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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교회의 ‘조용한 부흥’? 통계와 현실의 큰 차이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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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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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영국 교회가 최근 6년간 56% 성장했다는 성서공회 보고서가 발표되었으나, 현지에서는 그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와 달리, 영국 성공회와 가톨릭교회의 공식 출석 통계는 오히려 감소세를 보여, 보고서가 주장하는 ‘조용한 부흥’이 현실과 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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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부흥'이라던 영국 교회, 사실은? (AI 생성사진)

최근 영국 성서공회가 발표한 한 보고서가 현지 교계에 큰 화두를 던졌다. 영국과 웨일스 교회가 지난 6년간 56%라는 폭발적인 성장을 경험했다는 내용이었다.

정기적으로 예배에 출석하는 인구가 370만 명에서 580만 명으로 늘었다는 놀라운 주장이었다. 특히 이전 세대보다 신앙에 대한 관심이 적다고 여겨졌던 젊은 세대가 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은 많은 이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안겨주었다.

이러한 주장의 근거는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YouGov)가 실시한 설문조사였다. ‘지난 한 달간 교회에 출석한 경험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6년 전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소셜 미디어에서는 ‘최근 교회에 새 신자가 늘어나는 것을 체감했다’, ‘Z세대는 영적인 것에 더 개방적이다’ 등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성장의 이유를 분석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과거 영국 총선에서 보수당 지지를 밝히기 꺼렸던 유권자들 때문에 여론조사가 빗나갔던 것처럼, 교회 출석 문제에 있어서도 실제보다 긍정적으로 답하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와 다른 교단의 실제 데이터

이러한 의구심은 영국 내 주요 교단들이 직접 집계한 통계 자료와 비교했을 때 더욱 커진다. 성서공회 보고서는 영국 성공회(Church of England)의 출석 교인 수가 2018년 약 150만 명에서 2024년 약 200만 명으로 3분의 1가량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성공회가 매년 직접 집계하는 가장 정확한 데이터에 따르면, 같은 기간 동안 출석 교인 수는 오히려 10%에서 2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톨릭교회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톨릭교회는 약 85만 명에서 180만 명으로 100만 명 가까이 늘어난, 가장 극적인 성장을 보인 교단이다. 그러나 잉글랜드와 웨일스 가톨릭교회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2023년 주일 미사 평균 참석자 수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 약 20% 줄어든 수치였다.

보고서가 지목한 가장 큰 성장 동력인 성공회와 가톨릭, 이 두 교단이 전체 성장세의 70% 이상을 차지한다고 분석했지만 정작 교단 자체 데이터는 정반대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불일치는 ‘조용한 부흥’이라는 주장이 통계 해석의 차이에서 비롯된 신기루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더 많은 사람이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 생각하고 교회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된 것은 고무적이지만, 그것이 곧 교회의 실제적인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보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는 신중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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