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민 단속 강화에…가톨릭, 주일미사 의무 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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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07-1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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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캘리포니아 샌버나디노 가톨릭 교구가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이민 단속으로 신자들이 체포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자, 주일미사 참석 의무를 면제하는 이례적인 교령을 발표했다. 이는 신자들의 영적 안녕을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민 단속 공포가 불러온 미사 면제 (AI 생성사진)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및 대규모 추방 작전이 강화되는 가운데, 남부 캘리포니아의 한 가톨릭 교구가 신자들의 주일미사 참석 의무를 면제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발표했다고 폭스뉴스 등 미국 뉴스들이 주요뉴스로 취급했다.
샌버나디노 교구의 알베르토 로하스 주교는 7월 9일(화), "이민 단속 조치에 대한 진정한 두려움으로 인해 주일미사나 의무 축일 미사에 참여할 수 없는 샌버나디노 교구의 모든 신자는 이 의무에서 면제된다"는 내용의 교령을 공포했다. 로하스 주교는 교인들에게 미사 참석 대신 다른 영적 활동에 참여할 것을 권장했다.
이러한 종류의 면제령은 통상적으로 전쟁이나 자연재해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서만 발표되는 드문 경우다. 로하스 주교는 이번 결정이 "두려움이나 어려움에 직면한 이들, 특히 내게 맡겨진 모든 이들의 영적인 안녕을 돌보려는 교회의 사명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샌버나디노 교구는 샌버나디노 카운티와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약 100만 명의 가톨릭 신자를 섬기는 미국에서 여섯 번째로 큰 교구다.
이번 발표는 하루 전 로스앤젤레스의 한 공원에서 이민 당국의 단속 작전이 벌어진 직후에 나왔다. 당시 캐런 배스 LA 시장은 현장에 직접 나타나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단속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사람들이 이제 자신의 신앙과 자유 사이에서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 대변인은 뉴섬 주지사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교회를 폐쇄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종교의 자유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이익을 위해 모든 것을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가톨릭 사제이자 작가인 제임스 마틴은 교구의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가톨릭 교회조차 더 이상 안전한 장소로 여겨지지 않는다는 극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내슈빌 교구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면제령을 발표한 바 있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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