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기독교 탄압…'역대 최악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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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ㆍ2017-08-24 15:48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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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정권 출범 이후 중국의 종교 탄압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교회에 대한 핍박이 거세진 데 이어, 올해 초에는 중국 당국에 의해 수십 명의 한국 선교사들이 강제 추방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중국 선교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의 반기독교 정책과 핍박에 대해 알리는 자리가 마련됐다.
▲24일 서울 마포구 한국 순교자의 소리 사무실에서 중국 정부의 기독교 탄압 실상을 알리는 '밥 푸 목사 기자회견'이 열렸다. ⓒ데일리굿뉴스
"중국 시진핑 정권의 기독교 탄압, 1960년대 문화대혁명 이후 최악"
한국 순교자의 소리(VOM, 공동대표 에릭 폴리·현숙 폴리)는 2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마포구 한국 순교자의 소리 사무실에서 '밥 푸 목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밥 푸 목사는 중국에서 가정교회를 섬기다가 '불법 전도'를 이유로 정부로부터 투옥, 미행 등의 핍박을 받다가 1997년에 아내 하이디와 함께 미국으로 망명했다. 이후 인권단체 '차이나에이드(China Aid)'를 설립해 중국의 인권 침해와 종교 박해 실상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은 중국에서의 기독교 탄압 사례를 알리고 한국교회의 기도와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얼마 전 파키스탄에서 살해당한 두 명의 중국 기독교인의 영상이 최초로 공개된 자리이기도 했다.
밥 푸 목사는 "현재 중국 기독교는 1960년대 문화 혁명 이래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다"며 "이전에는 경험한 적 없었던 핍박이 이뤄지고 있다"고 중국의 실태를 알렸다.
중국교회는 정부에서 인정한 공식교회인 '삼자교회'와 미등록 교회인 '가정교회'로 나눠진다. 현재 정부의 핍박은 가정교회 뿐 아니라 삼자교회에 대해서도 가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밥 푸 목사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의 약 90%의 교회 십자가가 강제 철거 또는 파괴됐으며, 수십 명의 목회자가 체포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또 수많은 가정교회가 강압 때문에 문을 닫게 됐으며 교회 재산은 국가에 전부 몰수됐다.
그는 "중국 교회 전체의 80% 이상이 가정교회(정부 미등록 교회)인데 이는 다시 말해 중국 기독교인의 80%가 불법으로 신앙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등록을 거부하는 이유는 삼자교회가 되면 교회 활동이 정부와 당에 의해 통제되며 공산당원을 교회 지도자로 세워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기독교 탄압 실상,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지길"
밥 푸 목사에 따르면 정부의 인정을 받은 삼자교회는 국제사회나 인권 단체에 보여주기 위한, 말 그대로 형식적인 활동에 그칠 뿐이다. 게다가 예수 그리스도를 유일한 주로 인정하지도 않는다. 그는 삼자교회에 다니는 기독교인일지라도 성경의 가르침대로 신앙을 표현하면 정부의 핍박을 받는다고 말했다.
밥 푸 목사는 "중국 헌법상 종교의 자유가 보장돼 있는 듯 하지만 선교나 포교활동은 법으로 금지돼 있다"며 "만일 성경의 명령대로 전도를 하거나 신앙이 있음을 공공연히 표현하면 미행이 따라붙고 도청을 당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1억 명에 달하는 중국 기독교인들이 대대적으로 박해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중국에서 종교적 자유가 보장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중국에서 기독교인으로 사는 이상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위험이 닥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진핑 정권 출범 이후 교회에 대한 탄압이 심해진 까닭에 대해, 밥 푸 목사는 중국 내에서 전례없이 무서운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는 기독교가 반체제 성격의 정치적 운동으로 이어질 것을 중국 지도자들이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현재 기독교인은 2,800만 명이며, 이는 정부가 공인한 삼자교회에 등록된 교인만 집계된 수치이다. 여기에 미등록 교회인 가정교회에 다니는 이들을 합칠 경우 중국 내 기독교인 수는 1억 명(인구의 7%)이 넘는다.
밥 푸 목사는 "한국교회가 삼자교회뿐 아니라 미등록 교회에 대한 기도와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오늘 전한 중국의 기독교 탄압 실상이 한국교회와 정부,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져서 중국에서 종교의 자유가 지켜질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윤인경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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