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목회자에게 필요한 건?…"디지털 분별력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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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 2025-09-05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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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 AI 교육세미나 개최
목회자 '디지털 분별력' 강조
▲한국교회총연합은 4일 경기도 고양시 로고스 교회에서 '2025 한국교회 AI 교육 세미나'를 개최했다.ⓒ데일리굿뉴스
인공지능(AI)의 파급력이 이제 일상을 넘어 목회 현장에도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목회자의 역할을 새롭게 성찰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은 4일 경기도 고양시 로고스교회에서 '2025 한국교회 AI 교육 세미나'를 개최했다. 'AI 시대와 교회교육: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는 권수경 박사(전 고신대 교수), 함영주 교수(총신대 기독교교육과), 이수인 교수(아신대 기독교교육과), 김효숙 교수(장신대 교수학습개발원)가 발제자로 나섰다.
전문가들은 최근 AI 기술이 설교 작성, 교회 행정, 신앙 상담 등 목회 현장의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면서, 목회자들이 '디지털 분별력'을 가져야 강조했다.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차원을 넘어,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진위를 가려내고 공동체의 상황에 맞게 재구성하는 목회자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AI를 이용해 이단들이 잘못된 해석으로 설교문을 만들거나, 가짜 간증을 생산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해외에선 유명 목회자의 얼굴과 목소리를 활용한 딥페이크 설교 영상도 등장했다.
권수경 박사는 "진위 판별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정보 조작이 손쉽게 이뤄지기 때문에 교회에서는 AI 기술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경계해야 한다"며 "목회자와 교회학교 교사들은 AI를 사용할 때 참과 거짓을 가려내는 감수성을 높이고, 성도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수시로 일깨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인 교수는 AI 시대 속 목회자의 새로운 정체성에 주목했다. 그는 "목회자는 이제 단순한 '말씀 전달자'가 아니라 정보를 검증하고 공동체의 맥락에 맞게 해석하며, 성도들에게 적절히 전달하는 해석자·큐레이터·감별자의 역할을 함께 수행해야 한다"면서 "목회자들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학습하고 분별할 것인가 익히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날 함영주 교수(총신대 기독교교육과)는 ▲맞춤형 신앙교육 ▲AI 챗봇 신앙 튜터 ▲메타버스 기반 교육 등 AI를 목회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함 교수는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교사 중심의 일방적이고 획일적 교육이 주를 이뤘다"며 "AI와 같은 혁신적 도구를 적절히 활용하면 다음세대가 보다 능동적으로 신앙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성우 한교총 교육협력위원장은 "AI라는 신기술의 발전은 교회에기회인 동시에 윤리적 도전을 가져오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고, 오히려 다음세대를 든든히 세워가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새은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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