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톨릭, 온라인 선교에 '인플루언서 사제들' 전면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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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6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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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가톨릭 교회가 신자 감소에 대응해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일부 사제들은 매력적인 모습으로 인플루언서가 되어 젊은 층과 소통하며 신앙에 대한 관심을 유도한다. 바티칸은 이를 교회의 생존을 위한 중요한 선교 전략으로 보고 지원하고 있다.
▲소셜미디어로 소통하는 가톨릭 사제들 (AI 생성사진)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은 세상의 소통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이제 사람들은 인스타그램, 틱톡과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상을 공유하고 정보를 얻는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인플루언서’라 불리는 이들이 등장해 패션, 음식, 운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현대 사회의 새로운 소통과 문화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흔히 가톨릭 교회라고 하면 엄숙하고 보수적인, 조금은 구식의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다. 수백 년 된 성당과 전통적인 예식은 현대의 빠른 변화와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하지만 최근 이 고풍스러운 조직이 가장 현대적인 공간인 소셜미디어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일부 사제들은 직접 인플루언서로 나서며 온라인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신자들과 소통을 시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소셜미디어에서 교회를 외치다
그러면에서 가톨릭의 변신에 대한 영국 텔레그래프지의 보도는 흥미를 끈다. 영국 사제복이나 교회 배경이 아니었다면, 암브로지오 마차이 신부의 인스타그램은 신앙인이라기보다 피트니스 인플루언서의 프로필로 보일 수 있다. 산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기타를 연주하는 그의 사진들은 많은 팔로워들의 호응을 얻고 있으며, 이탈리아 부총리인 마테오 살비니도 그의 팬 중 한 명이다. 마차이 신부는 46만 명의 팔로워와 매일 소통하며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은 개인의 활동을 넘어 바티칸의 공식적인 관심사로 이어지고 있다. 오는 28일 로마에서는 전 세계 1천여 명의 디지털 선교사와 인플루언서들이 모여 교회의 소셜미디어 역할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이번 모임은 신자 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교회의 생존과 복음 전파를 위해 틱톡,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소셜미디어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소셜미디어의 중요성을 일찍이 간파한 것은 프란치스코 교황이었다. 그의 뒤를 이은 레오 14세 교황 역시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인스타그램에서 1,400만 명, 엑스(X) 계정에서는 9개 언어에 걸쳐 5,2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EWTN 뉴스의 바티칸 편집장 프랜시스 X. 로카는 소셜미디어가 교회의 미래에 필수적이며, 혁신은 교황청이 아닌 현장의 젊은 가톨릭 신자들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라인 활동, 실제 교회 부흥으로 이어지나
'보디빌더 사제'로 불리는 쥬세페 푸사리 신부(58세) 역시 6만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가졌다. 그는 자신의 활동이 신앙에 환멸을 느낀 25세에서 55세 사이의 사람들을 다시 교회로 이끄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푸사리 신부의 한 팔로워가 문신에 대한 교회의 입장을 묻자, 그는 "교회가 문신에 대해 반대하는 교리를 발표한 적은 없다"고 답하며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이러한 온라인 활동이 실제 교회 방문자 수 증가로 이어졌는지에 대한 공식적인 데이터는 아직 없다. 하지만 브린디시 산 프란체스코 본당의 코시모 셰나 신부는 페이스북과 틱톡을 시작한 후 교회 참석자 수가 두 배로 늘었다고 이탈리아 언론에 밝히며 긍정적인 변화를 시사했다. 일부에서는 사제들이 체육관이나 해변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는 것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전반적인 반응은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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