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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민 정책, 미국 복음주의 교회를 분열의 시험대에 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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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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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정책을 두고 미국 복음주의 교회가 분열하고 있다. 국경 통제와 법질서를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과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이웃을 사랑하고 이방인을 환대해야 한다는 입장이 충돌하며 교인들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일부 교회는 갈등 속에서 대화를 통해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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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정책을 두고 미국 복음주의 교회가 분열하고 있다
(AI 생성사진)

 

미국 기독교계의 가장 현안은 무엇일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장 충성스러운 지지 기반 중 하나였던 복음주의 공동체가 그의 강경한 이민 정책을 두고 깊은 분열을 겪고 있다고 RNS가 보도했다. 법과 질서를 강조하는 목소리와 성경적 가르침에 따른 환대를 외치는 목소리가 교회 안에서 충돌하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월, 테네시주 상원의원 브렌트 테일러(공화당)는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의 주일 예배가 시작되기 전 교회를 나섰다. 맷 크로포드 담임목사가 예배 전 광고 시간에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교회 내 체포를 막아주던 ‘교회 보호 정책’의 종료를 비판했기 때문이다.

 

테일러 의원은 “정치 연설을 들으러 교회에 간 것이 아니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불법체류자를 돕는 교회의 역할을 비판하며 “그들이 불법으로 이곳에 있다면, 그 자체로 범죄자”라고 주장했다. 또한 “천국에도 이민 정책은 있지만 지옥에는 없다”며 자신의 입장을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이러한 분열상은 복음주의자들의 복잡한 시각을 보여주는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된다. 남침례회 산하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2025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4%는 이민자 증가를 자원 고갈의 원인으로 보았고, 대다수(90%)가 국경 강화에 찬성했다. 하지만 동시에 74%는 시민권 취득 경로 제공을 지지했으며, 70%는 미국이 난민을 수용할 도덕적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흥미로운 점은 트럼프를 지지한 복음주의자일수록 성경을 신앙의 최고 권위로 꼽으면서도, 이민 문제에 있어서는 성경의 영향을 덜 받는 경향을 보였다는 사실이다.

 

교회 안에서 충돌하는 두 가지 시선

 

이러한 갈등은 교단 차원의 대응에서도 나타났다. 남침례회는 트럼프 행정부에 교회 보호 정책 종료를 비판하는 서한을 보냈다가 일부 교인들의 반발에 직면했고, 미국장로교(PCA)는 소속 교인들에게 이민세관단속국(ICE) 대응 요령을 안내했다가 일부 회중의 항의에 결국 사과하고 철회하는 일도 있었다.

 

이처럼 교단 전체가 겪는 혼란 속에서, 테네시주 내슈빌에 위치한 시티 처치는 양극화된 상황을 헤쳐나갈 길을 조심스럽게 모색하고 있다. 보수적인 개혁주의 교단에 속해 있지만, 진보적인 분위기의 지역에 자리한 이 교회는 교인들의 정치적 견해가 나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 교회 장로인 데이비드 개스톤은 교인들을 위해 매주 성경공부와 저녁 식사 모임을 열며 대화의 장을 만들고 있다. 그는 “다양한 정치적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저항의 한 형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화로 해법을 찾는 사람들

 

이 교회의 교인인 선샤인은 이민자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있는 사업가로서, 이민자들이 사회와 문화, 노동력에 긍정적인 기여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법질서를 지지하며, 느헤미야서를 인용해 “국경 없는 국가는 나라가 아니다”라며 국경 강화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반면, 같은 교회에 출석하는 앨리스와 매튜 부부는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앨리스는 “구약성경에는 당신들 가운데 있는 이방인과 과부, 고아를 사랑하라는 구체적인 구절이 있다”고 말했다. 남편 매튜는 “성경이 구체적인 이민 정책을 제시하지 않기에 그리스도인들은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다”면서도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선샤인 가족과 스미스 부부는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 서로 다른 생각을 나누며, 합의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대화를 이어가는 것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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