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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견고한 복음주의 진영 분열 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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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ㆍ2006-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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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복음주의 진영에 분열의 징후가 일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연합

미국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올해 그 어느 때보다 대규모 집회로 부활절을 기념했다. 하지만 이러한 복음주의 진영에 분열의 징후가 일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복음주의 진영 내 전통주의(Traditionalist)와 중도주의(Centrist) 간에 사회적•신학적 입장의 차이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b>정치적 균열 눈에 띠게 나타나</b>

한국선교연구원에 따르면 복음주의계의 원로격인 빌리 그레이엄 목사 등과 같은 거장들이 은퇴하면서 복음주의 진영 내부에 갈등이 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워싱턴의 ‘종교와 공공생활에 대한 퓨 포럼(Pew Forum on Religion and Public Life)’은 지난해 복음주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를 통해 복음주의자를 전통주의자, 중도주의자 그리고 현대주의자의 3개 그룹으로 나누었다.

하지만 현대주의자(Modernist)들은 10% 도 되지 않아 그 세력은 미미하다. 종교와 공공생활에 대한 퓨 포럼의 존 그린 연구원은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통주의와 중도주의 그룹은 각각 40~50% 정도 이지만, 신앙의 다양성을 띠는 현대주의자는 교회 출석률도 낮고 그 수도 소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전통주의자의 특징은 전통적 신앙을 매우 선호하며 변화하는 세상에서도 그 신앙을 좀처럼 바꾸려하지 않는 것이다. 대중설교가 제리 폴웰 목사와 TV 전도자 팻 로버슨과 같은 인물이 대표적이다.

또한 중도주의자는 캘리포니아주의 새들백교회 릭 워렌 목사가 대표 되는 인물로 신학적•사회적으로는 보수적이고 정치적 논쟁은 피하면서, 아프리카의 가난과 에이즈의 사역에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복음주의 내에서도 이렇듯 다양한 그룹이 나오면서 최근 특히 전통주의자와 중도주의자 간의 정치적 균열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같은 갈등은 올해 초 80명 이상의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모여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해 교회가 행동할 것을 촉구하는 서명을 하는 자리에서 나타났다고 한다. 당시 참여한 목회자들은 릭 워렌 목사와 미국 복음주의 연합회 전 대표이자 미니에폴리스 외곽의 한 대형교회의 목사인 레이스 앤더슨처럼 중도로 분류되는 지도자들이라는 것이다.

전통주의 진영에서는 대부분 서명서에 서명을 거부했을 뿐 더러 제리 폴웰 목사, 포커스 온더 패밀리대표 제임스 돕슨 등은 불참했다고 한다.

포커스 온더 패밀리 헤트릭 대변인은 “정치적으로 자유주의자인 짐 월리스 목사와 치직 목사와 같은 복음주의자들이 낙태나 동성 연애자들의 결혼과 같은 중요 문제들은 도외시 하면서 기후 변화나 최근의 이민문제 등에 대해서만 적극적”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복음주의 연합회에서 대(對) 정부 업무를 담당하는 리처드 치직 부회장은 “전통주의자와 중도주의자 간에 최근 긴장이 커지고 있다”면서 “중도주의자들은 지구 온난화와 같은 사회 문제들을 실제로 다루려 하는 반면, 전통주의자들은 문제만 인식할 뿐 나서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옥연 기자 coollee@googoo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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