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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급 담임목회자의 독재, 교인들 우민화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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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ㆍ2015-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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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김회권 교수가 지난 10일 연세대가 주최한 ‘진리와 자유 포럼’에서 한국교회가 직면한 현주소를 날카롭게 진단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국교회의 각종 적폐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하나님나라 복음의 회복’이 우선돼야 함을 강조하며, 개신교 신학교수들의 각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교회성장학, 우상숭배로 전락할 위험 있어”

 

김회권 교수는 먼저 근래의 한국교회에서 발견할 수 있는 희망적인 양상으로 △복음주의적 열혈 청년들이 교회를 중심으로 모여들고 있다 △교파 및 교단간 교회일치 운동이 여러 차원에서 일어나고 있다 △교회정치가 민주화, 투명화의 방향으로 진일보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또한 △평신도들이 발휘하는 신앙적 지도력이 점증하고 있다 △양적 성장을 비판적으로 재검토하고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자 하는 신학적 반성이 일어나고 있다 △남북문제, 민족 화해 문제에 점점 더 각성된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부정적인 양상으로는 △도시형 중대형교회들의 교회성장학적 교회운영 △대형교회의 기업화(세속화) 및 세습왕조화 △개교회주의 △교황급 담임목회자의 전횡과 독재 △사회의 복합적 쟁점들을 다룰 만한 신학적 훈련과 소양 부족 등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교회성장학은 자칫 잘못하면 큰 것, 많은 것에 대한 우상숭배로 전락할 위험성을 안고 있다”며 “사람들이 교회에 많이 온다고 해서, 그것이 오순절의 성령 역사가 일어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라고 꼬집었다.

 

그는 “한국교회가 양적으로 성장할 때 불교신자도 엄청나게 성장했다. 최근 문화관광부 통계에 의하면 불교신자 수는 2500만 명”이라며 “종교에 귀의하도록 압박하는 한국교회의 병리적이고 불안한 사회분위기에서 이런 종교인의 양적 증가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교회 강단은 아직도 4영리 단계의 초신자 수준의 설교들로 채워지고 있다”며 “태권도 홍띠나 청띠 정도의 신앙만을 가르치고 훨씬 수준 높은 9단 수준의 신앙 단계로 성장하려고 갈망하는 기독교인들을 바르게 훈육하는 프로그램은 아직 태부족”이라고 일갈했다.

 

특히 개교회주의와 관련해서는 한 목회자가 한 교회를 20~30년씩 목회하는 것은 ‘아주 위험한 모험’이라고 주장했다. 교우들에게 균형적인 신앙 지도가 이뤄지려면 광범위한 은사와 재능의 교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그는 “강단 교류는 물론 교우들의 이동식 수업(교인 순환제)도 도입해 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담임목회자의 리더십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개신교 교회 담임목회자가 ‘루이 16세급 독재권력’을 휘두른다고 표현한 그는 “평신도들에게 오로지 믿고 순종하는 아멘형 우민(愚民)이 될 것을 강요하는 교회 내의 반민주적 반(反)성령적인 폐해는 혁파돼야 할 것”이라며 “평신도들은 교회 성장과 부흥을 목회자 일인에게 전적으로 위임해서는 안 된다. 자신들의 뼈를 깎는 회개와 자기부인을 통해 독재 체제가 공고해지지 않도록 목회자들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신학에 대한 무관심 극복해야…신학교수들의 각성 필요

 

김 교수는 한국교회의 이러한 적폐가 ‘하나님나라 복음의 실종’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한국 개신교 신학자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신학 무시, 신학과 신앙 전통 무시, 이론적 사유 무시, 타종교 무시와 몰이해, 신학교육 무시 등을 보여줌으로써 개신교 신학자들의 비상한 각성을 촉구하는 면이 있다”며 “신학교수들은 한국교회의 신학에 대한 무관심을 주도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도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권력이 문제로 지적됐다. 신학교 교수들이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영적 권위에 눌려 독자적인 신학 연구 업적을 산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대형교회 목회자가 신학교수들의 사역을 존중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신학교수들의 루터적, 캘빈적, 츠빙글리적 기상 상실도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신학자들의 교회 관여나 봉사, 사역 기여가 적다. 기존교회나 노회에서 신학교수들을 초청해 목회에 깊이 관여시키지 않는 한 신학과 목회의 분리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김 교수는 신학자들이 △타종교에 대한 건전한 이해를 비롯해 △교회사를 통해 한국교회의 대사회적 사역의 사례를 발굴하고 △사도신경,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하이델베르그 신앙고백을 자세히 가르쳐 신자의 삶이 세상과 어떻게 구별돼야 하는지를 알게 하며 △일상생활을 교회력 중심으로 디자인하고 경영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민정 ⓒ 뉴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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