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도덕관: 혼외정사 가장 비도덕적, 피임은 용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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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07-23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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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2025년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혼외정사와 인간 복제를 가장 비도덕적으로 인식했다. 반면 피임과 이혼은 도덕적 수용성이 가장 높았다. 특히 성전환, 낙태 등 민감한 사안을 두고 정당 지지 성향에 따른 도덕적 견해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 사회적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갤럽이 매년 실시하는 가치와 신념 조사에서 미국인들은 20개의 행위 중 혼외정사와 인간 복제를 가장 ‘도덕적으로 그르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피임과 이혼은 도덕적으로 가장 용납될 수 있는 행위로 꼽혔다.
조사 결과, 혼외정사(89%)와 인간 복제(87%)에 대해 압도적인 다수가 도덕적으로 잘못됐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자살, 일부다처제, 포르노그래피, 동물 복제, 성전환, 십대 간의 성관계 등이 과반에 의해 비도덕적인 행위로 분류되었다.
반대로 피임(90%)과 이혼(75%)은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가장 높았다. 혼전 성관계, 혼외 출산, 동성애 관계, 도박, 인간 배아 줄기세포 연구, 모피 의류 구매 및 착용, 사형, 의사 조력 자살 등 8개 항목 역시 과반수의 미국 성인이 도덕적으로 수용 가능하다고 보았다.
다만, 낙태와 동물 대상 의학 실험에 대해서는 의견이 명확히 갈렸다. 낙태가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있다는 응답은 49%로, 2024년의 역대 최고치였던 54%에서 다소 감소했다.
정치 성향에 따라 극명히 갈리는 도덕적 잣대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대부분의 도덕적 견해는 응답자의 정당 지지 성향과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특정 행위들을 더 용납하는 경향이 있었고, 공화당 지지자들은 다른 행위들에 대해 더 관대한 태도를 취했다.
가장 큰 의견 차이를 보인 항목은 성전환(62%p 격차), 낙태(58%p 격차), 동성애 관계(48%p 격차)였다. 이 항목들은 민주당 지지자 대다수가 도덕적으로 용납 가능하다고 본 반면,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소수만이 그렇게 생각했다. 이혼, 혼외 출산, 도박, 피임에 대해서는 양당 모두 과반수가 도덕적으로 수용 가능하다고 답해 초당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다.
반면, 포르노그래피, 자살, 일부다처제, 동물 복제, 혼외정사, 동물 실험, 인간 복제 등 7개 항목에 대해서는 양당 지지자 모두 과반수가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답했다. 한편, 사형제도와 모피 의류 구매 및 착용은 공화당 지지자 과반이 도덕적으로 문제없다고 본 반면, 민주당 지지자 과반은 그렇지 않다고 답해 대조를 이뤘다.
세대 간 차이도 존재, 그러나 정치만큼은 아냐
세대 간의 도덕적 인식 차이도 여러 항목에서 나타났지만, 정당 간의 격차만큼 뚜렷하지는 않았다. 18세에서 34세 사이의 청년층은 성전환과 낙태를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있다고 보는 비율이 과반을 넘었으나, 55세 이상의 장년층에서는 그 비율이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역으로, 동물 대상 의학 실험에 대해서는 장년층이 청년층보다 더 높은 수용도를 보였다.
갤럽의 이번 조사는 미국 사회의 도덕관이 전반적으로는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지만, 낙태와 성전환과 같은 특정 쟁점을 중심으로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도덕적 견해의 차이는 사회 통합에 있어 중요한 과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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