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Trust) (4) 정치와 신뢰, 보수와 진보가 믿는 것은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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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4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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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미국인의 신뢰는 정치적 성향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민주당 지지자는 대인 신뢰도가 높고 의료·교육 기관을 신뢰하는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종교와 가족에 대한 신뢰가 높았다. 그러나 성경 관여도가 높은 그룹에서는 정당과 무관하게 대인 신뢰도가 동반 상승하는 경향을 보여, 신앙이 정치적 불신의 간극을 메울 가능성을 제시했다.
▲ 나침반을 들고 다른 방향을 가리키는 두 사람 (AI사진)
미국 사회에서 누구를, 무엇을 믿는가는 이제 개인의 경험을 넘어 정치적 신념의 문제가 됐다. 미국성서공회(ABS)가 발표한 '2025 성경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들이 신뢰하는 대상이 뚜렷이 다르며, 이는 미국 사회의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핵심 요인임을 보여주었다.
대인 신뢰도에서는 민주당 지지자(50%가 신뢰)가 공화당 지지자(43%)보다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기관 신뢰도에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의료'와 '교육' 기관에 압도적으로 높은 신뢰를 보인 반면, 공화당 지지자들은 '종교'와 '가족' 기관에 대한 신뢰가 훨씬 높았다.
정부, 언론, 예술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다소 높은 신뢰를 보였으나, 양당 모두 낮은 신뢰도를 보인다는 점은 공통적이었다. 이는 정치적 입장에 따라 신뢰하는 정보의 출처와 사회 시스템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흥미로운 지점은 신앙의 역할이다. 성경 관여도를 변수로 추가하자 흥미로운 변화가 관찰됐다. 성경과 거리가 먼 그룹에서는 민주당 지지자의 대인 신뢰도가 공화당 지지자보다 훨씬 높았지만, 성경 관여도가 높은 그룹에서는 양당 지지자의 대인 신뢰도 격차가 거의 사라졌다. 이는 깊은 신앙이 정치적 입장과 무관하게 타인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를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기관 신뢰도에서도 신앙은 중요한 변수였다. 예를 들어, 성경과 무관한 민주당 지지자들은 '종교'를 가장 불신하는 기관으로 꼽았지만, 성경에 깊이 관여하는 민주당 지지자들은 '종교'를 가장 신뢰하는 기관으로 꼽아 극적인 반전을 보였다. 결국 신앙의 깊이가 정치적 성향을 뛰어넘어 신뢰의 대상을 재편하는 강력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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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성경 현황 분석 시리즈 - 신뢰(Trust)
[3편] 성경 읽는 사람은 더 잘 믿을까? 신앙과 신뢰의 역설
[4편] 정치와 신뢰, 보수와 진보가 믿는 것은 따로 있다
[5편] 상처는 신뢰를 무너뜨리고, 용서는 신뢰를 회복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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