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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모니즘 덫’에 걸린 목회자, 윤리의식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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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 2019-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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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 그리고 2년 -② 목회자윤리 

 

한국교회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갱신의 목소리를 높였다. 종교개혁 500주년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무엇을 했고 어떤 것들을 남겼을까. 교회세습과 목회자 윤리, 이단, 동성애 등의 이슈는 한국 교계 안팎으로 첨예한 논쟁을 불러왔다. 이에 <위클리굿뉴스>는 창간 2주년 특집기획으로 △세습 △목회자윤리△이단 △동성애와 이슬람을 주제로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그 대안을 모색한다. 편집자 주 

 

목회자들의 윤리문제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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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한국교회의 각종 병폐는 목회자들의 윤리의식 부재에 의한 것임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목회자들 스스로 물욕에 따른 윤리성 상실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있어 대안이 시급하다(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데일리굿뉴스

 

130년 한국교회의 역사를 보면 복음을 받아들인 초창기 우리 사회의 기독교인은 총 인구의 약 1%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구한말과 일제 식민시대의 암울한 이 사회를 이끌어온 지도자들 다수는 기독교인들이었다.

 

그만큼 기독교가 미친 영향이 컸다. 1970~1980년대 성장의 최절정을 이룬 한국교회는 국민의 4분의 1이 기독교인이라고 할 만큼 성도 수가 늘었고 초대형교회도 늘어났다. 하지만 21세기 현재 한국교회가 사회에서 미치는 영향력은 1%대에 불과한 초창기 한국교회 당시보다 훨씬 미약하다.

 

오히려 현재의 한국교회는 ‘개독교’라는 오명 아래 마치 사회의 암적 존재처럼 여겨지고 있다. 오늘날 교회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지 못함에 따른 비난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특히 이러한 한국교회의 대 사회적 위상추락과 영향력 상실은 이전 교회 성장기 때와 달리,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의 세속화와 그에 따른 비윤리적인 모습들이 원인이 되고 있다.

 

현재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초창기 선배 목회자들의 신앙과 윤리를 계승하지 못하고 있다. ‘물욕과 명예(권력)욕, 성(性)문제’ 등은 21세기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윤리문제에서 대표적인 걸림돌이다.

 

지난 2017년 서울신대 한국기독교통일연구소의 ‘목회윤리(성윤리) 관련 설문조사’ 결과 목회자들 스스로 목회자 윤리 가운데 ‘물욕’을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았다.

 

맘모니즘의 덫

 

목회자가 수십 년 사역을 마무리하고 은퇴할 때면 교회는 은퇴목회자에게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위로하는 차원에서 ‘전별금’을 지급한다.

 

일반 사회에서의 퇴직금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런 전별금과 관련해 일부 대형교회들은 거금의 전별금을 은퇴목사에게 지급한다. 그 외 별도로 매월 일정금의 금액을 연금처럼 지급한다.

 

하지만 대다수 교회들은 담임 목사가 은퇴할 무렵 은퇴목사에게 지급해야 할 전별금을 지급할 형편이 되지 못해 고민한다. 그래서 최악의 경우 은퇴목사의 전별금을 지급하지 않기 위해 갈등을 조장해 은퇴를 앞둔 목사를 교회에서 쫓아내는 사례도 있었다.

 

어떤 측면에서는 초대형 교회 목사들에게 전별금은 노후생활과 관련되기보다 목회자 개인의 명예와 관련된다. 그만큼 초대형교회에서 오랜 기간 목회하면서 받은 억대 연봉의 사례비만으로도 은퇴 이후의 삶은 그렇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다수의 중소형 교회에서 은퇴한 목회자들이 은퇴 이후에 경제적 어려움에 허덕이는 경우가 많다.

 

또한 교회세습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은 대형교회 사례 역시 그 근본 배경은 물욕에 따른 맘모니즘(mammonism)에 의한 것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종교사회학자 이원규 교수(감신대)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물욕은 맘모니즘으로 굳어졌다. 한국교회의 급성장은 경제적 성공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 성장과 성공은 물질주의, 경제 가치를 최고의 가치로 보고 이것을 절대시하는 맘모니즘의 세속화 덫에 빠지게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완전히 깨어져야 산다

 

“목회자들이 교인들의 돈을 유용하고, 교인을 성추행하고, 논문을 표절하고, 총회장선거에 회장이 되기 위해 수억의 돈이 오고 가고, 교회전체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은 교권경쟁으로 분열되고, 성도들은 그 신앙이 기복신앙, 세속적 번영주의, 물질주의로 변질되어 삶에 있어서는 비신자들과 다름이 없다.”

 

지난 2013년 496주년 종교개혁기념일을 맞아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회장 김영한 박사)가 발표한 성명이다.

 

이 성명에 언급된 대로 성문제, 표절(논문·설교), 명예욕에 따른 교권경쟁 등이 오늘날 목회자들의 비윤리·비신앙적 행태다. 그래서 손봉호 교수(고신대)는 ‘교회의 세속적 성공’과 교회지도자들의도덕적 해이를 한국교회 위기의 원인으로 진단했다.

 

그는 또 “(한국교회) 선한 목자들도 ‘하나님 나라’보다 ‘우리 교회’의 목회에 집중하면서 더러운 물에 손 담그다 자신들도 더러워질까봐 위기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래서 “한국교회가 이대로 계속 타락하고 약해져서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아무런 특혜도 누리지 못하고 아무런 권한이나 영향력도 행사하지 못할 때 비로소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는 손 교수의 다소 과격한(?) 견해도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이원규 교수는 “낮아지고 겸손해지고 마음을 비우는 ‘비움의 영성’, 바르고 신실하게 살아가는 ‘바름의 영성’, 섬기고 돌보는 ‘나눔의 영성’을 더욱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비우고 나눔을 실천하는 오늘날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윤리의식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바닥에 떨어진 목회자 윤리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신학교의 목회자 양성과정에서부터 철저한 윤리와 영성교육이 뒷받침돼야 할 필요가 있다.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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