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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커크 사망 이후, 보수 신학자가 100명의 반대편을 만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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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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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2025년 11월,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의 사망으로 미국 교회의 분열이 극에 달했다. 보수적 신학자 마크 달린 교수는 '승리주의'를 버리고 '경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자신과 정반대의 사람들과 나눈 '100번의 대화'를 통해, 신앙이 정치적 부족주의를 넘어설 때 비로소 회복이 시작됨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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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달린 교수는 진정한 대화가 뇌의 구조와 마음을 바꾼다고 강조한다. (AI사진)

 

미국 교회가 거대한 십자가 앞에 다시 섰다. 그러나 이번 십자가는 구원의 상징이 아닌, 건널 수 없는 분열의 교차로처럼 보인다. 최근 보수 진영의 활동가 찰리 커크(Charlie Kirk)의 사망 사건은 가뜩이나 위태롭던 미국 복음주의 진영의 뇌관을 건드렸다. 우파 기독교인들에게 그의 죽음은 결집을 위한 순교적 상징이 되었고, 좌파 진영에서는 정치화된 신앙에 대한 반감이 임계점을 넘었다.

 

새크라멘토 비(The Sacramento Bee)의 보도에 따르면, 에픽 성경대학 학부장이자 보수적 신학자인 마크 달린(Mark Dahlin) 교수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묵직한 화두를 던졌다. 그는 지금 미국 교회가 "복음의 겸손을 정치 권력의 승리주의와 맞바꿨다"고 진단했다. 정치적 흔들림이 있을 때마다 교회의 균열은 깊어지고, 신앙과 국수주의(Nationalism)가 위험하게 뒤섞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100번의 대화, 뇌를 바꾸다

 

달린 교수는 이 극단적 분열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만의 실험을 감행했다. 이른바 '100번의 대화(100 Conversations)' 프로젝트다. 백인 남성이자 정치적 보수주의자인 그는 자신과 배경, 신념이 완전히 다른 사람들과 마주 앉았다. 흑인, 유색인종, 민주당원, 교회에 실망한 진보주의자 등 평소라면 섞일 일 없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그는 "경청은 단순한 의견 청취가 아니라 내 내면의 배선(wiring)을 바꾸는 작업이었다"고 고백했다. 신경과학자들이 말하는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이 발휘된 것이다. 단순히 상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수동적 행위가 아니었다. 분노를 보상으로 주는 현대 문화 속에서, 경청은 가장 적극적인 사랑이자 저항의 행위였다.

 

신앙인가, 부족적 정체성인가

 

현재 미국 교회가 겪는 갈등의 본질은 '충성심의 혼란'에 있다. 기독교가 공유된 도덕적 상상력의 원천이 되는 대신, 하나의 부족적 정체성(Tribal identity)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달린 교수는 강의실과 교회에서 "진짜 기독교인이 어떻게 저런 사람에게 투표할 수 있느냐"는 탄식을 수없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는 보수와 진보 양측에서 토시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이 나오는 말이다.

 

확신이 연민을 가리고, 진리가 이념이라는 낙인에 갇힐 때 공동체는 무너진다. 달린 교수는 이를 "우리 시대의 비극"이라고 명명했다. 서로가 서로를 향해 도덕적 나침반을 잃어버렸다고 비난하는 사이, 정작 잃어버린 것은 상대를 인간으로 대하는 기본적인 예의였다.

 

승리가 아닌 회복을 위하여

 

미국 교회, 나아가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명확하다. 경청을 시민적이고 영적인 훈련으로 재발견하는 것이다. 일치는 획일성을 뜻하지 않는다. 반박을 준비하지 않고 온전히 듣는 겸손함이 필요하다. 달린 교수는 "가장 변화가 컸던 순간은 누군가 내 생각을 바꿨을 때가 아니라, 내 마음을 바꿔 그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되었을 때"라고 회고했다.

 

우리는 지금 갈림길에 서 있다. 이념의 벙커에 숨어 서로를 향해 소리를 지를 것인가, 아니면 나와 다른 세상을 사는 이들과 식탁에 마주 앉을 것인가. 전자는 쉽지만 파괴적이고, 후자는 어렵지만 우리를 치유한다. 공감은 나약함이 아니고, 겸손은 타협이 아니다. 이것이 무너져가는 공동체를 지탱할 유일한 뼈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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