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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C (4) 온라인 예배, ‘편리함’ 넘어 교회의 ‘필수’ 사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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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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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미국 교인 4명 중 1명(26%)은 여전히 온라인 예배에 참여하며, ‘편리성’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이들은 다른 일을 하면서도 기도(95%), 찬양(71%) 등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높은 만족도를 보여, 온라인 예배가 교회의 새로운 일상으로 완전히 정착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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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손안의 교회, 온라인 예배의 오늘과 내일 (AI 생성사진)

 

팬데믹이 강제로 열어젖힌 온라인 예배의 시대는 이제 미국 교회의 새로운 일상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신앙 공동체 오늘’(Faith Communities Today)과 하트퍼드 국제대학 종교연구소가 2만 4천 명 이상의 미국 교회 출석 교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염병 대유행이 신앙 공동체에 미친 영향'(EPIC) 조사는 그 현실을 잘 보여준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교인 4명 중 1명(26%)은 여전히 정기적으로 온라인을 통해 예배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이들 중 다수는 온라인과 현장 예배를 병행하는 '듀얼 포맷' 성도들로, 이들은 주로 자녀가 있는 젊은 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예배는 일시적인 대안을 넘어, 교인들의 신앙생활을 유지하는 중요한 방식으로 기능하고 있었다.

 

교인들이 화면 앞에 앉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편리함' 때문이었다. 온라인 예배에 참여하는 이들 중 거의 절반(46%)이 편리성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그 뒤를 이어 질병이나 간병 등 건강 문제(31%), 이동의 어려움(30%) 등이 중요한 이유로 나타났다.

 

흥미롭게도 온라인 예배 경험 자체를 선호해서 참여한다는 응답은 8%에 불과했다. 이는 대부분의 교인들에게 온라인 예배가 현장 예배를 대체하는 '더 좋은' 선택지가 아니라, 피치 못할 상황에서 신앙의 끈을 놓지 않게 해주는 '필수적인' 도구임을 의미한다.

 

화면 앞에서 드리는 예배, 집중도는?

 

목회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교인들은 온라인 예배 중에 무엇을 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이중적이었다. 응답자의 64%는 예배를 드리면서 요리를 하거나 다른 일을 하는 '멀티태스킹'을 한다고 인정했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언뜻 보면 예배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멀티태스킹이 곧 소홀한 참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보고서는 놀라운 반전의 데이터를 보여주었다. 온라인 예배에 참여하는 이들 중 무려 95%가 예배 중에 기도나 묵상을 한다고 답했으며, 79%는 성경을 따라 읽고, 71%는 찬양을 함께 불렀다. 심지어 절반가량(51%)은 채팅 등을 통해 다른 참여자들과 소통하며 예배에 참여하고 있었다. 이는 그들이 단순히 수동적인 시청자가 아니라, 각자의 공간에서 능동적으로 예배에 동참하는 예배자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러한 적극적인 참여는 높은 만족도로 이어졌다. 온라인 예배 참여자의 87%가 자신의 온라인 예배 경험에 '만족' 또는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불만족한다는 응답은 4%에 그쳤다. 이는 교회가 제공하는 온라인 예배가 교인들의 영적 필요를 충분히 채워주고 있음을 증명했다. 특히 현장 참석이 어려운 날 온라인을 활용하는 '듀얼 포맷' 성도들에게 온라인 예배는 신앙의 연속성을 지켜주는 중요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온라인 예배의 정착은 교회의 사역적 지평을 넓히는 새로운 기회다. 이는 단순히 예배를 송출하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의 문턱을 넘어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새로운 선교의 통로가 될 수 있다. 몸이 아파 교회에 올 수 없는 성도, 직장 일로 주일을 지키기 어려운 성도, 교회를 향한 마음은 있지만 선뜻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이들에게까지 복음이 흘러 들어갈 수 있는 '디지털 심방'이자 '찾아가는 교회'인 셈이다.

 

이제 교회의 과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경쟁 관계로 볼 것이 아니라, 두 날개를 모두 사용해 더 많은 영혼을 품고 제자 삼는 지혜를 구하는 것이다.

 

한인 교회와 온라인 예배,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한 때

 

이러한 흐름은 미주 한인 교회에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특히 타주나 한국에 있는 가족과 함께 예배를 드리는 통로로, 혹은 바쁜 이민 생활 속에서 신앙을 지키는 최소한의 방편으로 온라인 예배는 많은 한인 교인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보고서가 보여주듯 온라인 예배 참여가 곧 신앙의 나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이해하고, 이들을 배척하기보다 적극적으로 품을 수 있는 목회적 지혜가 필요하다.

 

다만 '모이기를 힘쓰라'는 전통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한인 교계의 정서 속에서 온라인 예배를 어떻게 자리매김할 것인가는 더 깊은 신학적, 목회적 고민을 요구한다. 온라인 예배를 현장 예배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로 인식하고, 온라인 참여 교인들을 위한 소그룹이나 심방 등 실질적인 돌봄의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단절된 두 개의 교회가 아닌, 하나의 유기적인 공동체로서 기능하도록 만드는 창의적인 노력이 한인 교회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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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대유행이 신앙 공동체에 미친 영향'(EPIC) 조사

 

EPIC (1) 위기가 미국 교회를 강하게 만들었다?

EPIC (2) 교회 좌석의 38%는 '새 얼굴'…그들은 누구인가

EPIC (3) 교회 선택 1순위, '가치관과 신념'의 일치

EPIC (4) 온라인 예배, ‘편리함’ 넘어 교회의 ‘필수’ 사역으로

EPIC (5) 성도 절반의 '교회 쇼핑'…여러 교회 넘나든다

EPIC (6) 위기에도 성도의 지갑은 열렸다, 더 굳건해진 재정 헌신

EPIC (7) 교회가 흩어지자 신앙은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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