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미국 LGBTQ의 삶: 커밍아웃과 사회적 수용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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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10-08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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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퓨리서치센터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LGBTQ 성인 10명 중 9명 이상이 자신의 정체성을 누군가에게 공개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4세 이전에 정체성을 인지하는 비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커밍아웃은 더 늦게 이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가족과 직장 동료에게는 여전히 정체성을 밝히는 데 어려움을 느끼며, 사회적 수용도 역시 정체성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 미국 LGBTQ 성인의 커밍아웃 현황과 수용도 조사 (AI사진)
미국 내 LGBTQ 성인 대다수는 자신의 정체성을 주변에 공개하지만, 그 대상과 시기는 개인마다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퓨리서치센터가 ‘전국 커밍아웃의 날(10월 11일)’을 앞두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LGBTQ 성인의 96%가 자신의 정체성을 적어도 한 명에게는 밝힌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2025년 1월 8일부터 19일까지 미국 LGBTQ 성인 3,95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많은 이들이 이른 나이에 자신의 정체성을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8%는 14세가 되기 전에 자신이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일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18세 이전에 인지한 비율은 82%에 달했다.
그러나 정체성을 인지하는 시기와 이를 타인에게 처음 공개하는 시기 사이에는 상당한 간격이 있었다. 14세 이전에 커밍아웃을 했다고 답한 비율은 14%에 불과했다. 14세에서 17세 사이에 29%, 18세에서 24세 사이에 34%가 처음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밝혔다고 답해, 대부분 청소년기 후반에서 성인 초기에 첫 커밍아웃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경향은 세대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는데, 현재 50세 미만 응답자의 49%가 18세 이전에 커밍아웃한 반면, 50세 이상에서는 그 비율이 24%에 그쳤다.
가족과 직장, 여전히 높은 ‘벽’
커밍아웃이 보편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관계에서 자유롭게 정체성을 공개하는 것은 아니었다. 응답자의 32%는 조부모나 사촌 등 확대 가족에게는 전혀 커밍아웃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직장 동료에게 공개하지 않은 비율(25%)과 부모에게 밝히지 않은 비율(23%)도 상당했다. 친구에게 전혀 알리지 않은 경우는 5%로 가장 낮아, 또래 관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개방성을 보였다.
정체성을 공개했을 때 주변의 수용도 역시 관계에 따라 달랐다. 형제자매가 있는 응답자의 69%는 자신의 정체성을 아는 모든 형제자매가 이를 수용했다고 답했으며, 친구들의 경우에도 61%가 전적인 수용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모로부터 완전히 수용받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46%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사회적 수용도, 정체성에 따라 큰 격차 보여
미국 사회 전체의 수용도에 대한 인식은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응답자들은 동성애자(61%)나 양성애자(52%)에 대해서는 사회적 수용도가 상당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트랜스젠더(13%)나 논바이너리(14%)에 대한 사회적 수용도는 매우 낮다고 인식하고 있어, LGBTQ 커뮤니티 내에서도 정체성에 따라 다른 수준의 사회적 압력과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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