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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땅 등지는 사람들, 이스라엘의 '조용한 탈출' 시작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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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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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이스라엘 민주주의 연구소(IDI)의 충격적인 보고서가 발표됐다. 이스라엘 국민 4명 중 1명 이상이 이민을 고려 중이며, 특히 젊은 세속파 유대인과 고소득 전문직의 이탈 조짐이 뚜렷하다. 안보 불안과 정치적 갈등, 살인적인 물가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 가운데, 국가 존립의 기반인 인적 자원 유출(Brain Drain)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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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구리온 공항을 오가는 여행객들의 뒷모습에서 단순한 여행 이상의 무거운 기류가 감지된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인 27%가 이민을 고려하고 있다. (AI사진)

 

약속의 땅(Promised Land)을 향하던 '알리야(Aliyah, 이스라엘로의 이주)'의 행렬이 역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아닌, 안보 불안과 고물가라는 척박한 현실 앞에서 이스라엘 국민 4명 중 1명이 짐을 싸는 상상을 한다. 단순한 불만을 넘어 국가의 미래 동력이 될 젊은 층과 엘리트 계층이 이탈을 고민한다는 점에서 시온주의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스라엘 민주주의 연구소(IDI)는 지난 23일, 유대인과 아랍인 응답자를 포함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전체 국민의 27%가 해외 이주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18개월간 이어진 다면 전쟁과 지난 6월 이란과의 12일 전쟁 등 끊임없는 무력 충돌이 빚어낸 피로감이다. 연구소는 아랍계 이스라엘인의 30%, 유대인의 26%가 이스라엘 밖에서의 삶을 꿈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믿음의 강도가 떠날 확률을 가르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종교성과 이민 의향의 반비례 관계다. 유대교 율법을 엄격히 따르는 초정통파(하레디)는 단 4%만이 이민을 고려한 반면, 비종교적(세속적) 유대인은 무려 39%가 떠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젊은 세속파 유대인으로 범위를 좁히면 수치는 60%까지 치솟는다.

 

종교적 신념이 국가에 머무르게 하는 강력한 닻(Anchor) 역할을 하는 반면, 세속적 가치를 중시하는 이들에게 현재의 이스라엘은 더 이상 매력적인 정착지가 아님을 보여준다.

 

좌파 성향 응답자가 우파보다 이민을 더 적극적으로 고려한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떠나려는 이들 중 유대인 69%와 아랍인 62.5%는 "해외에 특별한 연고가 있어서가 아니라, 단지 이곳을 벗어나고 싶을 뿐"이라고 답했다. 목적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탈출 자체가 목적이 된 셈이다. 이들이 1순위로 꼽은 행선지는 북미(27%)보다 유럽연합(43%)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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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자들이 더 많이 고민한다

 

국가의 허리를 담당해야 할 고학력·고소득층의 이탈 조짐은 '두뇌 유출'의 경고등을 켰다. 테크, 의료, 금융 등 글로벌 이동이 자유로운 직군 종사자일수록, 그리고 외국 여권을 소지한 이중국적자일수록 이민 고려 비율이 높았다. 특히 고소득이면서 외국 여권을 가진 젊은 층에서는 이 비율이 80%에 달했다.

 

아이러니한 점은 이스라엘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33%)가 이민 온 사람(22%)보다 떠날 확률이 더 높다는 사실이다. 연구진은 이를 '의도성(Intentionality)'의 차이로 해석했다. 자발적인 의지로 이스라엘행을 택한 이민자들은 잔류 의지가 강한 반면, 태어な 보니 전장 한복판이었던 본토 박이들은 상대적으로 쉽게 조국을 등질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응답자들은 이민을 고려하는 핵심 이유로 치솟는 생활비, 끊이지 않는 안보 위기, 정치적 혼란, 그리고 "자녀를 위한 나쁜 미래"를 꼽았다. 국가 현 상황을 '나쁘다'고 평가한 비율은 유대인 42%, 아랍인 33%에 달했다.

 

결국 발목을 잡는 것은 가족이다. 유대인과 아랍인 모두 이스라엘에 남겠다는 가장 큰 이유로 "가족과 가까이 지내고 싶어서"를 꼽았다. 그러나 가족 구성원이 먼저 해외로 떠날 경우, 남은 이들의 이탈 도미노가 시작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벤구리온 공항의 출국장이 여행의 설렘보다 작별의 아쉬움으로 채워질 날이 머지않았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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