 깨뜨린다.
우리는 흔히 '보수 정당은 종교적, 진보 정당은 세속적'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번 통계는 흑인과 히스패닉 공동체가 민주당 내에서 영적인 뿌리를 지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되는 시대에, 인종과 정당을 초월하여 복음의 본질을 붙드는 성도들의 존재가 더욱 귀하게 다가오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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