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제115년차 총회장 지형은 목사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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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21-05-26 05:3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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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총회장 김주헌 목사, 장광래 장로 선임…
북한선교위원회 신설 신앙고백서 채택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제115년차 총회장에 지형은 목사가 추대 형식으로 선출되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제115년차 총회장에 지형은 목사가 추대 형식으로 선출되었다.좌측은 지형은 총회장, 우측은 직전 총회장 한기채 목사 © 뉴스파워
지형은 목사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면서 이것을 반전의 기회로 삼으려면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는 데 달렸다“며 ”복음의 정체성을 확립하면서 사회적 연관성을 갖고 건강한 신학을 세우면서 기독교의 전통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4차 산업 혁명이 가속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지식정보화 사회에 교단이 잘 대응하며 복음 선교를 감당할 수 있도록 총회 대의원들이 직무를 잘 수행하겠다“고 인사했다.
지형은 신임 총회장은 서울신학대학교 신학과와 연세대연합신학대학원을 거쳐 독일 보훔대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민일보 종교부장과 논설위원, 국민문화재단 이사, 남북나눔 이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한국기독교언론포럼 이사장, 글로벌사랑나눔 이사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관심을 끈 목사 부총회장에는 김주헌 목사(북교동교회)가 투표 없이 당선됐다. 단독 후보는 헌법에 따라 투표를 하지 않는다. 김 신임 부총회장은 국내선교위원장, 총회교육위원장, 교회진흥원장 선교스포츠연합회장 등 교단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또 목포기독교교회연합회장, 전남기독교총연합회장 등을 지냈다.
또 장로 부총회장에는 전 한국성결신문사장 장광래 장로(헤브론교회)가, 서기와 회계에는 정재학 목사(부천 지산교회)와 김정호 장로(구성교회)가 각각 선출되었다. 경선이 진행된 부서기와 부회계는 투표 끝에 장신익 목사(인천 송림교회)와 임진수 장로(울산 양산교회)가 당선되었다.
그러나 임원선출과정은 난항이었다. 경쟁 후보였던 정성진 목사(열방교회)의 후보 등록을 취소한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결정에 이의가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선관위는 정 목사가 제출한 서울강동지방회 회의록 서류와 사실이 상이하고 정족수가 개회요건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지난 4월 30일 그의 후보 등록을 취소했다.
그러나 헌법연구위원회(헌연위)는 “제출된 상이 서류에 대한 귀책 사유가 후보자에게 없어 선관위의 후보등록 취소는 적합하지 않다”는 취지의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정 목사의 후보 자격 부여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일부에서는 헌연위 유권해석에 따라 선관위의 후보등록 취소 결정을 번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반면 “선거업무는 선관위 고유 권한이다”며 “선관위 결정에 따라야 한다”는 반론도 나왔다. 선관위와 헌연위의 상반된 해석에 따라 양측의 주장이 정해진 회무 시간까지 맞서면서 결국 첫날 예정된 임원선거가 진행되지 못했다.
혼란스러웠던 임원선출 문제는 둘째 날 한기채 총회장이 진화에 나섰다. 한 총회장은 “헌연위와 선관위의 고유의 영역을 존중해야 하지만 서로 다른 의견이 나올 때는 주무부서에서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면서 “후보자의 자격을 부여하던지 말던 지의 문제는 선관위의 고유한 업무로 판단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총회장의 수습 발언으로 더 이상의 토론 없이 곧바로 임원선거에 들어갔다. 그러나 서울강동지방회 대의원 등이 선거 중단을 요구하며 반발하면서 한때 장내가 소란스럽기도 했지만, 당사자인 정성진 목사가 선관위의 결정을 수용하는 신상 발언을 하면서 논란도 종결되었다.
정성진 목사는 “서울강동지방회의 모든 실수와 잘못은 후보자의 불찰이기 때문에 더 이상 시끄럽지 않고 총회가 잘 마무리되길 바란다”라고 발언했다.
임원선거에 앞서 첫날 총회에서는 통일을 대비하고 북한선교를 위해 북한선교위원회를 신설했다. 또한 여러 차례 연구를 거쳐 최근 최종안이 나온 ‘신앙고백서와 교리문답서’를 교단의 기초신앙문서로 공식 채택했다. 또 지방회 장로대의원을 인원을 100명당 1명으로 조정하는 법안이 통과되었다. 기존엔 최소 200명당 대표장로 1명 파송토록 해 목사 대의원보다 장로 대의원이 적어서 법을 개정한 것이다.
다음은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제115년차 지형은 총회장취임사 전문.
기독교 신앙은 존재를 근원적으로 긍정합니다. 창조 작업이 엿새 만에 끝난 후 창조주 하나님께서 존재하게 된 것들을 보며 이렇게 평가하셨습니다. 창세기 1장 31절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여섯째 날이니라.”
엿샛날 저녁에 하나님께서는 얼마나 기쁘셨을까요. 당신의 사랑을 쏟아 부으신 세상이 얼마나 예쁘셨을까요. 엿샛날 그 밤에 하나님은 존재 후 그날 첫 밤을 맞는 사람과 함께 무슨 얘기를 나누셨을까요, 얼마나 행복하셨을까요.
