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철학자의 충고 "한국교회, 교권 내려놔야" > 한국ㆍ세계ㆍ정보

본문 바로가기


한국ㆍ세계ㆍ정보

老철학자의 충고 "한국교회, 교권 내려놔야"

페이지 정보

한국ㆍ2019-02-25 08:00

본문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기독교가 일제시대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대사회적 영향력을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마찬가지로 올해 100세를 맞은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크리스천 노(老)철학자인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는 “한국교회가 교권이 아닌 인권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전했다. 

 

ccf503c6662245671ab573f042fc4fc7_1551099648_06.jpg
▲'3·1정신의 현재적 의미와 우리의 과제'라는 주제로 김형석 교수가 강의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기독교가 이끈 3·1운동, '민족의식' 심었다

 

“3·1운동은 기독교를 중심으로 종교계가 기폭제를 이룬 상징적인 사건이었지만, 지금은 종교가 사회를 이끌어가기 힘든 시대가 됐습니다. 교회가 더 이상 진리가 아닌 교리만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죠.”

 

올해 100세인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25일 서울 국회도서관에서 통일한국세움재단과 국민일보가 주최한 ‘3·1운동과 통일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분단과 근현대사를 직접 겪은 산증인, 김형석 교수의 말에 참석자들은 귀를 기울였다.

 

김 교수는 “과거 교회는 교리보다 국가를 위한 진리와 인생관을 제시했는데, 100년이 지난 지금은 교회가 오직 교권만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꼬집으면서 "한국교회의 과제는 이 같은 교권을 내려놓고 인권을 위해 새로워지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는 최근 기독교가 마치 반인권적 집단으로 비춰지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예수님의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은 오히려 인권에 관한 것이지 교권을 추구하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한국교회는 진리를 가르쳐주신 예수님의 말씀과 정신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통일포럼에서는 3·1운동이 가진 역사적 의미와 함께 이제부터 새롭게 시작되는 100년을 향한 방향도 제시됐다.

 

김 교수는 “3·1운동의 역사적 의미는 나, 가정, 직장에 국한됐던 생활단위가 국가공동체로 확장되는 계기라는 것에 있다”며 “3·1운동을 겪으면서 국민들에게는 비로소 민족 의식, 국가 의식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해방 후 6·25 전쟁을 겪으며 남북이 분단된 뒤 우리 사회는 여러 정치적 상황을 거치면서 진보와 보수라는 이분법적 인식이 팽배하게 자리잡았다. 김 교수는 “아직도 우리 안에는 ‘북한은 적’이라는 인식이 남아있다”며 “보수냐, 진보냐라는 페쇄된 이데올로기를 가지는  것은 이념을 떠나 함께 살아가는 다원사회로 향하는 세계적 흐름을 거꾸로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치 이념 그 자체가 목적이 되면 안되고, 정치는 어디까지나 국민들이 잘 살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이제 새로운 100년을 앞두고 김형석 교수는 우리나라가 ‘문화 강대국’으로 도약하는 길을 꿈꿀 것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한국이 정치 혹은 군사적으로 강대국이 되거나, 사회과학 혹은 경제 등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뛰어난 업적을 이루기는 현 여건상 쉽지 않다”며 “100년 후를 내다봤을 때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으뜸을 차지할 수 있는 가능성은 바로 문화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100년 전 수많은 국민들이 목숨을 아끼지 않고 지킨 우리나라의 향후 운명을 생각해야 하는 출발선에 섰다”며 “선조들의 3·1운동 정신을 본받아 한글 문화권을 창조하는 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인경 ⓒ 데일리굿뉴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을 쓰기 위해서는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한국ㆍ세계ㆍ정보 목록

Total 1,492건 7 페이지
한국ㆍ세계ㆍ정보 목록
기사제목 기사작성일
챗GPT, 동성애 옹호 이유가 설립자 취향? 2023-02-25
“에즈베리, 내 생애 다시 경험할 수 없는 부흥의 현장… 2023-02-25
한국 선교사는 169개국 22,204명…단기선교사는 4… 2023-02-25
크리스천 대학생, 42%는 '가나안 성도'…크리스천 대… 2023-02-25
“국민 80%, 목사의 정치 참여 원치 않아” 2023-02-18
기독교, '친근감'과 '호감도'에서 불교와 가톨릭에 뒤… 2023-02-18
가장 오래된 히브리어 성경책 …최고가 달성 '주목' 2023-02-16
한기총 28대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선출 “한기총 정상… 2023-02-14
신학생 보는 성경주석 앱, 알고보니 이단이 개발 2023-02-14
ChatGPT가 작성한 설교문…믿을 수 있을까? 2023-02-14
하나님을 '아버지'라 불러도 성차별? 2023-02-14
근대화 기여한 기독교 빠지고 이슬람 미화?…"역사 교과… 2023-01-16
인터콥, 이단 규정에 예장 합신 고소...10개 교단 … 2023-01-13
한국교회, 예배로 새해 열다…"회복의 한 해 되길" 2023-01-03
개신교인 10명 중 1명 교회 떠나…매주 출석하는 성도… 2022-12-15
한기총, 전광훈 목사 이단 규정 놓고 충돌…정기총회 이… 2022-12-15
한기총 이대위가 전광훈 목사 이단 판정한 이유는? 2022-12-09
국가조찬기도회 3년 만에 정상 개최…진정한 위로와 새 … 2022-12-09
"검은 옷 대신 예복으로"…기독교 장례문화 개선 추진 2022-12-09
英 기독교 신자 절반도 안 돼 '사상 처음' 2022-12-02
게시물 검색





아멘넷의 시각게시물관리광고안내후원안내ㆍ Copyright © USAamen.net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아멘넷(USAamen.net) - Since 2003 - 미주 한인이민교회를 미래를 위한
Flushing, New York, USA
카톡 아이디 : usaamen / USAamen@gmail.com / (917) 684-0562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