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 투하 80년, 잊혀진 한국인 희생자를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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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08-05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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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히로시마 원폭 투하 80주년을 맞아, 미국 내 정당성 여론이 팽팽한 가운데 잊혀진 한국인 희생자의 비극이 재조명된다. 당시 히로시마에 거주하던 한국인 약 7만 명이 피폭되었으며, 생존자들은 오랜 고통을 겪었다. 미국 내 여론은 과거와 달리 정당성을 묻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히로시마 원폭 투하 80주년을 맞이했다 (AI 생성사진)
1945년 8월 6일,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을 종식시키기 위해 일본 히로시마에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 '리틀보이'를 투하했다. 이 폭격으로 도시는 순식간에 파괴되었고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었다.
특히 당시 히로시마에는 강제 징용 등으로 이주한 약 14만 명의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었으며, 이들 중 약 7만 명이 피폭되어 4만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인 생존자들은 원폭의 직접적인 피해는 물론, 해방 후 고국에 돌아와서도 사회적 편견과 질병, 정부의 무관심 속에서 잊혀진 희생자로 남아 오랜 세월 고통을 겪어야 했다.
이 비극적 사건이 80주년을 맞은 지금, 원폭 투하의 정당성에 대한 미국인들의 시각은 크게 달라졌다. 최근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원폭 사용이 '정당했다'는 응답은 35%에 그쳤고, '정당하지 않았다'(31%)는 의견과 '잘 모르겠다'(33%)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이는 원폭 투하 직후인 1945년, 미국인의 85%가 이를 압도적으로 지지했던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이러한 인식 변화는 세대와 정치 성향에 따라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전쟁의 기억에서 먼 30세 미만 청년층과 여성,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원폭 사용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은 반면, 65세 이상 고령층과 공화당 지지자들은 이를 정당한 조치로 보는 경향이 여전히 강했다.
원폭 투하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와 더불어, 핵무기 자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국인의 대다수인 69%는 핵무기 개발이 세상을 '덜 안전하게 만들었다'고 답했다. 이는 80년 전의 선택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안보 불안의 씨앗이 되었다는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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