우리가 사는 세상에 부정적인 상황이 산더미 같습니다. 시기와 속임수, 갈등과 증오, 약탈과 전쟁, 굶주림과 죽음, 좌절과 절망, 통곡과 절규, 불의와 비열함 등 창조의 아름다움을 거스르고 짓밟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현상이 존재 자체를 비관하고 부정하는 이유는 될 수 없습니다. 존재를 긍정하고 생명 현상에 감사하며 시간 흐름의 앞날을 희망하는 마음이 흔들리면 안 됩니다. 생명은 소중합니다. 숨 쉬는 것은 기적입니다. 존재는 신비입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은 오늘도 일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합니다. 감사하면서 온몸으로 끌어안으면 다 아름답습니다. 버릴 것이 없습니다. 타락과 죄악이 만연하는 야만적인 현실에서 교회 공동체는 말씀과 기도로 거룩함을 이루어갑니다. 디모데전서 4장 4~5절 말씀을 보십시오.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라.”
말씀이 창조의 근원입니다. 창조된 세상을 이끌어가는 섭리의 힘입니다. 존재하는 모두에게 복입니다. 아니, 그 말씀이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그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가 사는 세상에 오셨습니다. 요한복음 1장 14절을 들어보십시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말씀이 삶이 되셔서 창조의 본디 모습을 분명하게 드러내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말입니다. 태곳적의 타락에서부터 퇴적된 죄악의 더께가 벗겨지고 가슴이 저리도록 충만한 창조의 아름다움이 드러났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가르침 말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며 그리스도의 몸이며 성령의 피조물로서 교회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말씀 사역을 이루어가는 거룩한 도구입니다. 하나님께서 거룩한 말씀으로 우리를 부르시며, 말씀과 함께 우리를 보내시며, 우리는 그 말씀에 삶을 던져 따릅니다. 그리스도인과 교회 공동체의 소명(召命)과 사명(使命)과 순명(殉命)이 모두 말씀에 걸려 있습니다. 말씀과 연관된 이 세 가지 명(命, 명령)에 명(命, 목숨)을 걸고 따르는 초대교회의 모습이 사도행전 6장 7절에 이렇게 기록돼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지고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하니라.”
교회 공동체가 살고 죽는 것이 말씀이 살아 움직이느냐에 걸려 있습니다. 말씀이 삶이 되는 것이 기독교입니다. 기독교의 체험은 근본적으로 ‘말씀이 삶이 되는 말씀-체험’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혜사 성령을 약속하셨습니다. 말씀을 생각나게 하고 깨닫게 하며 그 깨달음대로 살게 하는 것이 성령의 사역에서 심장입니다.
한국 교회는 위기의 변곡점을 지나고 있습니다. 우리 교단도 마찬가지입니다. 변곡점의 중심을 지나면서 쇠락의 위험으로 빠질지 아니면 반전의 기회를 찾을지는 오로지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서 갱신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유일하고 완결된 계시인 성경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 말씀을 깨닫게 하시는 성령의 가르침에 따라 자신을 성찰하며 갱신하는 것 말입니다!
가톨릭의 신학과 신앙을 따른다면 모르겠지만 종교개혁의 전통에 서서 바른 기독교 신학과 신앙으로 보면 목사와 장로 및 다른 모든 직분은 위계적 신분이 아니라 섬김의 기능입니다. 그리스도인 됨이 존재의 변화며 새로운 신분입니다.
무엇보다 먼저 목회자들이 목회자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서 말씀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설교와 교육 등 목회 사역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늘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며 살아야 합니다. 장로 직분자 및 모든 그리스도인이 말씀을 묵상하며 살아야 합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임재와 현존을 체험하며 주님과 동행하는 것이 말씀 묵상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을 닮아가며 일상과 인격이 변해야 진정으로 주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습니다. 그래야 그리스도인이 행복해집니다.
목회나 그 어떤 사역보다 이것이 최우선입니다. 목회를 포함한 모든 기독교 사역은 이 토대 위에서 진행돼야 합니다. 말씀 묵상이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목회든 어떤 사역이든 쉽게 세속적 성공의 욕망으로 빠집니다. 개인의 성취나 친한 사람들끼리의 이권 추구 혹은 개별 교회나 교단의 집단 이기주의로 몰락합니다.
사도행전 6장 1~7절에 아주 명백하게 기록된 것처럼, 주님께서 교회에 맡기신 목양의 중심이 말씀 사역입니다. 제도적으로 안수 받은 전문 목회직과 모든 그리스도인의 평신도 목회직이 함께 말씀 사역을 감당해야 교회가 교회다워지고 건강해집니다. 제도의 측면에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 정치가 필요하지만 정치의 존재 이유는 교회의 근본 소명인 말씀 사역을 뒷받침하는 것입니다. 목회에 부담을 주거나 말씀 사역에 지장을 주는 정치는 비성경적입니다.
우리, 다시 온 힘을 다하여 말씀에 순명(殉命)하며 목회합시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삶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말씀이 삶이 되는 거룩한 운동이 기독교대한성결교회에서부터 맑은 시내처럼 흐르기를 기도합니다. 한국 교회와 우리 사회, 한반도와 동아시아와 오늘날의 세계에 큰 강으로 흐르기를 간구합니다. 이 일을 위하여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제115년차 교단 총회장으로서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떨면서 겸허하게 섬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주후 2021년 5월 25일, 그리스도 안에서 지형은 올림
김현성 ⓒ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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