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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쓰나미' 앞둔 한국교회…청빙 새로운 변화 필요'은퇴 쓰나미' 앞둔 한국교회…청빙 새로운 변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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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25-10-20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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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쓰나미' 앞둔 한국교회…청빙 새로운 변화 필요

목데연, '청빙, 교회의 미래를 좌우한다'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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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데이터연구소가 20일 '청빙, 교회의 미래를 좌우한다' 세미나를 개최했다.ⓒ데일리굿뉴스

 

1955년~1963년생 베이비붐 세대 목회자들의 은퇴가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 최대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은 향후 10년간 담임목사 7,848명이 은퇴할 전망으로, 소속 교회 66%가 새 담임을 세워야 하는 전환기에 들어섰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지용근 대표)는 20일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 가나의집에서 '청빙, 교회의 미래를 좌우한다' 세미나를 열고 청빙 실태와 인식 조사를 발표했다. 담임목사 500명과 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은퇴 시대를 앞둔 교회의 청빙 대응 전략을 모색했다.

 

조사 결과, 교인들이 청빙 후보자에게 가장 바라는 덕목은 '설교력'보다 '성품'이었다. 1·2순위 응답을 합산한 결과 '성품·인성·도덕성'이 54%로 가장 높았고, 이어 목회 철학과 비전(36%), 소통능력(31%), 영성(30%), 설교능력(26%) 순으로 나타났다.

 

학력과 경력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응답자의 79%가 '학위는 상관없다'고 답했고, '대형교회 목회 경험이 없어도 된다'(81%)는 응답도 '필요하다'(13%)를 크게 앞질렀다.

 

교회가 선호하는 리더십 유형 역시 변화했다. '수평적 리더십'(81%)이 '카리스마형 리더십'(13%)보다 6배 이상 높게 나타났으며, 새 담임목사의 우선 과제로도 '교회의 전통 계승'(23%)보다 '새로운 변화'(69%)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청빙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로는 절차의 투명성(54%)과 객관적 평가 기준(43%), 평판 검증 강화(42%)가 지목됐다. 청빙 방식은 공개모집(35%)보다 교회 내외부의 추천(58%)이 선호됐으며, 청빙위원에 남녀전도회 대표(39%)나 청년(38%)을 포함시키자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외부 전문가(76%)와 외부 전문기관(76%) 참여에 대해서도 다수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교회 트렌드 2026' 청빙 파트를 집필한 조성돈 실천신대 교수는 "지금의 청빙 구조는 교인들의 인식을 담지 못하고,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키는 방식"이라며 "교회의 현실과 미래를 고려한 합리적·전문적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청빙은 교회가 겪을 수 있는 위험을 줄이는 과정인데, 많은 교회가 오히려 청빙 과정에서 무너지고 있다"며 "지지층에 따라 파벌이 형성되고, 청빙 이후에도 '내 선택이 옳았다'며 새로 부임한 목사에게 협조하지 않는 교인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인들은 목회자의 인품과 비전을 중시하지만, 실제 청빙은 30분짜리 설교 한 번으로 교회의 미래가 결정되는 구조"라며 "청빙위원회가 장로 중심으로 운영돼 평신도와 청년의 의견이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제 청빙의 핵심 가치는 '민주적 절차'보다 '합리성'으로 전환돼야 한다"며 "앞으로는 청빙위원회의 권한이 강화되고, 공모보다 추천 중심의 구조가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위원회가 단순히 후보를 추천하는 수준을 넘어 교회의 현실에 맞는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모범 사례로 지구촌교회의 청빙 과정이 소개됐다. 지구촌교회는 지난해 10월 '미래준비위원회'를 세워 절차를 투명하게 진행했다. 위원회는 각 지구별 제비뽑기로 선발된 19명으로 구성돼 특정 직분이나 파벌의 영향을 배제했다. 평신도와 청년까지 참여시켜 세대 간 균형을 맞췄고, 대학 교수와 전문기관 자문을 통해 평가의 객관성을 높였다. 소통 게시판도 운영해 교인들의 궁금증도 해소했다.

 

청빙은 세 차례 평가 과정을 거쳤다. 1차에서 추천받은 후보 2,000명을 정량평가로 압축하고, 2차에서는 위원들이 조를 나눠 후보자들의 설교를 듣고 토론하는 정성평가를 진행했다. 마지막 3차에서는 외부 전문가가 참여해 만장일치로 최종 후보를 확정했으며, 교회는 사무총회를 통해 평가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했다.

 

이원구 지구촌교회 장로는 "이번 청빙을 기점으로 혼돈기에 있던 교회의 기류가 전환됐다"며 "청빙은 '하나님이 정하셨다'는 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도 전체가 참여해 합리적으로 검증해야 한다. 청빙은 분열이 아니라 하나로 모이는 축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원욱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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