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교회의 ‘스마트 파트너’가 될 수 있을까

AI, 잘 쓰면 약 못 쓰면 독…목회적 활용 가이드

[기사요약] ERLC 보고서는 AI에 대한 경계와 함께 지혜로운 활용 가능성도 제시한다. 반복적인 행정 업무, 이민자 선교를 위한 실시간 번역, 미디어 콘텐츠 제작 등에서 AI는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 단, ‘사람을 대체하지 않고 돕는다’는 원칙 아래 정직성, 투명성을 지키고, 인간 고유의 창의성과 공동체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

▲다국어 예배에서 AI 번역 기능을 활용하는 모습 (AI사진)

인공지능(AI)이 위협과 도전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ERLC 보고서는 AI를 윤리적 가이드라인 안에서 사용할 때, 교회사역의 효율성을 높이고 복음 전파의 지경을 넓히는 유용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보고서는 과도한 행정 업무에 시달리는 개척교회 목회자 , 언어 장벽 때문에 이민자 성도들을 돌보는 데 어려움을 겪는 교회 , 예산 부족으로 미디어 콘텐츠 제작이 힘든 교회를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첫째, 행정 업무는 AI를 활용하기 좋은 영역이다. 인격적인 소통이 비교적 덜 필요한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다만, 두 가지 질문을 반드시 던져야 한다. 첫째, 자동화된 시스템을 마치 사람이 직접 소통하는 것처럼 속이고 있지는 않은가?  정직과 투명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째, 그 일이 본래 다른 성도나 자원봉사자가 감당하며 배울 수 있었던 사역의 기회는 아니었는가? 핵심 원칙은 사람의 사역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강'하는 데 그쳐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이민자 사역을 위한 AI 번역은 하나님 나라의 일을 위해 기술을 활용하는 훌륭한 예가 될 수 있다. 실시간 통번역 기능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 복음을 전하는 초기 단계에 매우 유용하다. 하지만 이것이 완벽하거나 영구적인 해결책은 아님을 인지해야 한다. 문화적 뉘앙스나 깊은 신학적 개념은 번역 과정에서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궁극적인 목표는 그들의 언어로 소통하고 제자 삼을 수 있는 현지인 리더를 세우는 것이어야 한다. AI는 목적지가 아닌, 목적지로 가는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

셋째, 로고나 영상 등 미디어 콘텐츠 제작에 AI를 활용하는 것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보고서는 먼저 교회 안의 창의적인 재능을 가진 성도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사역을 존중하며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문화를 만들라고 권면한다. 효율과 예산을 이유로 창작을 기계에 맡기는 것은 인간의 창의성을 평가절하하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

만약 부득이하게 AI 생성 콘텐츠를 사용해야 할 경우, 몇 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투명성'이다. AI가 만들었다는 사실을 절대 숨기지 말고 명확히 밝혀야 한다. 보고서는 "인간 창작자의 작품과 AI 생성물 중 선택해야 한다면, 전자가 항상 선호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모든 기술 활용의 중심에는 하나님이 교회로 부르신 사람들의 존엄성과 가치를 지키려는 목회적 고민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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