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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조용한 부흥’, 성공회는 왜 소외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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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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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영국에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조용한 부흥’이 일고 있지만, 영국 성공회는 그 흐름을 타지 못하고 있다. 피상적인 예배 스타일 경쟁이 아닌, 복음의 핵심과 신앙의 깊이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성공회가 세속적 이슈에 치우친 모습으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교회 본연의 메시지 회복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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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교회에 때아닌 ‘조용한 부흥’이 찾아와 화제다. 세속화로 신앙의 죽음을 점치던 이들에겐 당혹스러운 소식일 것이다. 최근 성서공회 보고서에 따르면 35세 미만 젊은층의 교회 출석률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한다. 혼란한 21세기 초반, 지쳐버린 세속주의와 무력한 신무신론 속에서 의미와 뿌리를 찾으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이 좋은 소식의 중심에 영국 국교회(성공회)가 있어야 할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소식도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18세에서 34세 사이 교회 출석자 중 성공회 신자는 2018년 30%에서 20%로 줄었다. 반면 가톨릭 신자는 41%, 오순절 계열은 18%를 차지했다. 영국 성공회는 모든 지역사회에 교회가 있고 교육과 국가 생활에 깊이 관여하는데도 말이다.

 

일각에서는 성공회가 가톨릭의 화려한 예전, 소위 ‘향과 종소리’나 오순절교회의 뜨거운 예배 경험과의 경쟁에서 밀렸다고 성급히 진단한다. 하지만 이는 설득력이 약하다. 일반 로마 가톨릭 교회보다 더 의전적인 미사를 드리는 성공회 교구 교회도 있고, 오순절 예배와 구분하기 어려운 주일 예배를 드리는 성공회 교회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피상적인 진단이다.

 

중요한 것은 ‘조용한 부흥’이 단순히 주일 오전의 감각적 경험만을 쫓는 것이라면 쉽게 사라질 것이라는 점이다. 바울 사도의 고백처럼 “우리 경건의 비밀은 크도다”라는 말씀대로, 이 신비는 ‘향과 종소리’나 열광적인 예배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 부활이 곧 우리의 구원이라는 진리에 있다. 젊은 세대는 바로 이 깊이를 찾고 있다.

 

그렇다면 성공회가 이 부흥의 흐름을 제대로 타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안타깝게도 성공회의 공적 담론은 너무 자주 다른 목소리를 낸다. ‘넷 제로(탄소중립)’, ‘인종 정의 책임자 임명’, ‘EDI(평등, 다양성, 포용) 교리문답’ 같은 예측 가능한 진보적 의제들이 주를 이룬다는 지적이 많다. 한 성공회 신학자의 말처럼, 이런 식의 복음은 인도주의나 정치적 구호처럼 보일 뿐이다.

 

교회가 최신 유행을 쫓는 NGO처럼 보인다면, 세속 단체 이상의 깊이를 찾는 이들이 왜 문을 두드리겠는가? 하나님과 진리, 은혜를 찾는 이들이 세속의 목소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교회에서 무엇을 기대하겠는가? 지금이야말로 성공회가 일시적 논쟁을 넘어 기독교 신앙의 신비를 새롭게 선포하고 가르쳐야 할 때다.

 

AI 생성사진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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