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61% ‘사형제 찬성’, 그러나 인종·세대·종교 따라 의견 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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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09-03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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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복음주의 75% ‘사형제 찬성’, 흑인 개신교와는 뚜렷한 시각차
트럼프 ‘DC 사형제 부활’ 발언 속, 미국 사회의 깊은 균열 드러나다
[기사요약] PRRI 조사 결과, 미국인 10명 중 6명이 사형제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과 공화당 지지층에서 지지율이 높았다. 반면 유색인종 기독교인, 비기독교인, 고학력층, 청년층에서는 찬성 여론이 상대적으로 낮아, 집단별 뚜렷한 시각차를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워싱턴 D.C. 사형제 부활 발언과 맞물려 사회적 논의가 주목된다.
▲ 사형제 찬반, 미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다 (AI사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워싱턴 D.C.의 모든 살인 사건에 대해 사형을 구형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사형제에 대한 미국 사회의 여론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연방 검사는 연방 사건에 대해 사형을 구형할 수 있지만, 1972년 연방대법원 판결 이후 D.C.의 살인죄 법규는 사형을 허용하지 않고 있어 실제 시행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공공 종교 연구소(PRRI)가 2024년 한 해 동안 진행한 미국 가치 아틀라스(American Values Atlas) 조사는 이러한 정치적 움직임 속 미국인들의 사형제에 대한 복잡한 인식을 보여준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6명(61%)은 사형제가 ‘모든 경우’ 또는 ‘대부분의 경우’에 합법이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공화당 지지자의 79%가 사형제에 찬성해 민주당 지지자(50%)보다 월등히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무소속 지지자는 62%로 전체 미국인 평균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종교 집단별 인식 차이가 두드러졌다. 백인 기독교인 그룹은 다른 종교 집단에 비해 사형제에 대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의 75%가 사형제에 찬성해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고, 백인 주류 개신교인(69%), 백인 가톨릭 신자(65%)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흑인 개신교인의 찬성률은 53%로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비기독교 종교인(52%)과 함께 가장 낮은 수준의 지지를 보였다. 히스패닉 가톨릭(61%), 히스패닉 개신교인(58%) 등 다른 그룹들도 과반의 찬성률을 보였지만 백인 기독교 그룹과는 온도 차가 있었다.
인종, 세대, 학력에 따라 뚜렷한 시각차
인종별로도 의견이 나뉘었다. 백인(64%)과 다인종(65%) 응답자는 사형제 합법화에 가장 높은 찬성률을 보인 반면, 아시아태평양계(58%), 히스패닉(57%), 흑인(53%)은 상대적으로 낮은 찬성률을 기록했다. 특히 같은 백인 그룹 내에서도 교육 수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는데, 대졸 미만 백인의 찬성률은 71%에 달했지만, 대졸 이상 백인의 찬성률은 53%로 크게 낮아졌다.
성별에 따른 차이는 남성 63%, 여성 59%로 크지 않았으나, 연령과 교육 수준에 따른 차이는 분명했다. 고등학교 졸업 이하(64%) 및 일부 대학 재학(67%) 학력 소지자의 찬성률이 높은 반면, 대학 졸업자는 58%, 대학원 이상 학력 소지자는 48%로 교육 수준이 높아질수록 찬성률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18~29세 청년층의 지지율은 49%에 그쳤지만, 50~64세(67%)와 65세 이상(66%) 연령층에서는 3분의 2에 가까운 높은 지지율을 나타냈다.
사형제에 대한 지지도는 지역별로도 큰 편차를 보였다. 알래스카는 72%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고, 아이다호, 몬태나, 사우스다코타, 와이오밍이 70%로 뒤를 이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형제 부활을 언급한 워싱턴 D.C.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40%의 지지율을 기록해, 연방 정부의 정책 방향과 현지 여론 사이에 상당한 거리가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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