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는 어떤 교회를 찾나? 미국 교회의 두 가지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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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09-0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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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회 vs 대형교회, Z세대의 마음을 얻기 위한 전략
'공동체'를 향한 갈망, 미국 교회의 새로운 도전과 변화
[기사요약] 미국 캘리포니아 SLO 카운티에서 다음세대를 사역 대상으로 삼는 교회들의 두 가지 접근법이 주목받고 있다. 소박하고 친밀한 '가정교회' 모델을 통해 본질에 집중하는 앤티옥 교회와, 세련된 예배 및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젊은이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제공하는 액티브 교회의 사례는 오늘날 교회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공동체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다음세대를 위한 미국 교회의 두 가지 생존 전략은 (AI사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루이스오비스포(SLO) 카운티, 두 교회가 다음세대를 얻기 위한 상반된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한 곳은 무대 조명과 찬양 밴드가 이끄는 현대적인 예배를 드리는 '액티브 교회(Active Church)'다. 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는 소박한 헛간에 모여 예배 후 함께 식사하는 '안디옥 교회(Antioch Church)'가 자리 잡고 있다.
두 교회의 모습은 오늘날 젊은 세대가 원하는 '교회 공동체'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고 캘리포니아 지역언론 산루이스오비스포 트리뷴지가 보도했다.
친밀함과 본질로 돌아가는 ‘가정교회’
안디옥 교회는 기독교의 뿌리인 '가정교회'의 모습을 닮았다. "보여주기식 행사가 없는 교회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는 한 성도의 말처럼, 이 교회는 이웃과 함께하는 작은 성경공부 모임에서 시작됐다. 현재 약 70명의 성도가 모이지만, 여전히 소그룹으로 교제하며 친밀함을 유지한다.
벤 콜린스 목사는 아이들을 예배의 일원으로 자연스럽게 통합하고, 모든 성도가 깊이 교제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는 "진정한 연결의 부재가 젊은 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이유 중 하나"라며 "교회의 규모와 상관없이 친밀함을 지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안디옥 교회는 소셜 미디어를 의도적으로 피하고, 성도들의 입소문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현대적 예배와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다가서다
반면, 액티브 교회는 세련된 예배와 활발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젊은이들을 위한 역동적인 공동체를 제공한다. 매주 수요일에 열리는 '청년의 밤'에는 200명에 가까운 청년들이 모여 교제한다. 청년 사역을 담당하는 닉 메드라노 목사는 "단순히 예배만 드리고 흩어지는 교회가 아니라, 이곳에는 진정한 공동체가 있다"고 설명했다.
액티브 교회는 인스타그램에서 4,500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며 온라인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큰 교회라는 틀 안에서도 대상별 소그룹 모임을 운영하며 친밀한 관계 형성을 돕는다. 이는 현대적인 방식을 통해 공동체를 갈망하는 젊은 세대의 필요를 채우려는 시도다.
변화의 기로에 선 주류 교단들
새로운 형태의 교회들이 등장하면서, 오랜 역사를 지닌 주류 교단들도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SLO 제일침례교회'가 '리노베이트 교회'로 이름을 바꾼 것이 대표적이다. 부정적인 인식을 줄 수 있는 교단명을 떼고, 다음세대에게 새롭게 다가가려는 노력이다.
퓨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내 감리교인 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주류 교단의 쇠퇴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많은 교회가 고령화와 젊은 세대의 유입 감소라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물론 일부 작은 교회들은 성장에 연연하지 않고 전통을 지키기도 하지만, SLO 카운티의 전반적인 흐름은 다음세대를 향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본질로의 회귀든, 현대 기술의 활용이든, 이 모든 시도는 진정한 공동체를 찾는 세대를 향한 교회의 필사적인 응답이다.
미주 한인교회를 향한 도전
SLO 카운티 교회들의 이러한 고민은 비단 미국 주류 교회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는 미주 한인 이민교회가 마주한 현실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1세대에게 익숙한 신앙의 형태와 제도적 교회의 틀이, 미국 문화 속에서 자라며 진정성 있는 관계와 수평적 공동체를 갈망하는 2, 3세대의 영적 필요를 채우지 못하는 간극이 점차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한인교회는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안디옥 교회처럼 형식보다 본질에 집중하며 친밀한 소그룹 중심의 공동체를 회복할 것인가, 혹은 액티브 교회처럼 다음세대의 눈높이에 맞춰 세련된 예배와 미디어 전략에 과감히 투자할 것인가?
이 질문에 어떻게 응답하느냐에 따라, 한인교회가 단순히 1세대의 문화 유산을 보존하는 장소를 넘어, 다음세대가 뿌리내리고 열매 맺는 영적 터전이 될 수 있을지가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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