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변화, 동거 청년들을 위한 미국교회의 새로운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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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07-12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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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라이프웨이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청년의 59%가 동거를 경험하는 등, 동거는 이제 보편적 현실이 됐다. 한인교회는 이 변화를 직시하고, 율법적 정죄가 아닌 예수님의 방식을 따라 관계 중심의 제자훈련으로 청년들을 품어야 한다. 체면 문화를 넘어 진솔한 대화와 목회적 돌봄이 시급하다.
▲ 변화된 시대, 청년의 현실을 마주한 미국교회 (AI 생성사진)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분석에 따르면, 오늘날 미국 사회에서 동거는 더 이상 예외가 아닌 표준이 되었다. 18세에서 44세 사이 성인의 59%가 결혼하지 않은 파트너와 동거한 경험이 있으며, 이는 결혼 경험이 있는 비율(50%)을 넘어선 수치다.
또한 최근(2015-2019) 이루어진 결혼의 75%는 동거를 거쳤고, 평균 첫 결혼 연령도 여성 28세, 남성 30세로 높아졌다. 이제 교회 문을 여는 대부분의 청년이 동거 경험이 있거나 현재 동거 중이라는 사실은, 목회 현장에서 더는 외면하기 어려운 현실이 된 것이다.
율법적 잣대보다 제자훈련으로
동거 문제를 다룰 때, 교회가 결혼 증명서라는 세속적 기준에 성경적 책임의 문제를 맡겨버리는 것은 결혼의 본질적인 의미를 가르칠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같다. 예수께서 요한복음 4장에서 사마리아 여인을 만나신 모습은 우리에게 가장 완벽한 본보기가 된다. 예수님은 죄인이라 손가락질받던 여인에게 먼저 다가가 관계를 맺고, 진리와 은혜로 그를 대하며 삶을 변화시키셨다.
이처럼 동거라는 문제에만 집중하면 자칫 복음의 핵심을 놓칠 수 있다. 성경적 순종은 결혼반지 같은 외적 증표 이전에, 회개를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찾는 내면의 변화에서 시작된다. 따라서 교회는 율법적 판단자가 아닌, 은혜로운 인도자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환대와 변화를 이끄는 사역 모델
그렇다면 동거를 지지하지 않으면서도 청년들을 품는 사역은 어떻게 가능할까? 먼저, 진솔한 대화와 제자도로 이어지는 사역 모델을 의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소그룹 리더들에게 성경 지식과 더불어 관계 형성 기술을 훈련시키고, ‘예비부부’와 같은 명칭을 사용할 때도 다양한 관계의 청년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세심한 언어 선택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누구나 환영받는 환경을 만들어, 그들을 삶을 변화시키는 성경의 진리로 인도하는 것이다. 빌리 그레이엄의 말처럼, 구원은 은혜로 받지만 제자도에는 우리의 모든 것을 드리는 헌신이 따른다. 교회가 이 세대를 품기 원한다면, 기꺼이 어려운 대화를 감당해야 한다.
▲ 변화된 시대, 청년들의 현실을 대처해야 하는 한인교회 (AI 생성사진)
한인교회를 향한 제언: 체면을 넘어 진심으로
이러한 현실은 한인 이민 사회에도 깊숙이 들어와 있다. 하지만 많은 한인교회는 체면을 중시하는 문화와 보수적인 분위기 속에서 동거 문제를 수면 위로 꺼내길 주저한다. 문제가 없는 척 외면하거나, ‘알아서 잘 하겠지’라는 방관적인 태도는 청년들을 더욱 고립시킬 뿐이다.
이제는 ‘쉬쉬’하는 문화를 걷어내고, 이를 목양의 중요한 과제로 인식하는 인식의 전환이 시급하다. 청년들이 자신의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안전한 공동체라는 신뢰를 주어야 한다.
한인교회의 대응은 율법적 정죄나 공개적인 지적이 아닌, 세심하고 인격적인 접근이어야 한다. 예수님이 사마리아 여인을 우물가에서 개인적으로 만나셨듯, 담임목사와 교역자, 소그룹 리더들은 청년들과 비공식적인 만남을 통해 삶의 이야기를 듣고, 하나님의 뜻을 온유하게 나누는 지혜가 필요하다.
1세대와 2-3세대 간의 문화적 간극을 인정하고, ‘우리 때는 안 그랬다’는 질책 대신 그들의 눈높이에서 이해하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청년 사역자 및 리더들을 대상으로 동거 문제에 대한 성경적, 목회적 대처 방안을 교육하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결혼한 커플만을 대상으로 하는 부부 세미나를 넘어, 데이트, 약혼, 동거 등 다양한 관계에 있는 청년들을 포괄하는 ‘관계 세미나’를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그들을 판단하여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 있든지 예수님께로 더 가까이 나아가도록 돕고, 건강한 그리스도인으로 세워가는 것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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