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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돌아오는데 청년은 떠난다…한국교회 '20대 신앙 약화'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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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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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목회데이터연구소 최신 조사에 따르면, 한국교회는 온라인 의존을 줄이고 현장예배 중심으로 회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예배 회복세와 달리 20대 청년층의 신앙 약화 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며, 이에 목회자들은 다음세대 교육과 전도를 향후 목회의 핵심 과제로 삼는 뚜렷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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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청년들의 신앙 약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AI사진)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한국교회가 현장예배 중심으로 빠르게 회귀하고 있지만, 정작 교회의 미래인 20대 청년들의 신앙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교회의 외형적 회복과 다음세대의 신앙 약화라는 상반된 지표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목회 현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의 최신 발표에 따르면, 2025년 5월 기준 현장예배 참석률은 76%를 기록했으며, 특히 담임목사 3명 중 1명은 실시간 온라인 중계를 중단하고 ‘현장예배만 드린다’고 응답해 코로나 이전의 예배 형태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소형교회 성인예배 ‘약진’ vs 교회학교 ‘부진’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교회 규모별 회복 속도의 차이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성인 예배 출석률을 100% 이상 회복한 교회의 비율을 보면, 99명 이하 소형교회가 중대형교회보다 높은 회복세를 보였다. 이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소형교회가 가진 공동체성이 성인 성도들을 다시 현장으로 이끄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교회의 미래와 직결된 교회학교의 상황은 정반대다. 성인 예배 회복률이 91%에 달한 것과 달리, 교회학교 현장예배 참석률은 74%에 그쳐 2년 전보다도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29명 이하 소형교회의 교회학교 회복률은 66%로 가장 저조해, 다음세대 교육 기반이 흔들리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신앙 약해졌다’ 20대, 소그룹 참여도 최저

 

더욱 심각한 문제는 청년 세대의 신앙 약화 현상이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신앙이 '약해진 것 같다'는 응답이 전체적으로 26%로 증가한 가운데, 20대에서는 이 비율이 34%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또한 '예배를 드리지 못했다'는 응답 역시 20대가 16%로 가장 높아, 청년층의 신앙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러한 현상은 공동체 활동 참여도와도 깊은 관련이 있었다. 신앙 소그룹에 정기적으로 참석하는 20대는 27%에 불과해, 40%대를 유지하는 다른 세대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소그룹에 참여하지 않는 성도일수록 신앙이 약해졌다는 응답률(33%)이 정기 참여자(18%)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점을 고려할 때, 20대의 낮은 소그룹 참여율은 신앙 약화의 주요 원인이자 결과로 분석된다.

 

목회 방향의 전환, ‘다음세대’와 ‘전도’로

 

이러한 위기감은 목회자들의 목회 우선순위 변화로 이어졌다. 향후 목회 중점을 묻는 질문에 '주일 현장예배'는 여전히 1순위(44%)였지만, 작년(57%)에 비해 응답률이 크게 하락했다. 대신 '교회학교 교육'(28%)과 '심방/전도'(17%)를 중시하겠다는 응답이 각각 7%p, 8%p 급등하며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목회 중점 세대로는 '3040세대'가 35%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는 교회학교 학생들의 부모 세대인 3040을 붙잡아 가정을 신앙의 단위로 세우고, 자연스럽게 다음세대로 신앙을 잇게 하려는 전략적 전환으로 해석된다. 결국 이번 조사는 한국교회가 현장예배의 회복을 넘어, 교회의 미래를 책임질 다음세대의 신앙을 실질적으로 세우는 과제에 직면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인 이민교회를 향한 적용과 과제

 

이번 조사는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세대 간 신앙 전수에 더 큰 어려움을 겪는 한인 이민교회에 더욱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보고서에서 드러난 20대 청년층의 높은 신앙 약화 비율(34%)과 저조한 소그룹 참여율(27%)은, 이민 2, 3세대의 ‘조용한 이탈(Silent Exodus)’ 현상이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님을 보여준다.

 

1세 부모들의 신앙이 다음세대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버리고, 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공동체와 신앙적 돌봄 시스템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때다.

 

따라서 한인교회 목회자들은 ‘다음세대 교육’과 ‘3040세대’에 목회 중점을 두려는 한국교회의 흐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음세대를 단순한 ‘교회학교 학생’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그들의 부모인 3040세대를 교회의 핵심 동력으로 세우는 전략이 요구된다.

 

부모 세대가 먼저 신앙적으로 견고히 서고 소그룹을 통해 역동적인 공동체를 경험할 때, 그 신앙이 자연스럽게 자녀들에게 흘러갈 수 있다. 다음세대를 위한 투자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이민교회의 생존과 미래가 걸린 필연적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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