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된 한국 국가 신뢰도, 사상 초유의 '미·일 호감도 동률' 현상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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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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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갤럽(Gallup)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전임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탄핵 사태 이후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며 군대, 선거, 사법부 등 주요 국가 기관에 대한 신뢰도를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그러나 지지 정당에 따른 신뢰도 격차와 여전히 높은 부패 인식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대미 지지도가 하락하고 대일 호감도가 상승하여 사상 처음으로 미국과 일본에 대한 리더십 승인율이 동률을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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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하는 동북아 정세 속, 달라진 한국인의 시선(AI생성)
한국 사회가 전임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탄핵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위기를 딛고 국가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 그러나 내부적 안정과 달리 대외적으로는 전통적 우방인 미국에 대한 지지도가 하락하고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급상승하여 두 국가에 대한 리더십 승인율이 사상 처음으로 동률을 기록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런던에 본부를 둔 갤럽(Gallup)의 베네딕트 비거스와 소피아 바베리스 카노니코가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한국인의 군대(70%), 선거 공정성(60%), 행정부(43%), 사법부(29%)에 대한 신뢰도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거나 그에 준하는 수준으로 반등했다.
이는 지난 2022년부터 이어진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국가 기관에 대한 신뢰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며, 지난 6월 조기 대선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수습 국면에 접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회복된 신뢰, 그러나 여전한 '두 국민'의 간극
국가 기관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 지표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지지 정당에 따른 극심한 양극화가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소속된 민주당 지지자들은 무려 89%가 선거의 공정성을 신뢰한다고 답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 중 선거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28%에 불과했다. 행정부에 대한 신뢰도 역시 지지 정당에 따라 50%포인트에 달하는 격차를 보였는데, 이는 한국 사회가 '심리적 분단' 상태에 놓여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정 지지율이 전년도 25%에서 41%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민 10명 중 7명(69%)은 정부 내에 부패가 만연해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는 OECD 평균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로, 단순히 정권이 교체되었다고 해서 사회 투명성에 대한 국민의 근원적인 불신이 해소되지는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미·대일 인식의 역사적 교차점
이번 갤럽 조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한국인의 대외 인식 변화다. 2025년 일본 리더십에 대한 긍정 평가는 34%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미국 리더십에 대한 지지율은 36%로 하락했다. 오차 범위를 고려하면 사실상 미국과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동일한 선상에 놓인 셈이다. 이는 미국이 한국의 안보 보증인이라는 전통적 역할과 일본과의 과거사 갈등을 고려할 때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이러한 변화는 전임 윤석열 정부 시절부터 이어진 한일 관계 개선 흐름을 이재명 정부가 이어받아, 취임 후 미국보다 일본을 먼저 방문하는 등 외교적 제스처를 취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반면 미국에 대한 지지도 하락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아시아 순방과 무역 협정 발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 현대차 공장에서 발생한 이민 단속으로 수백 명의 한국인이 구금되는 등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된 사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변화하는 외교 지형과 남겨진 과제
한국은 지금 내부적으로는 탄핵의 상처를 치유하며 민주적 시스템의 복원력을 증명하고 있지만, 외부적으로는 미·일 사이에서 새로운 외교적 균형점을 모색하고 있다. 갤럽은 이번 보고서의 결론을 통해 "한국인의 국제적 지향점이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미·일 리더십에 대한 평가 수렴 현상이 향후 동북아 외교 역학 관계를 재형성하는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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