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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자유, 성소수자 담론 앞에 선 미국 교회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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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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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공공종교연구소(PRRI)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미국 사회는 동성결혼은 폭넓게 지지하면서도 성별 다양성에는 선을 긋는 등 성소수자 권리에 대해 분열된 태도를 보인다. 특히 종교적 신념에 따른 서비스 거부와 트랜스젠더 권리 문제에서 세대 간, 사안별 인식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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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소수자 권리에 대한 미국 사회의 복잡한 시각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 (AI사진)

 

미국인 3명 중 2명은 동성결혼을 지지하지만, 비슷한 비율로 ‘성별은 남녀 두 가지만 존재한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소수자(LGBTQ) 권리에 대한 미국 사회의 지지가 사안별로 큰 편차를 보이며, 특히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 문제 사이에서 뚜렷한 경계선을 긋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공종교연구소(PRRI)는 지난 9월 3일 발표한 ‘신앙, 자유, 그리고 미국 성소수자 권리의 미래’라는 제목의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는 PRRI의 공공 연구원인 차나 에텐고프, 랜던 슈나벨, 조안나 웨스트 박사가 공동으로 진행한 프로젝트 결과물로, 미국 사회가 겪고 있는 복잡하고 불균일한 변화의 단면을 제시했다.

 

젊은 세대마저…‘종교적 신념에 따른 서비스 거부’에 가장 관대

 

보고서의 첫 번째 부분에서 차나 에텐고프 박사는 청년 세대(emerging adults)의 성소수자 권리에 대한 인식을 분석했다. 놀라운 점은, 이들이 다른 성소수자 관련 쟁점들과 비교했을 때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한 서비스 거부를 금지하는 것’에 대해 가장 강력하게 반대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젊은 세대가 전반적으로 성소수자 권리에 우호적일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신앙의 자유와 개인의 신념 표현 문제에 있어서는 다른 태도를 보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에텐고프 박사는 또한 종교가 성소수자 개인에게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회복과 치유의 원천으로도 기능할 수 있는 양면성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청년기의 가치관이 부모가 되는 등 인생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서 계속 변화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되었다.

 

트랜스젠더 권리 향한 싸늘한 시선, Z세대 남성이 변수

 

두 번째 부분에서 조안나 웨스트 박사는 트랜스젠더 건강보험 접근권 등 특정 성소수자 권리에 대한 미국인의 수용도가 꾸준히 낮아지고 있는 현상을 조명했다. 특히 이러한 태도 변화의 중심에 Z세대 남성들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웨스트 박사는 켈시 버크 박사와의 대담을 통해, 트랜스젠더 권리를 둘러싼 논쟁을 단순히 ‘문화 전쟁’으로 규정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잘못된 명명이라고 지적했다. 사회 전반의 여론이 특정 권리에 대해 왜 더 비판적으로 변하고 있는지, 그 배경에 있는 복합적인 요인들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성적 다양성은 ‘OK’, 성별 다양성은 ‘NO’

 

마지막으로 사회학자인 랜던 슈나벨 박사는 미국인들이 성적 다양성(동성애 등)과 성별 다양성(트랜스젠더 등)을 어떻게 다르게 인식하는지를 분석했다.

 

PRRI의 2023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3분의 2가 동성결혼을 지지하지만, 거의 같은 비율이 성별은 두 가지만 존재한다고 믿는다. 이 두 가지 시각을 교차 분석했을 때, 가장 큰 집단(3명 중 1명 이상)은 ‘성적 다양성은 지지하지만 성별 다양성에는 선을 긋는’ 사람들이었다.

 

슈나벨 박사는 이러한 인식의 분리가 ‘가시성(visibility)’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인의 80% 이상이 동성애자, 양성애자 등 아는 사람이 있다고 답한 반면, 젠더 소수자(트랜스젠더 등)를 개인적으로 안다고 답한 비율은 3분의 1에 불과했다"고 슈나벨 박사는 밝혔다. 그는 이러한 경향이 사회 변화가 관련 이슈들 사이에서도 불균일하게 전개되는 과정을 보여주며, 사회가 여전히 과도기적 상황에 놓여 있음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가 주는 메시지와 과제

 

이번 연구는 미국 사회와 교회가 성소수자 문제를 더 이상 단일한 쟁점으로 볼 수 없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동성결혼에 대한 지지가 성별 다양성에 대한 수용으로 자동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현실은, 각 사안에 대한 보다 세밀한 이해와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특히 가시성의 차이가 인식의 차이를 만든다는 분석은, 교회가 낯선 이웃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방식에 대해 깊은 신학적, 목회적 성찰을 요구하는 지점이다. 낯섦과 오해의 벽을 넘어, 복음의 본질인 환대와 사랑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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