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환 목사 “채상병 사건, 기도해 준 죄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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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 2025-07-2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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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환 목사 “채상병 사건, 기도해 준 죄밖에 없다”
원천안디옥교회 주일예배 설교 중 압수수색 관련 언급
지난 7월 18일 채상병특검으로부터 극동방송과 원천침례교회 안디옥교회를 압수수색당했던 김장환 목사는 7월 20일 원천침례교회 안디옥교회 주일예배에서 설교에서 기도해 준 죄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 지난 7월 18일 채상병특검으로부터 극동방송과 원천침례교회 안디옥교회를 압수수색당했던 김장환 목사는 7월 20일 원천침례교회 안디옥교회 주일예배에서 설교에서 기도해 준 죄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 뉴스파워
김 목사는 이날 사도행전 9장 3~7절을 본문으로 “사울의 회심”이라는 제목의 설교 중 “사단장을 살려주라고 그랬으면 내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야. 나는 기도해 준 죄 밖에 없어. 그게 대한민국의 위법이라면 공산당 나라보다 더한 나라예요. 왜 아멘 안 하지?”라고 말했다, 그러자 교인들이 "아멘"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날 저녁 MBC 스트레이트는 “구명 로비 '결정적' 단서”라는 타이틀의 방송을 통해 김 목사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이철규 의원(국민의힘)과 윤 전 대통령의 대학 동기 고석 변호사와 통화한 사실을 밝혔다. 김 목사가 이들을 통해 구명 요청이 대통령에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한 김 목사와 임 전 사단장 사이 직접적인 만남과 통화도 있었다고 밝혔다. 임 전 사단장이 채 해병 순직 6일 전, 김 목사가 해병대 1사단을 위문차 방문했고, 순직 이후엔 자신에게 전화해 위로하고 기도를 해 줬다고 했다는 것이다.
한편 극동방송 노동조합 설립준비위원회는 지난 7월 19일 “창사이래 최초 압수수색, 하나님의 경고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아직 진상이 완전히 드러난 것은 아니기에 섣부른 단정은 피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고인이 된 채 해병과 유가족의 절규에 공감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에 대한 응답은 진실을 낱낱이 밝히는 데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리고 특검의 의심대로 임성근 사단장을 구하기 위한 로비에 관여했다면, 김장환 목사는 자신이 가진 모든 공직과 성직을 내려놓는 것이 마지막 명예를 지키는 길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창사이래 최초 압수수색, 하나님의 경고다
2년 전, 무리한 수중 수색 작전에 투입됐다가 순직한 채모 해병 사건을 우리는 잊지 않고 있다. "혐의가 있는 지휘관들은 그에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채 해병 어머니의 말이 아니더라도, '영(令)에 죽고 영에 산다'는 군의 특수한 조직 문화에서는 지휘 책임이 명백한 자에게 마땅히 그에 걸맞은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래야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는다.
해병대수사단은 철저한 조사 끝에 임성근 1사단장을 책임자로 지목했다. 그는 보호장구도 없이 발 디딜 틈조차 없는 급류에 해병들을 복장 하나만 입힌 채 투입시킨 지휘관이었다. 그러나 당시 대통령이었던 윤석열 씨는 임 사단장을 감싸고, 도리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려 했던 박정훈 수사단장을 징계했다. 이 부조리한 결말은, 누가 봐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나쁜 손'이 작용했음을 의심하게 한다.
그리고 그 손의 주인이 목사라는 사실, 더욱이 그가 다름 아닌 우리 회사를 50년 넘게 장악해 온 이사장 김장환 목사라는 소식은 말 그대로 충격이었다. 오늘(18일) 오전, 중앙사 전체가 술렁였던 압수수색의 배경이 이것이었다니 우리는 일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자식을 억울하게 잃고 피눈물 흘리는 어머니에게 위로는커녕 기만을 행사한 인물이, 바로 우리 회사의 이사장일 수 있다는 현실은 자괴감으로도 설명되지 않는다.
김장환 목사는 충분히 그럴 만한 인물이라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 기회 있을 때마다 대통령, 검찰총장 등 권력자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정치인에게 기도해주는 목사'로 자신을 포장해 왔다. 그러나 우리는 그의 높은 정치적 위상에 존경을 느끼기보다는, 입으로는 복음을 외치면서 동시에 권력과의 유착을 자랑하는 그 이중성에 실망해 왔다. 그가 즐겨 하던 자기 자랑은 "세상 권력자들이 나와 통하니 너희는 대적하지 말라"는 은연중의 경고였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힘을 다른 것도 아니고 무고한 인명을 희생하게 만든 자를 위한 로비에 썼다니 이는 어떻게 납득해야 한단 말인가.
이런 상황에서 김장환 목사의 '안방'이 털렸다. 특검에 의해 압수수색을 당한 것이다. 우리 회사 창사 이래 최초의 일이다. 미국을 배후에 두고 권력자를 친구 삼았던 김 목사의 위세는 이제 옛 영화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 목사의 충격이 얼마나 컸을지는 짐작하고도 남는다. 아마도 그는 다시 동색의 목사들과 교회를 동원해 '기독교 탄압'이라는 정치 프레임을 짜려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김 목사를 더욱 초라하게 만들 뿐이다.
아직 진상이 완전히 드러난 것은 아니기에 섣부른 단정은 피해야 한다. 그러나 고인이 된 채 해병과 유가족의 절규에 공감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에 대한 응답은 진실을 낱낱이 밝히는 데서 시작되어야 한다. 그리고 특검의 의심대로 임성근 사단장을 구하기 위한 로비에 관여했다면, 김장환 목사는 자신이 가진 모든 공직과 성직을 내려놓는 것이 마지막 명예를 지키는 길일 것이다.
구순을 넘긴 나이에 극동방송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라는 요구가 김장환 목사에게 불편하게 들릴 수 있다. 그러나 그 요청은 단지 한 사람을 향한 고언이 아니라, 극동방송과 한국 개신교 공동체 전체를 위한 진정성 있는 권면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이번 압수수색은 하늘이 보내는 마지막 경고일지도 모른다. 김 목사가 현명하게 처신할지 지켜보겠다.
2025. 7. 19
극동방송 노동조합 설립준비위원회
김현성 ⓒ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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