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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이 이끄는 교회’ 때문에 분열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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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ㆍ2007-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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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이 이끄는 삶」이라는 책으로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져 있는 릭 워렌 목사(새들백교회)는 미국 내에서 교회개혁의 선두주자로 명성을 얻고 있다. 최근 그가 주장하는 교회개혁의 모델로 대표되는 ‘목적이 이끌어가는 교회’가 미국의 목회자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많은 교회들이 이 교회모델을 도입했으나, 교인들의 합의와 이해를 구하는 데 실패하면서 오히려 교회의 분열과 목회자의 사임 등 공동체의 붕괴가 나타나고 있다고 미국의 한 주요방송이 보도했다. 

 

美 ABC 방송의 주요 뉴스프로그램인 <나이트라인>은 최근 릭 워렌 목사의 ‘목적이 이끄는 교회’ 모델이 전 세계적으로 호응을 얻고 있지만 정작 이 모델을 목회에 도입한 미국 교회들이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나이트라인>과의 인터뷰에서 릭 워렌 목사는 복음을 전할 때 우리는 성경속의 세계와 오늘의 세계 사이에서 두 세계를 연결하는 다리를 놓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 다리를 통해 어느 한 쪽도 무시하지 않으면서 양쪽의 세계를 다루어야 한다고 설명하면서 교회의 변화는 양쪽 세계를 잇는 다리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교회 개혁이 교회분열을 초래?

 

초대형교회를 이끌고 있는 릭 워렌 목사가 설파하는 교회 개혁은, 문화적으로 이 세대에 다가서는 목회철학이 빈약한 교회와 신학에 큰 도전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나이트라인>과의 인터뷰에서 릭 워렌 목사는 자신은 사람들에게 신학적인 용어를 사용하거나 신학에 대해 거론하지 않으면서 신학을 가르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그에 대해 복음을 지나치게 단순화시키고 있다거나 릭 워렌 목사의 대중적인 가르침이 성경적이라기보다는 심리적인 차원에서 사람들에게 스스로 자신의 삶을 책임지는 자립을 강조하는 것으로 비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릭 워렌 목사는 단순함이란 극단적이거나 피상적인 것이 아니라 분명함을 의미한다고 강조한다. 

 

美 플로리다州에 소재한 교인 수 4,000명의 제일침례교회는 새로 부임한 담임목사가 릭 워렌 ‘목사의 목적이 이끄는 삶’과 소위 복음의 현대적인 적용을 교회사역에 채용하면서 교회가 논쟁에 휩싸였다. 담임목사의 목회 방침에 청년들은 열광했지만 교회 원로들과 장년들의 불만을 샀다. 결국 5개월간 지속된 교회 분란의 책임을 지고 이 목사는 담임목사직을 사임했다.

 

노스캐롤라이나州에 소재한 한 교회의 경우 2004년 부임한 담임목사가 ‘목적이 이끄는 교회 모델’을 채용하면서 예배시간에 찬송가 대신 CCM을 사용하고 강대상에 기타와 드럼반주를 위한 자리를 만들었다. 이같은 예배방식을 도입한 지 2년 만에 평균 예배참석인원이 30명에서 300명으로 늘어났다. 청년들의 반응도 높았지만 장년층들이 교회를 떠나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교회를 떠난 원로목사는 ‘목적이 이끄는 교회’의 예배방식이 청년들에게는 좋을지 모르지만 기성세대에게는 맞지 않는다고 말하는가 하면 목적이 이끄는 교회의 목회자들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는가?’등 처세술의 방법론만 강조한다고 지적했다. 

 

교회 변화의 진정한 의미와 목적

 

‘목적이 이끄는 교회’의 개념을 목회에 적용하고 있는 한 목회자는 이 교회 모델의 본질은 신학이나 교단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대명령과 그분의 위임을 수행하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그는 ‘목적이 이끄는 교회’들이 모두 동일한 형태를 취하는 것은 아니며, 각자 교회가 자리잡고 있는 지역사회 상황을 고려해 다른 청중과 목회자들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교인들이 이 교회 모델을 반기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이 교회 모델을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에 대해 릭 워렌 목사는 성장을 위해 치르는 대가라고 말한다. 그는 일부교회의 분열을 변화를 거부하는 교인들이 야기한 것이라고 일축하고 목적이 이끄는 교회 모델을 채용하고자 하는 교회는 우선 이전의 방식을 고수할지 아니면 고통을 감수하고서라도 변화에 맞설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교회에 요구되는 변화의 주된 목적은 결국 교인들의 만족이 아니라, 비신자들과 세상을 향한 선교의 당위(當爲)라고 한다면 교회문화와 전통에 대한 자족에 머물러 있으려는 사람에게 이같은 변화는 불필요한 것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교회의 숫적 성장에 집착하거나 강대상에 드럼이나 기타를 올려놓고 청년들이 좋아한다는 것만으로 변화의 상징을 삼아서도 안 된다. 

 

진정한 변화는 내면의 개혁과 삶의 전환에서 시작되는 것이며 교회가 추구하는 변화의 기반이 문화에 있지 않고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주신 사명에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이 명제에 교인들의 공감과 합의가 더해져 함께 짐을 짊어질 때 진정한 교회의 개혁과 변화가 가능한 것이다. 이를 통해 문화와 세상을 섬겨야 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일 것이다.

 

이해동 기자 dewlikelee@gmail.com  

©뉴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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