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장로교 2028년 총회도 하이브리드, 변화된 교회 현실을 반영한 결정
페이지 정보
기사 작성일2025-05-27관련링크
본문
[기사요약] 미국장로교가 2028년 총회를 온라인 위원회와 대면 본회의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추천했다. 코로나19 이후 다양한 총회 방식을 시도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포용성, 재정 지속가능성, 변화된 교회 현실을 반영한 결정이다. 다른 교단들의 움직임은?
미국 장로교(PCUSA) 통합위원회가 2028년에 열릴 제228차 총회의 운영 방식을 하이브리드로 제227차 총회(2026년)에 추천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온라인을 통한 위원회 활동과 아직 장소는 미정이지만 직접 만나 진행될 본회의, 그리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커뮤니티 데이'를 포함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를 제안했다.
이번 제안은 단순히 형식만 정한 것이 아니었다. 2026년에 온라인과 위스콘신 주 밀워키에서 열릴 제227차 총회, 그리고 2028년 제228차 총회의 데이터와 통계 분석을 위한 예산 조항도 함께 마련해, 2030년 제229차 총회부터는 더욱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미래 총회 형식을 추천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담겨있다.
총회 정서기이자 임시 통합기관의 사무총장인 오지현 목사는 "제228차 총회를 위해 하이브리드 형식을 계속 추천하는 것은 다양한 총대들이 참여할 수 있는 포용적이고 접근성 높은 총회를 열고자 하는 교회의 열망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교단 지도자들 역시 온라인 요소가 점점 더 보편화되는 변화하는 교회의 현실을 반영하며, 대규모 모임에 관한 지속 가능한 재정적 결정의 필요성도 뒷받침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러한 형식은 교회 전체가 공동체와 공적 증언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는 평가다.
팬데믹이 바꾼 총회 풍경: 위기 속에서 찾은 새로운 길
2020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은 마치 거대한 쓰나미처럼 미국장로교 총회의 풍경을 하루아침에 바꿔놓았다. 수백, 수천 명이 한자리에 모여 교단의 중요한 의사를 결정하던 전통적인 대면 총회는 더 이상 불가능한 일이 된 것이다. 이전까지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가 2006년 격년제 총회로의 전환이었다면, 팬데믹은 그야말로 교단 운영 방식의 근본적인 혁신을 요구하는 '미증유의 도전'이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미국 장로교는 발 빠르게 대응했다. 2020년 제224차 총회는 역사상 처음으로 전면 온라인으로 열렸고, 이는 그야말로 '미지의 영역'으로의 첫걸음이었다. 이후 2022년(제225차)과 2024년(제226차) 총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다양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실험하며 최적의 방안을 찾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지난 네 번의 총회에서 네 가지 다른 모델이 사용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얼마나 숨 가쁘게 변화에 적응해 왔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화면 속 얼굴들, 끊임없이 울리는 알림음, 기술적인 문제들과의 씨름은 분명 쉽지 않은 과정이었을 것이다. 실무진들은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온라인 환경에 맞는 회의 진행 방식을 고안하며, 총대들의 원활한 참여를 돕기 위해 밤낮없이 애썼다.
하지만 이러한 혼란과 도전 속에서 미국 장로교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지리적 제약 없이 더 많은 이들이 총회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고, 특히 젊은 세대와 다양한 인종 및 민족 배경의 총대들, 그리고 치리 장로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이는 과거 총회 사무국 위원회(COGA)의 연구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결국 팬데믹은 총회 운영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과 혁신을 가져온 촉매제가 되었고, 포용성과 접근성, 그리고 재정적 지속 가능성이라는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 논의되는 2028년 총회의 하이브리드 방식 역시 이러한 값진 경험과 성찰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다른 교단들은 어떨까?: 변화의 물결 속 다양한 모색
미국장로교만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팬데믹은 전 세계 교회와 교단들에게 비슷한 질문을 던졌고, 그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이 도전에 응답하고 있다. 많은 교단들이 대규모 모임의 지속 가능성과 포용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
일부 교단들은 비용 절감과 접근성 확대를 위해 온라인 회의나 하이브리드 형식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거나 실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일부 감리교회나 루터교회 연회 등에서도 온라인 투표나 하이브리드 회의 방식을 채택하여 팬데믹 상황에 대응하고, 이후에도 이러한 방식을 부분적으로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물론, 온라인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현장감과 깊이 있는 교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면 모임의 가치를 재확인하려는 움직임도 여전히 크다. 각 교단의 신학과 전통, 그리고 구성원들의 필요에 따라 그 방식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팬데믹을 거치며 대부분의 교단이 기술을 활용한 소통과 회의 방식에 익숙해졌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교단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이다.
각 교단은 이제 '어떻게 하면 기술의 장점을 활용하면서도 공동체성을 잃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여정 위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각 교단이 어떤 창의적인 해법들을 내놓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AI 생성사진 ⓒ 아멘넷 뉴스(USAamen.net)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