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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감주는 노방전도, 다른 방법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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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 2007-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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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감주는 노방전도, 다른 방법은 없나?

‘예수천당, 불신지옥’이 ‘저주’로 들린다는 기독교인 많아 

 

개신교가 이 땅에 들어온 이후 노방전도는 가장 원초적이며 효과적인 전도방법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하지만 기독교를 혐오하는 소위 ‘안티 기독교’ 문화가 확산되면서 일반인들에게 거부감을 유발시키는 노방전도의 효용성에 대한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방전도 부작용에 대한 논란’ 가운데서도 노방전도는 계속되고 있다.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일반인들을 교회에서 멀어지게 하고 있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부 기독교인들은 노방전도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노방전도 논란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도의 방법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바뀔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나는 외칠 뿐, 열매는 하나님이 맺으실 것’ 

 

도심의 길거리에서 만난 ‘노방전도인’들은 하나같이 “남의 눈은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오직 하나님만 중요하며, 자신은 예수를 외칠 뿐 열매는 하나님이 맺으실 것이라는 말이다.

 

이들은 노방전도만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명동에서 ‘예수천국 불신지옥’의 깃발을 내걸고 노방전도를 하는 김 모 전도사(56)는 예수 믿는 사람들까지도 ‘불신지옥’을 내건 노방전도에 거부감을 느끼는 세태를 오히려 안타까워했다. 

 

김 전도사는 “남의 시선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며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주의 말씀을 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듣든지 아니 듣든지 나는 선포할 것”이라며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예수를 바르게 전하면 누구든 반드시 감화된다는 믿음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성도들이 목숨 걸고 전도를 해야 하는데 오히려 노방전도를 비판하는 것이 너무 가슴 아프다”는 섭섭함의 말도 덧붙였다.

 

명동에 노방전도의 기반을 다진 것으로 알려진 ‘명동선교교회’의 안상대 담임목사는 노골적으로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전도라는 생각을 굳게 가지고 있었다.

 

‘전도를 안하는 것은 마귀와 가장 친한 친구다’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분명히 들었다는 안 목사는 “예수님도 노방전도를 하셨다”며 “가장 원초적인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 전도방법”이라는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그는 “평일에 백만명, 주말에 2백만명의 인파가 몰리는 명동이라는 황금어장을 놓칠 수 없다”며 앞으로도 계속 명동 거리에서 노방전도를 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예수를 믿으라’는 플랭카드를 등에 짊어지고 노방전도에 나선 ‘서울광명교회’ 이사야 집사(46) 역시 사람들의 노방전도 효용성 비판에 대해 “신앙관과 가치관의 차이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전도란 복음과 예수를 외치는 것이며, 난 그저 외칠 뿐 열매는 하나님이 맺으시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노방전도, 시대 흐름에 맞춰 변화가 필요할 듯 

 

전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신자들이 행해야 할 의무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면에서 ‘노방전도인’들의 신앙적인 신실함을 더러 인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방법에 있어 다양성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노방전도도 시대 흐름에 맞춰가야 한다는 것이다. 

 

전도학을 강의하는 서울신대 하도균 교수는 효과적인 전도란 ‘세상 사람들이 들어서 기뻐할 소식 그리고 가장 좋아할 소식을 전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듣기 싫은 말을 억지로 듣게 해서 핀잔을 듣고, 욕을 먹으며, 면박을 당하는 것은 효과적인 전도가 되기 어렵다는 뜻이다.

 

그래서 각 교회의 전폭훈련 프로그램으로 훈련을 받고 전도를 하는 베테랑 전도 전문가들일수록 “효율적인 전도를 위해서는 대상자에게 밀착해 좋은 관계를 맺으며 감화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두레교회 김진홍 목사는 ‘전도학 강의’에서 “대상자와 인간관계를 맺고 두터운 정을 쌓으며 그 신뢰로써 전도대상자를 구원의 주님 앞으로 인도해야 한다”며 “‘한국형 전도원리’가 필요하다”고 일깨우고 있다.

 

<평생 1명 전도법>의 저자 류익태 목사도 저서에서 “전도는 만나서 복음을 전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사람이 제대로 복음을 받아들일 때까지 가까이서 ‘멘토’가 돼 주는 것이 진정한 전도라는 것이다.

 

자신을 크리스천이라 밝힌 한 네티즌은 마태복음 5장 16절의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공동번역)’라는 말씀을 인용하며 “전도라는 것은 바른 양심을 가진 선한 신자가 친절하고 온유하며 공손하게 말씀을 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길거리 전도에 대해 “길을 가는데 갑자기 불쑥 ‘예수 안믿으면 지옥 간다’라고 외치는 것은 ‘전도’가 아니라 ‘저주’로 느껴진다. 크리스천인 나도 이런데 예수를 믿지 않는 일반인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거부감을 심하게 느끼지 않도록 좀더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춘 전도 방법을 요구했다.

 

열심은 인정할 만하나 ‘거부감 유발’은 안타까와 

 

수많은 인파가 지나가는 도심의 거리 한복판에서, 지하철 안에서, 사람들의 외면과 노골적인 거부감과 조롱과 무관심 등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늘도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수도 없이 되풀이하며 외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 중에는 가슴에 담긴 전도의 뜨거운 불 때문에 거리에 나와 외치는 사람도 있고, 더러는 기업체의 신입사원 훈련 때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길거리 퍼포먼스를 하는 것처럼 전도훈련의 일환으로 노방전도를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또 소수이기는 하겠지만 약간은 비정상적인 신앙상태에서 길거리 전도를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다.

 

취재를 하면서 느낀 것은 ‘이게 올바른 전도 방법은 아닐 텐데...’ 하면서도 처음 생각과 달리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것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으며’(고전 1:21),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신다’(고전1:27)는 말씀을 생각할 때 길거리전도에 대한 논란을 한마디로 정리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많은 사람들의 비난을 받으며 길거리 전도를 하는 신자들 중에는 의외로 충성된 마음과 전도에의 사명감을 가지고 예수를 전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취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끝내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이들의 열심은 인정할 만하나 사람들에게 극도의 거부감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예수를 전하는 ‘지혜로움’은 찾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이재영 © 구굿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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