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게 교회는 무엇이어야 하나? ‘놀랍도록 전통적인’ 해답
페이지 정보
기사 작성일2025-09-18관련링크
본문
[기사요약] 교회는 20대를 유치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했지만, 최근 연구는 그들이 원하는 것이 성경, 기도, 예배 등 ‘놀랍도록 전통적인’ 영적 실천임을 보여준다. 이들은 일시적 공동체라도 세대 간 교류와 진정한 리더십을 원하며, 교회는 이들을 위한 ‘자원 공급소’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 20대, 화려한 이벤트보다 ‘전통적 영성’에 목마르다 (AI사진)
교회는 지난 수십 년간 ‘어떻게 하면 젊은이들을 교회로 이끌 수 있을까’라는 질문과 씨름해왔다. 그들을 유치하기 위한 화려한 시도들이 이어졌지만, 새로운 연구는 20대 청년들이 교회에서 원하는 답이 의외로 매우 전통적인 것에 있음을 밝히고 있다.
미국의 기독교 전문지 크리스천 센추리(Christian Century) 10월호에 따르면, 릴리 재단(Lilly Endowment)의 후원으로 진행된 ‘피봇 NW 연구 그룹(Pivot NW Research group)’은 23세에서 29세 사이의 청년들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시애틀 퍼시픽 대학교의 제프리 카우스(Jeffrey Keuss) 교수가 편집한 책 ‘저항하는 소망, 능동적 사랑(Defiant Hope, Active Love)’은 이 연구 결과를 담아내며 오늘날 청년 세대가 처한 새로운 사회적, 경제적 현실을 조명했다.
연구는 오늘날 20대들이 결혼, 출산, 주택 구매 등 전통적인 성인기의 지표를 이전 세대보다 늦게 경험하는 ‘성인 이행기(emerging adulthood)’라는 새로운 발달 단계를 거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 시기의 청년들은 잦은 이직과 이사로 인해 한 교회에 장기적으로 헌신하기 어렵다. 연구진은 교회가 이들을 ‘미래의 안정적인 교인’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그들의 불안정한 과도기 자체를 품어주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따라 교회의 역할을 ‘최종 목적지’가 아닌 ‘자원 공급소(resource station)’로 재정의할 것을 제안한다. 청년들이 잠시 머물다 떠나더라도, 그 기간 동안 제자로 형성될 수 있도록 돕는 영적 거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청년들이 공동체에 들어오고 나갈 때 활용할 수 있는 ‘진입로와 진출로(on and off ramps)’를 만들고, 삶의 변화를 축복하는 의식을 마련하는 등의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세대 초월한 연결과 진정한 리더십을 원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대 청년들이 공동체에서 가장 갈망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관계’였다. 특히 자신들의 또래 집단에 한정된 관계가 아닌,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깊이 있는 연결과 멘토링을 원했다. 더 나아가, 청년들이 기성세대의 안내자가 되는 ‘역방향 멘토링(reverse mentoring)’의 필요성도 함께 언급되었다.
또한 이들은 교회 안에서 더 이상 ‘어린 주니어 멤버’로 취급받기를 원하지 않는다. 이미 사회에서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는 이들에게 “차례를 기다리라”고 말하는 것은 그들을 infantilizing(유아화)하는 것이라고 연구는 지적한다. 따라서 교회가 리더를 ‘개발’하려 하기보다, 이미 리더인 청년들을 ‘식별’하고 그들에게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하며 멘토링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화려한 기교 아닌, 본질적인 영적 실천
수많은 교회가 청년들을 위해 시도했던 온갖 종류의 ‘트릭’에도 불구하고, 연구에서 밝혀진 청년들의 영적 성장을 돕는 요소는 지극히 전통적인 것이었다. 바로 성경, 기도, 예배, 그리고 성찬이었다. 이는 지난 2,000년간 교회가 제공해온 가장 평범하지만 영양가 높은 영적 양식이다. 청년들은 영적인 ‘안락함’이 아니라 영적인 ‘참여’를 원하며, 진솔한 대화와 섬김을 통해 신앙이 깊어지기를 바란다.
카우스 교수는 책의 서문에서 멀리서는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가보면 광물화된 지하수 때문에 돌로 변해버린 ‘화석화된 숲’의 이미지를 사용한다. 그는 청년들이 고대의 교회 기관을 찾아올 때, 죽은 전통이 아닌 ‘살아있는 신앙’을 갈망한다는 점을 경고한다.
살아있는 신앙을 가진 공동체는 ‘능동적인 사랑’을 실천하고 ‘사랑으로 저항하는’ 공동체를 만들어, 청년들이 하나님 나라의 샬롬, 즉 정의와 공의, 인자와 긍휼, 그리고 신실함이 가득한 삶을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책은 결론 내린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