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총회, WEA 교류단절 이슈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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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19-09-23 06:58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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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총회, WEA 교류단절 이슈로 부상
총신대 신대원 일부 교수들과 한국복음주의협의회 김명혁 목사 등 우려
23일 오후 2시 서울 충현교회(담임목사 한규삼)에서 개회한 예장합동 제104회 총회에 WEA와의 교류 단절이 총신대 운영이사회 폐지 건 등과 함께 주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 WEA와의 교류단절을 주장하는 현수막이 충현교회 앞에 게시되어 있다. © 뉴스파워
총회가 열리고 있는 충현교회당 앞에서는 WCC 반대를 외쳐온 인사들이 WEA가 WCC와 연합했다는 비판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 WEA와 교류단절을 지지하는 총대들도 상당 수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총신대 일부 교수들과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직전회장 김명혁 목사 등은 WEA와의 교류단절을 반대하고 있다.
김명혁 "예장합동, WEA와 교류단절 신중해야"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직전 회장 김명혁 목사(합동신학교 교장 역임)
오늘부터 충현교회에서 역사적인 제 104회 예장 합동 총회가 열립니다. 이번 총회에서 세계복음주의연맹(WEA)과의 교류단절 여부를 결정하는 일은 매우 신중해야 할 것입니다. 교회사 학자이자 목회자로서 한국교회와 예장 합동의 목회자들과 총대들에게 세계복음주의연맹(WEA)의 역사와 신앙을 잘 설명하기 원합니다. 세계복음주의연맹(WEA)은 진화론, 공산주의, 자유주의 도전에 맞서기 위해 1846년 런던에서 결성된 보수적인 국제연합기구입니다. ‘복음’이라는 말에서 복음주의라는 용어가 생겨났습니다.
“복음주의”(Evangelicalism)는 교회사적으로 고찰할 때는 종교개혁 및 영적각성운동 이후에 형성된 입장과 신앙운동이지만, 그 내용과 이념의 관점에서 고찰할 때는 가장 오래된 성경적 입장과 운동이라고 하겠습니다. 복음을 제일 먼저 선포하신 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었고(막1:14), 복음을 다시 체계적으로 천명한 사람은 사도 바울이었습니다(롬1:1-17).
예수 그리스도는 죄에서 돌이켜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므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게 된다고 선포하셨고, 사도 바울은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선포했습니다.
종교개혁 운동이야말로 복음의 본질을 재천명한 복음주의 운동이라 하겠습니다. 루터는 “탑속의 체험”이라고 불리는 복음적 구원의 체험을 통해 믿음만, 은혜만, 성경만의 모토를 내세우며 종교개혁 또는 복음주의 운동의 횃불을 높이 들었습니다. 요한 칼빈 역시 “갑작스런 회심”이라고 불리는 복음적 회심의 체험을 통해 성경만, 믿음만, 은혜만, 하나님께만 영광을 신학의 궁극적 관심사로 삼았습니다.
복음주의 운동은 19세기와 20세기 초엽에 접어들면서 현대 자유주의 신학에 대항하는 근본주의운동으로 발전했습니다. 1846년 영국에서 결성된 복음주의연맹(Evangelical Alliance)이 결성되어 진화론, 자유주의, 공산주의 발흥에 맞서 전통적인 기독교 신앙을 변호했습니다. 그러다 1912년에 세계적인 기구로 확대되어 세계복음주의연맹(WEA, World Evangelical Alliance)이 결성되었습니다.
19세기 말부터 미국에서는 신학적 도전이 강하게 일어났습니다. 독일로부터 밀려온 고등비평, 영국으로부터 밀려온 진화론, 미국에서의 산업혁명과 도시화로 전에 없는 도전이 일어났습니다.
이 같은 현대주의 흐름에 맞서려는 근본주의운동이 미국에서 일어났습니다. 근본주의 운동이 지나치게 배타적이고 분리주의적인 운동으로 발전하자 1942년 「미국 복음주의협회」(N.A.E., National Association of Evangelicals)가 결성되어 성경의 완전영감과 완전무오를 비롯한 근본주의자들이 견지하는 보수신학은 계승하되 연합운동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복음주의 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복음주의 지도자들과 1846년 복음주의연맹(Evangelical Allinace) 전통을 계승한 영국 복음주의 지도자들은 전세계적인 복음주의연대를 구축할 필요성을 느끼고 1951년에 세계복음주의협의회(WEF, World Evangelical Fellowship)를 조직하고 뉴욕에 본부를 두었습니다.
1950년대부터 일어난 빌리 그래함의 복음화운동은 복음주의운동을 더욱 영향력있는 운동으로 확대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20세기 후반에 형성된 또 하나의 괄목할만한 복음주의 운동은 1974년 로잔에서 시작된 「로잔 세계복음화운동」입니다.
세계복음주의협의회(WEF)는 2001년 「세계복음주의연맹」(WEA, World Evangelical Alliance)으로 명칭을 변경했습니다. 세계복음주의협의회(WEA)는 신앙고백에서 성경의 무오성, 처녀탄생, 대속의 죽음, 부활의 역사성, 재림 등 전통적인 기독교의 복음주의 신앙과 가치를 분명히 표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분리주의를 지향하는 국제기독교회협의회(ICCC, International Council of Christian Churches)와는 달리 건강한 연합운동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합니다. 선교를 목적으로 다른 종교와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의 대화에 참여한다는 입장이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이것은 니느웨로 가서 니느웨 사람들과도 대화하며 복음을 전하라고 하신 구약의 가르침과 같은 입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복음주의연맹(WEA)」은 지금 세계 128개 국가의 복음주의 연합체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시아 복음주의 협의회」「한국복음주의협의회」「일본 복음주의협의회」등이 회원으로 가입해서 활동하고 있는 신앙적으로 매우 건전한 세계적인 복음주의 연합체의 모임입니다.
지금이야말로 다음과 같은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들이 십자가 복음에 전력하며 십자가 복음 전파를 위한 협력에 전력하여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가라사대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막 1:15) 이번 제 104회 총회에서 세계복음주의연맹(WEA)과의 교류 단절 문제는 매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큰 교단으로 한국교회는 물론 세계교회 안에서 중요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도 합동교단의 세계복음주의연맹(WEA)과의 교류단절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김명혁 박사 - 강변교회 원로목사, 전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한국복음주의협의회 명예회장
김철영 ⓒ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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