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시작되는 거룩함, 청교도 부모의 6가지 양육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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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07-08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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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청교도는 하나님의 말씀을 삶의 모든 영역에 적용하며 성경적 가정관을 발전시켰다. 조엘 비키의 글은 남편의 사랑의 권위와 아내의 사랑의 순종을 바탕으로 한 청교도의 자녀 양육법을 소개한다. 임신 전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교육, 가정예배, 훈육, 상담 등 부모의 구체적이고 보완적인 역할을 통해 자녀를 신앙 안에서 키우는 지혜를 전한다.
▲ 청교도에게 배우는 성경적 부모의 역할 (AI 생성사진)
교회 역사가들 사이에서 청교도만큼 하나님의 말씀을 가정생활에 탁월하게 적용한 이들을 찾기란 쉽지 않다. J.I. 패커(J.I. Packer)가 말했듯, 청교도는 ‘영국적인 기독교 결혼, 기독교 가정, 기독교 가정을 창조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거룩함이 가정에서 시작되어 삶의 모든 영역으로 확장된다고 믿었다.
1.
일반적으로 알려진 청교도의 자녀 교육 5가지 지침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성경 중심의 교육을 강조했다. 청교도 부모들은 자녀가 가장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그것을 삶의 기초로 삼아야 한다고 여겼다. 성경 읽기와 암송은 가정에서 매일 이어졌고, 하나님의 진리를 깨닫는 일이 학문보다 우선순위에 두어졌다. 이 과정에서 부모는 단순히 교사 이상의 역할을 하며 자녀와 함께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둘째, 경건한 모범을 보이는 삶이 교육의 핵심이라 여겼다. 자녀는 부모의 말보다 삶의 모습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고 생각했기에, 청교도 부모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태도와 정직한 행실을 일상에서 보여주려 애썼다. 가정은 신앙 훈련의 첫 장소였으며 부모의 모범이 곧 자녀의 신앙 성숙을 돕는 통로라고 확신했다.
셋째, 부지런함과 절제를 가르쳤다. 청교도들은 게으름을 죄로 여기고,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교육했다. 자녀가 어려서부터 자신의 일과 책임을 성실히 감당하게 하며, 사치와 방탕을 경계하는 절제의 미덕을 훈련했다. 이는 물질적 풍요보다 하나님께 충성하는 삶을 소중히 여기게 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넷째, 하나님이 주신 은사를 발견하고 계발하도록 이끌었다. 청교도 부모들은 각 자녀에게 고유한 재능이 있음을 인정하며, 이를 올바로 계발해 이웃과 교회에 유익을 끼치게 하려 했다. 공부나 노동, 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부지런히 배우고 연습하도록 격려하며, 그 과정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임을 자녀가 이해하게 했다.
다섯째, 훈계와 징계를 분리하지 않았다. 청교도 가정에서는 사랑 안에서 권위 있는 훈계와 필요한 징계가 함께 이루어졌다. 자녀의 잘못을 지나치게 용납하지 않고, 성경적 기준에 따라 단호하게 다스리는 것이 곧 자녀를 바른 길로 이끄는 사랑의 방식이라 믿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은혜를 동시에 깨닫게 하려 했다.
2.
청교도 신학의 권위자이자, 청교도 개혁신학교의 조엘 비키(Joel R. Beeke) 총장이 미국의 보수적 기독단체 CBMW에 기고한 글을 통해 오늘날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는 청교도의 자녀 양육법을 살펴본다. 조엘 비키 총장은 위에서 소개한 5가지 일반적 지침과 비교했을 때 두드러진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청교도 가정에서 자녀 양육의 시작을 단순히 출생 이후가 아니라 잉태의 순간부터로 간주한 점이 특징적이었다. 부모는 임신 중부터 태아의 건강과 구원을 위해 매일 기도하며, 아버지가 임산부를 섬기고 어머니는 태아에게 해로울 수 있는 일들을 삼갔다. 이는 일반적인 부지런함과 절제의 가르침을 넘어 생명의 기원부터 신앙적 돌봄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청교도의 독특한 관점을 보여주었다.
둘째, 부부의 역할을 ‘남편의 사랑의 권위’와 ‘아내의 사랑의 순종’이라는 성경적 질서로 규정하고, 이를 자녀 교육의 기초로 삼았다. 부부가 서로 다른 책임을 가지고 가정의 영적·사회적 리더십을 함께 나눈다는 점에서, 부모의 모범과 협력을 매우 구체적인 역할 분담과 질서 안에서 강조했다. 이는 단순히 모범을 보이는 수준을 넘어서 부부 관계의 구조적 틀이 곧 교육의 뿌리가 된다는 점에서 차별화되었다.
셋째, 유아기에 특히 어머니의 역할을 중요하게 여기고 모유 수유를 신앙적·가정적 유대 강화의 핵심으로 권장한 점이 눈에 띄었다. 어머니가 직접 아이를 돌보며 신뢰와 애정을 깊이 쌓는 것이 자녀의 영적·정서적 성장에 중요하다고 여겼다. 아버지 또한 초기부터 돌봄에 동참해 가족 유대를 다지는 것을 장려했다. 이는 자녀 교육에서 경건과 책임을 강조하는 동시에 부모와 자녀의 애착을 강하게 연결하는 특징을 보여주었다.
넷째, 성경과 요리문답을 통한 교육이 가정에서 정기적으로 이루어졌으며, 그 책임이 주로 아버지에게 있다고 명시한 점이 주목할 만했다. 아버지가 매주 자녀 각자와 시간을 따로 가지며 요리문답을 가르치고, 질문과 대화를 통해 교리를 심화시키는 방식은 단순한 경건 훈련을 넘어 체계적이며 지속적인 교육 모델이었다. 이처럼 아버지가 주도적으로 신앙교육을 이끌되, 아내와 협력하는 방식을 구체적으로 실천에 옮겼다.
다섯째, 자녀 훈육에서 ‘채찍과 꾸지람’을 병행하며 악한 본성을 꺾되 영혼을 해치지 않는 균형을 매우 강조했다. 말로 훈계하고, 필요할 경우 체벌도 했지만, 자녀의 나이와 기질에 맞추어 공정하고 온유하게 행하도록 했다. 더 나아가 자녀가 성인이 되어 직업과 배우자를 선택할 때 부모가 권위를 남용하지 않고 동반자로서 돕는 책임을 가졌다는 점이 돋보였다. 이는 훈육과 독립의 조화를 중시하며, 자녀 인생의 모든 단계에 성경적 지도를 적용하려 한 특징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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