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적 갈등 끝에 갈라선 감리교회, 남은 자와 떠난 자의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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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06-06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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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미연합감리교회(UMC)가 동성애 문제로 분열된 지 3년이 지났다. 교단을 떠나 새롭게 글로벌감리교회(GMC)를 설립한 교회들은 보수 신학의 기치 아래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며 새로운 활력을 찾았다. 한편, UMC에 남은 교회들은 포용성을 기치로 내걸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사역의 방향을 재정립하며 단합을 도모하고 있다.
미연합감리교회(UMC)가 동성 결혼 및 성소수자 성직자 안수 문제에 대한 오랜 갈등 끝에 역사적인 분열을 겪은 지 3년이 흘렀다. 이 기간 동안 7,600개가 넘는 교회가 공식적으로 교단을 탈퇴하며 미국 개신교계에 큰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찾으며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고 CBN이 보도했다.
많은 교회들은 UMC를 떠나 신학적으로 보수적인 글로벌감리교회(GMC)에 합류했다. 2022년 불과 수십 개의 교회로 시작한 GMC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4,600개 이상의 교회를 아우르는 교단으로 성장했다.
GMC로 교회를 옮긴 제일교회 앳킨스 목사는 "GMC가 우리 교회의 신학과 문화에 가장 가까운 길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교인들 역시 "함께하지 못하는 교인들을 생각하면 아쉽지만, 지금 교회는 새롭게 태어난 듯한 기쁨과 활력이 넘친다"라며 이 변화 속에서 새로운 목적의식을 발견하고 있다.
실제 제일교회는 교단 탈퇴 이후 꾸준한 성장을 경험했다. 첫해 출석 교인이 15% 증가했고, 그다음 해에는 13%, 그리고 올해도 10% 이상 성장했다. 현재 300개 이상의 GMC 교회를 돌보는 앳킨스 목사는 전반적으로 출석 교인, 세례, 신앙고백 수가 모두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포용성 선택한 UMC, 새로운 사명으로
한편 UMC에 남은 교회들 또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지난 5월, UMC는 "담대하게 사랑하고, 즐겁게 섬기며, 용기 있게 이끌라"는 새로운 사명 선언문을 채택했다. UMC 감독협의회 의장인 멀론 감독은 "이 사명은 모든 연령, 국가, 인종, 성별, 그리고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포용하고 포함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포용적 접근 방식에는 '퀴어 신학' 과정과 같은 새로운 계획도 포함된다. 멀론 감독은 "성소수자(queer)가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그 신학이 무엇인지 성직자와 평신도들이 이해하도록 돕는 자료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바로 이 지점이 교단을 떠난 이들에게는 결별을 확신하게 한 이유가 되기도 했다.
분열의 상처 넘어, 각자의 자리에서 찾은 건강함
존 브라운 대학교의 정치학자 대니얼 베넷 박사는 UMC의 분열이 단순히 교단 내부의 문제를 넘어, 미국 사회 전반의 흐름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몇 년간 미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정치적, 사회적 양극화 현상이 교회라는 울타리 안에서도 예외 없이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분열 과정에서 많은 교회가 겪었을 아픔을 인정하면서도, 멀론 감독은 희망을 이야기했다. "교단 탈퇴의 과정을 지난 지금, 더 큰 연합과 제자도에 대한 새로운 집중이 이뤄지고 있다." 앳킨스 목사 역시 이에 동의하는 듯했다. "우리 교회는 많은 일을 겪었고 큰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우리 교회의 영적 상태가 오랫동안 보아온 모습 중 가장 건강하다는 사실이다."
3년이 지난 지금, 비록 가는 길은 달라졌지만 양측 모두 자신들이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자리에서 새로운 목적과 활력을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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